그림으로 보는 이달의 말씀

2017년 06월

사람은 하나님의 자비를 이길 수 없다

그림으로 보는 이달의 말씀 안승훈 전도사 (<큐틴> 디렉터)

이스라엘 왕들이 서로를 죽이며 갈수록 악한 왕이 등장해 무질서한 통치를 이어갈 때도, 진정한 왕이신 하나님은 그들을 버리지 않으셨습니다. 하나님은 그들에게 하나님의 말씀을 직접 전할 선지자들을 보내 그들을 고치기 원하셨습니다. 비록 사람의 욕심은 끝이 없고 연약한 모습으로 똑같은 실수를 반복하지만, 하나님께서는 인내하시며 때로는 경고로, 때로는 회복으로 이스라엘을 돌이키기 원하십니다. 가장 악한 왕인 아합의 때, 하나님께서는 직접적으로 자신이 하나님이심을 선포하셨습니다.


이스라엘의 진정한 신, 하나님(열왕기상 17~18장)
아합 왕의 악행이 극에 달하자 여호와 하나님께서는 선지자 엘리야를 보내 그에게 경고하십니다. 왕의 악행을 그저 따르고만 있던 이스라엘 백성도 모두 깨닫도록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 전체에 비를 멈추셨습니다. 몇 년째 가뭄이 지속되는 상황 속에서 풍요의 우상을 섬기는 아합과 그의 일당이 할 수 있는 건 아무것도 없었습니다. 그런 그들 앞에 선지자 엘리야가 나타나 본격적인 대결을 요청합니다. 각자의 신에게 기도해 불을 내리는 신이 진정한 하나님이라고 인정하자는 것입니다. 몇 백 명이 넘는 우상 선지자들과, 엘리야 한 사람이 대결하는 상황입니다. 우상 선지자들은 엘리야 한 놈만 꺾으면 이길 줄 알고 덤벼들었습니다. 하지만 그들은 자신들의 우상으로부터 아무런 응답도 받지 못했습니다. 대결에서 진 우상 선지자들은 처형을 당합니다. 그리고 하나님께서는 다시 비를 내려 주셨습니다. 불도 물도 마음대로 움직이실 수 있는 진정한 신은 여호와 하나님뿐이십니다.


악한 자에겐 경고를, 약한 자에겐 위로를(열왕기상 19장)
대결의 결과, 여호와 하나님만이 참된 신이심을 분명히 선포했지만, 아합보다 더 악독한 아내 이세벨은 고집을 꺾지 않았습니다. 이세벨은 하나님께서 명확히 보이신 메시지를 보지 못할 정도로 자신만의 생각과 분노에 사로잡혔습니다. 그리고 그 분노는 하나님의 사람 엘리야에게도 영향을 끼쳤습니다. 이세벨도 하나님을 인정할 줄 알았는데, 도리어 엘리야를 죽이겠다며 분노로 달려들자 그는 덜컥 겁이 났습니다. 엘리야는 두려워 떨며 도망가 숨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그런 그를 혼내지 않으시고, 마음 약해진 하나님의 사람을 잠잠히 위로해 주시며 회복시키십니다. 그리고 동료들을 발견하게 하십니다. 하나님께서는 굳은 마음으로 끝까지 회개하지 않는 악한 자들에게 심판을 준비하시고, 두려움으로 하나님 앞에 엎드린 자들을 회복시키십니다.


실수하는 인간, 끝까지 자비하신 하나님(열왕기상 20~21장)
아합은 엘리야를 통해 눈앞에서 하나님의 말씀이 분명히 이뤄지는 것과, 물과 불이 하나님의 뜻에 따라 초자연적으로 움직이는 것을 봤습니다. 하지만 하나님의 심판이 당장 임하지 않자, 시간이 지날수록 어리석은 마음이 솟아납니다. 하나님께서 선지자를 통해 그가 어떻게 행동해야 할지를 알려 주셔도 제대로 순종하지 않습니다. 자신의 손으로 나쁜 짓을 저지르지는 않지만, 자신의 이익을 위해 비겁하게 남의 손을 빌려 약한 사람을 죽게 만듭니다. 하나님께서는 끝까지 불순종하는 아합에게 멸망을 선포하십니다. 아합은 비로소 하나님께 용서해 달라고 애걸복걸합니다. 그동안 그가 한 일을 보면 바로 심판하셔도 될 테지만 하나님께서는 심판을 한 번 더 미뤄 주십니다. 하지만 심판이 사라진 것은 아닙니다.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당장 벌을 내리지 않으신다고 말씀에 불순종하거나 불의를 모르는 척하면 안 됩니다. 멸망이 이르기 전에 빨리 돌이킵시다.


계속해서 경고하시는 하나님(열왕기상 22장)
아합은 심판이 두려워 하나님께 용서를 구했지만, 결국 온전히 순종하지는 못합니다. 선지자들을 모아 말씀을 듣는 모양새는 갖추지만, 자신의 마음에 들지 않는 말을 하는 사람은 여전히 멀리합니다. 하나님께서는 이렇게 끝까지 엇나가는 아합에게 선지자를 보내 다시 경고하시지만, 아합은 선지자의 바른말을 듣지 않습니다. 하나님의 말씀 중 마음에 드는 것만 골라 듣는 아합의 태도는 결국 죽음을 불렀습니다. 선지자를 통한 하나님의 경고를 듣지 않고 전투에 나갔다가 화살에 맞아 죽게 된 것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약속하신 대로 아합 가문 전체의 멸망을 미뤄 주셨지만, 반복적으로 불순종한 아합은 결국 비참하게 죽음을 맞이합니다. 아합의 뒤를 이어 왕이 된 아들 아하시야는 아버지가 겪은 일을 알지 못하는지 여전히 불순종의 길로 행했고, 그 가문은 멸망의 길을 걷습니다.


열왕기상은 아합의 죽음과 그 아들 아하시야가 여전히 불순종한다는 이야기로 끝을 맺습니다. 그런데 바로 이어지는 열왕기하에서 여전히 엘리야를 통해 아하시야에게 말씀하시는 하나님의 모습이 나타납니다. 이처럼 하나님께서는 백성이 죄에서 돌이키기를 끝까지 기다리시고 기회를 주십니다. 하나님께서는 온 우주의 통치자시며 우리의 주인으로서 모든 것을 마음대로 하실 수 있으시지만, 나약하고 불순종하는 우리를 바로 심판하지 않으시고 돌이킬 기회를 계속 주십니다. 우리는 더 늦기 전에 죄에서 돌이켜야 합니다. 하나님께서는 가장 악한 왕이었던 아합에게도 오랜 시간과 많은 기회를 주셨습니다. 자신의 나약함 때문에 낙심하거나 포기하지 말고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 알려 주시는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하는 <큐틴> 친구들이 되길 바랍니다.Q