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으로 보는 이달의 말씀

2014년 07월

‘나 do’ 해봐요

그림으로 보는 이달의 말씀 하상범 강도사 (<큐틴> 디렉터)

문득 뒤를 돌아보면 내 모습이 한심스럽고, 매일 똑같이 반복되는 일상이 시시한 것처럼 느껴질 때가 있습니다. 학업과 성적 그리고 진로라는 쇠사슬에 묶여 옴짝달싹 못할 때도 많습니다. 잠자리에 누워도 ‘난 커서 뭐하지?’, ‘어떻게 살아가야 하지?’라는 불안감에 휩싸여 잠을 이루지 못할 때가 있습니다. 가슴은 아프도록 답답하고, ‘난 왜 안 되지?’, ‘난 왜 잘 하는 게 하나도 없을까?’라고 되뇌기도 합니다. 그런데 이스라엘 백성들을 이끌어 애굽에서 구해낸 영웅, 모세! 그에게도 이런 때가 있었던 것을 알고 있나요?

 

날 왜 살렸느냐?(1:1~2:25)
이스라엘 백성들은 애굽(이집트) 땅에서 비참한 노예로 살아가고 있었습니다. 학대와 괴롭힘 가운데에서도 그들은 점점 번성해 나갔습니다. 이스라엘의 번성을 두려워한 애굽의 바로(파라오) 왕은 이스라엘에서 남자 아기가 태어나면 무조건 죽이라고 명령합니다. 모세는 이런 위험천만한 상황 가운데 태어났습니다. 태어나자마자 목숨의 위협을 받았고, 태어난 지 석 달 만에 어머니와 이별했으며, 죽을지 살지도 모르는 갈대 상자에 담겨 강물에 떠내려가야 했습니다. 하나님의 준비하심과 예비하심이 없었더라면 모세는 강물 위의 갈대 상자 속에서 죽었을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하나님께서는 바로의 딸, 애굽의 공주를 준비하셔서 모세를 살리셨습니다. 장성한 모세는 동족을 도와줬지만, 그들로부터 버림을 받아 쫓기는 도망자 신세가 돼 광야로 피신합니다. 그리고 그 광야에서 기나긴 나그네의 삶을 살아가게 됩니다.


내가 누구이기에?(3:1~22)
하나님께서는 미디안 광야에서 도망자 신세로 살아가던 모세를 호렙산으로 인도하셨습니다. 호렙산에서 모세는 불에 휩싸여 있지만 타지 않고 있는 떨기나무를 보게 됩니다. 하나님께서는 이 신기한 광경을 통해 자신이 누구신지 모세에게 드러내 보이셨습니다. 그리고 모세에게 이스라엘을 구원할 사명을 주십니다. 하지만 모세는 “내가 누구이기에 그것을 할 수 있습니까?”라고 오히려 질문을 던지며 하나님의 부르심 앞에 주저합니다.

 

보낼만한 자를 보내소서(4:1~31)
모세는 하나님을 만났습니다. 하나님께서 갖고 계신 이스라엘을 향한 계획까지 모두 듣습니다. 하지만 모세는 이스라엘 백성들이 이 모든 것을 믿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하며 하나님의 부르심에 거부감을 나타냅니다. 하나님께서는 이런 모세에게 세 가지 이적을 보여 주시고, 이적을 행할 능력까지 주십니다. 그러나 모세는 스스로를 입이 뻣뻣하고 혀가 둔한자라고 말하며 또 다시 거부합니다. 하나님께서는 이런 모세에게 아론을 붙여 주십니다.


어찌하여?(5:1~6:30)
모세는 하나님께서 명하신 대로 아론과 함께 바로 왕에게로 갑니다. 그리고 하나님의 말씀을 전합니다. 하지만 모세의 이 같은 말과 행동으로 인해 이스라엘 백성들은 더 큰 노역과 학대를 받게 됐고, 모세와 아론은 이스라엘 백성들로부터 큰 원망을 받게 됩니다. 이에 모세는 하나님께 신세한탄을 하며 부르짖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모세의 부르짖음을 들으시고, 모세와 아론에게 ‘바로와 이스라엘 백성들이 내가 하나님 여호와인 줄 알게 될 것’이라고 약속하시며 바로 왕에게 다시 나아가라고 명하십니다.


이것이 하나님의 권능이다!(7:1~8:32)
이스라엘 백성들을 내보내달라는 모세의 요구에도 바로 왕은 끝까지 굽히지 않았습니다. 이런 완악한 바로 왕으로 인해 애굽 땅에는 큰 재앙이 임합니다. 나일 강은 피로 물들었고, 개구리 떼가 온 땅을 뒤덮었으며, 땅의 티끌이 모두 이가 되는 재앙이 임합니다. 애굽의 술객들조차도 이것이 하나님의 권능인 것을 인정했지만, 바로 왕은 끝까지 하나님께 굴복하지 않는 고집스럽고 강퍅한 모습을 보입니다.


모세는 내일이 보장되지 않는 도망자의 삶을 살아왔습니다. 그런 모세에게 하나님께서 다가오셔서 사명을 주셨을 때, 거부하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이었을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하나님의 일은 사람의 능력으로, 사람의 예측과 경험으로 하는 것이 아닙니다. 하나님께서 모든 것을 준비해 주시고, 마땅히 그것을 행할 능력을 주십니다. 지금 우리가 해야 할 일은 모세가 했던 것처럼 ‘나 do!’ 하는 것입니다. ‘나 do’, 즉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하는 것입니다. 뜨거운 7월, <큐틴>과 함께 ‘나 do’ 모세의 삶을 따라 살아갈 때, 우리를 통해 여호와가 누구신지, 어떤 분이신지 세상이 알게 될 것입니다. Q