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으로 보는 이달의 말씀

2016년 06월

인생은 롤러코스터

그림으로 보는 이달의 말씀 조철민 목사 (<큐틴> 디렉터)

‘인생사 새옹지마(塞翁之馬)’란 말이 있습니다. 인생의 모든 일은 화가 복이 되고 복이 화가 될 수 있으니 함부로 자신의 처지를 비관하거나 낙관하지 말라는 뜻입니다. 누군가 야곱의 인생이 어떠했냐고 묻는다면 이 표현이 딱 어울릴 것 같습니다. 형을 속여 아버지의 축복과 장자권을 받은 야곱의 삶은 그야말로 탄탄대로일 것처럼 보입니다. 그러나 이후 야곱은 도망자의 삶을 살았습니다. 하지만 하나님께서는 야곱의 인생을 내버려 두지 않으셨고 언약을 지켜 나갈 것이라고 말씀해 주셨습니다. 이처럼 한 사람의 인생을 주관하시는 분은 인간이 아니라 하나님이십니다. 6월 <큐틴>을 통해 욕심 많은 야곱이었지만, 한 사람의 일생을 주관하시는 하나님께서 그를 어떻게 사용하시는지 말씀을 통해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외삼촌 라반이 어떻게 이럴 수 있단 말인가! (창 29~31장)
야곱은 아내를 얻기 위해 밧단아람으로 여행을 떠납니다. 야곱은 거부(巨富) 이삭의 아들로 축복과 장자권을 받았지만, 아무것도 소유할 수 없는 도망자 신세였습니다. 그는 우여곡절 끝에 외삼촌 라반의 집에 도착합니다. 그리고 라헬을 얻기 위해 품꾼보다도 못한 보수를 받고 일했습니다. 하지만 그는 자신의 뜻과는 상관없이 레아와 결혼합니다. 야곱이 형을 속였던 것같이, 외삼촌이 야곱을 속이고 라헬 대신 언니 레아를 준 것입니다. 결국 야곱은 라헬을 얻기 위해, 그리고 외삼촌의 양 떼를 얻기 위해 20년을 일하게 됩니다. 하지만 이런 고통스러운 기간에도 하나님의 은혜로 11명의 아들과 딸 하나를 얻는 축복을 얻기도 했습니다. 이처럼 하나님께서는 속이는 자에게 더 큰 속임을 당하게 하시면서도 그를 버리지 않으셨고, 종살이하는 동안 번성케 하시며 인도하십니다.


형 에서와의 만남이 두렵다! (창 32~33장)
야곱은 라반의 집을 떠나 형 에서를 만나러 가는 길에 하나님의 사자를 만납니다. 야곱은 하나님의 군대가 함께하기에 두 진영을 이끌어야 했습니다. 그리고 야곱은 하나님의 사자와 씨름한 후 허벅지 관절이 끊어지고 나서 하나님의 뜻을 깨닫습니다. 결국 하나님께서는 야곱에게 ‘하나님과 겨룬 자’라는 뜻의 ‘이스라엘’이라는 이름을 주십니다. 그리고 야곱은 에서를 만났습니다. 그는 에서가 400명의 장정을 거느리고 온다는 소식을 듣고 두려운 마음에 자신의 무리를 나누지만, 결국 만남과 진정한 화해를 통해 20년간의 악연을 정리하게 됩니다. 이처럼 하나님의 보호하심으로 축복받은 야곱을 하나님께서 지켜 주셨고, 결국 20년 넘게 소원했던 두 형제 간의 관계가 하나님의 계획 아래 화해하게 됐다는 사실을 우리는 기억해야 합니다.


내 딸 디나에게 어떻게 이런 일이! (창 34장~35:15)
야곱의 딸 디나가 하몰의 아들인 추장 세겜에게 강간을 당합니다. 디나는 여전히 세겜의 집에 붙잡혀 있었고, 하몰과 세겜은 뉘우침이 없었습니다. 이에 화가 난 야곱의 아들들은 하몰과 세겜을 죽이고자 할례를 받으면 동생을 주겠다고 말합니다. 그러나 이는 속임수였습니다. 디나의 오빠인 시므온과 레위는 그들이 할례받은 지 3일째 되던 날 칼을 들고 그 성을 기습해 세겜의 모든 남자를 죽인 것은 물론, 하몰과 세겜도 죽이고 디나를 데려옵니다. 물론 세겜과 하몰은 씻을 수 없는 죄를 지었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시므온과 레위의 행위가 정당화될 수는 없습니다. 할례를 통해 언약 백성이라는 징표를 받은 자들을 죽였기 때문입니다. 이후 하나님께서는 과거에 야곱을 만나 주셨던 장소인 벧엘로 그를 부르셨고, 그 조상들에게 주셨던 복과 사명을 허락하십니다. 이처럼 하나님께서는 야곱의 자녀들에게 일어나는 어려움 속에서도, 야곱과의 언약을 지키기 위해 힘쓰셨다는 사실을 알 수 있습니다.


언약 계승자의 자리를 주셔서 감사! (창 35:16~36장)
라헬이 베냐민을 낳다가 죽게 되고, 곧이어 나이가 많은 이삭도 죽습니다. 에서도 소유가 풍부해져 더는 야곱과 함께할 수 없어 동생을 떠나 다른 곳으로 이주합니다. 이처럼 야곱의 가정에 변화가 일어났고, 이제 야곱은 이삭의 아들이라기보다 열두 아들의 아버지로 나타나며, 야곱의 열두 명의 아들 이야기가 본격적으로 시작됩니다. 그리고 에서의 족보를 통해 창세기의 저자 모세는 누가 언약을 계승할 것인지를 집중적으로 조명합니다. 에서는 분명 야곱보다 먼저 태어났지만, 그는 언약 계승자가 되지 못했습니다. 이후 에서는 에돔 족속이라는 큰 민족을 이루지만, 그는 하나님 나라 언약 백성으로 인정받지 못합니다. 이처럼 하나님께서는 축복받은 야곱 가정을 통해 다음 세대를 이어 가셨고, 야곱의 열두 아들을 중심으로 다음 이야기를 준비하고 계셨습니다.


야곱의 삶은 파란만장했습니다. 마치 롤러코스터같이 그의 가족, 친척에게 일어나는 일들은 굴곡이 심했습니다. 그러나 이런 사건들 속에서도 그는 하나님의 부르심 앞에 순종해 언약 계승자의 자리를 이어 갑니다. 이처럼 우리 삶 가운데도 우리 생각으로는 이해할 수 없는 일들이 벌어집니다. 하지만 그런 상황 가운데서도 하나님의 도우심을 기다리며, 주님의 말씀 앞에 순종하면 하나님께서 길을 열어 주실 것입니다. 6월 <큐틴>을 통해 어떤 상황 가운데서도 좌절하지 않고, 하나님 명령에 순종하며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대로 살아가는 주의 자녀들이 되길 진심으로 소원합니다.Q