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으로 보는 이달의 말씀

2018년 07월

제자가 마지막까지 기억해야 할 것들

그림으로 보는 이달의 말씀 안승훈 강도사 (<큐틴> 디렉터)

 복음서의 마지막은 예수님의 제자들이 기억해야 할 것을 강조합니다. 바로 그리스도의 십자가와 부활입니다. 십자가는 제자들이 경험할 ‘끝’을 의미합니다. 예수님의 제자들은 예수님의 십자가 죽음을 마치 그동안의 모든 일이 수포로 돌아가는 것처럼 느꼈을 것입니다. 그러나 제자들의 생각과 달리 예수님께서는 십자가에서 패배하지 않으셨습니다. ‘끝’으로 여겨진 십자가의 죽음은 오히려 우리의 죄 문제를 해결했고, 예수님께서는 부활로서 죽음의 권세에 승리하셨습니다. ‘끝’이 새로운 ‘시작’이 된 것입니다. 오늘날 예수님을 따르는 제자들에게도 ‘끝’으로 여겨지는 순간이 다가옵니다. 이 시대의 제자들이 마지막까지 기억해야 할 것은 무엇인지 함께 살펴봅시다.



첫째, 말세는 반드시 온다(누가복음 21장)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에게 말세가 반드시 온다고 말씀하십니다. 하나님께서는 모든 일의 마지막을 예정하셨지만, 사람들은 말세를 기억하고 준비하기보다 이 땅에서 얼마나 누리고 가지느냐에 더 큰 관심을 갖습니다. 심지어 하나님을 섬기면서도 누가 헌금을 많이 내는지, 성전은 얼마나 화려하게 짓는지에만 집중합니다. 예수님께서는 말세에 헛된 일에 미혹되지 말라고 말씀하십니다. 예수님께서 말씀하신 말세는 제자들이 살아가는 사회와 시대의 끝이 아니라 예수님께서 이 세상에 다시 오시는 재림을 의미합니다. 비록 말세에 여러 혼란스러운 상황도 나타나지만, 예수님의 승리가 온 땅에 나타나기에 말세는 두려운 순간이 아니라 기쁨의 순간입니다. 말세가 반드시 온다는 사실을 기억하고 산다면, 갑자기 다양한 재앙과 징조가 나타나고, 심지어 환란과 핍박을 당하더라도 두려워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둘째, 십자가에 달리신 예수님께서 ‘인자’이시다(누가복음 22~23장)
예수님께서는 마지막에 제자들에게 자신의 죽음에 대해 계속 말씀하셨습니다. 가룟 유다가 자신을 팔아넘길 것과 자신의 죽음을 기억하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예수님께서는 말씀하신 대로 붙잡히셔서 법정에 서셨고, 스스로를 ‘인자’라고 불렀다는 이유로 죽임을 당하십니다. ‘인자’라는 말은 원래 ‘사람의 아들’이란 뜻이지만, 유대인은 그 단어를 하나님의 아들을 가리키는 말로 사용해 왔습니다. 즉, 예수님을 죽인 사람들은 예수님께서 스스로를 ‘하나님의 아들’이라고 부른 것을 도무지 용납할 수 없었던 것입니다. 그런데 예수님의 죽음 과정에서 일어난 일들은 오히려 예수님께서 하나님의 아들이심을 더 확신시켜 줍니다. ‘인자’는 단순한 호칭이 아니라 마지막 날에 온 세계를 심판하실 분을 의미합니다. 예수님께서 스스로를 ‘하나님의 아들’로 부르신 것은 제자들로 하여금 당장 눈앞의 십자가 고난에만 집중하지 말고, 장차 다시 오셔서 온 세계를 호령하실 예수님의 권세를 기억하라는 뜻이었습니다.


셋째, 부활이 예비돼 있다(누가복음 24장)
예수님의 죽음이 예수님의 말씀대로 이뤄진다 하더라도, 예수님께서 부활하지 않으시면 제자들은 그저 예수님을 뛰어난 예언자로 추억할 뿐 새로운 소망을 품을 수 없었을 것입니다. 그러나 예수님께서는 부활하셨습니다. 예수님께서는 그 누구도 거스를 수 없는 죽음의 권세를 이기신 것입니다. 그러나 제자들은 예수님의 부활을 바로 믿고 깨닫지 못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그런 제자들 앞에 거듭 나타나셔서 제자들이 부활의 능력을 깨닫게 하십니다. 예수님의 부활을 믿어야 부활하신 예수님께서 다시 오셔서 인자의 권세를 나타내실 것도 믿게 됩니다. 예수님께서 이 땅에 다시 오실 때, 모든 성도에게 예비된 부활의 능력도 나타나게 될 것입니다. 우리는 예수님께서 부활의 첫 열매가 되셨음을 믿으며, 우리에게 예비된 부활의 축복을 함께 소망해야 합니다.


넷째, 마지막까지 찬양하며 기대하라(시편 104편)
예수님의 십자가와 부활을 통해 마지막 날을 기대하는 제자는 하나님을 기뻐하며 찬양합니다. 시편 104편은 우리가 드릴 찬양의 좋은 본보기가 됩니다. 우리는 하나님의 권위를 찬양하며, 그 창조의 놀라운 능력에 감사하며 살아야 합니다. 하나님께서 우리를 창조하셨을 뿐 아니라 우리의 생존을 위해 많은 것들을 공급하며 유지해 주시는 분임을 노래하고, 이를 통해 하나님께서 생명의 근원이심을 기억해야 합니다. 예수님께서 이 땅에 오셔서 죽으시고 부활하신 것은 우리의 육체뿐만 아니라 하나님 앞에 나아갈 수 있는 영혼도 살리시는 길이었습니다. 예수님의 명령대로, 우리는 예수님께서 우리를 위해 자신의 피와 살을 내주신 것을 기념하며 감사와 찬양으로 나아가야 합니다.



예수님께서는 생애의 마지막에 고통과 수치를 당하셨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시기를 제자들에게 기억시키신 것은, 고통과 수치가 제자들에게는 소망과 기쁨이 되기 때문입니다. 예수님의 죽음과 부활로 죄와 사망의 권세가 패배한 것을 알게 된 제자들은, 더 이상 말세를 두려워하지 않게 됩니다. 제자들은 오히려 말세가 반드시 오는 것을 기억하며 예수님께서 영광스러운 모습으로 다시 오실 것을 기대합니다. 제자들에게는 부활의 기쁨이 예비돼 있습니다. 영광의 날을 기대하며, 마지막 날까지 감사와 찬양으로 반응하는 <큐틴> 친구들이 되길 바랍니다.Q