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으로 보는 이달의 말씀

2018년 08월

하나님께서 바라시는 백성의 거룩한 삶

그림으로 보는 이달의 말씀 안승훈 강도사 (<큐틴> 디렉터)

하나님께서는 자신의 백성과 함께하기 원하시며, 그들에게 하나님의 거룩하심과 같이 스스로를 거룩하게 하라고 말씀하십니다. 그러나 우리는 거룩한 삶이 무엇인지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생각하지 않고, 주일예배만 정기적으로 드리면 된다는 식의 결론에 멈출 때가 많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 백성에게 다섯 가지 제사를 통해 거룩한 삶에 대해 자세히 알려 주십니다. 제사의 종류가 다섯 가지인 것은 하나님께서 그만큼 거룩한 삶을 구체적이고 다양하게 설명해 주시기 때문입니다. 레위기의 제사 규정을 통해 하나님께서 백성에게 원하시는 거룩한 삶은 어떤 모습인지 살펴봅시다.



헌신과 감사의 삶 - 번제와 소제(레위기 1~2장, 6:8~23)
다섯 가지 제사 중 처음 두 가지는 번제와 소제입니다. 번제는 ‘태우는 제사’로 제물을 태워 그 향기가 하나님께 올라가게 하는 제사입니다. 이것은 하나님께 충성하고 헌신하는 마음을 나타냅니다. 번제의 제물은 흠이 없어야 했는데, 이는 하나님께 헌신하기 위해서는 흠이 없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또한 제물의 종류는 소나 양, 비둘기 등 다양해서 자신의 경제적 형편에 맞게 선택할 수 있었습니다. 이는 경제적 형편이 제사를 드리지 못하는 핑계가 돼서는 안 되며, 누구나 하나님께 기쁨과 감사의 마음으로 헌신해야 한다는 뜻입니다. 만약 비둘기를 드릴 형편도 못된다면, ‘소제’라 불리는 곡식 제사를 드릴 수도 있었습니다. 소제는 곡식을 추수하게 하신 것을 감사하는 의미이기도 했습니다. 번제가 흠 없는 것을 드려야 했던 것처럼, 소제도 곡식 가루를 변질되게 하는 누룩과 꿀을 섞지 않은 것을 드려야 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자신의 백성이 기쁨으로 온전히 헌신하는 삶을 거룩하다고 하십니다.


수직적이고 수평적인 교제의 삶 - 화목제(레위기 3장, 7:11~36)
세 번째는 화목제입니다. 화목제는 평화와 화목의 제사로, 하나님과 사람의 화목, 사람과 사람의 화목을 기뻐하기 위해 드리는 제사입니다. 자발적으로 드리는 제사였고, 드린 제물을 이웃과 나눠 먹으며 기쁨을 나눌 수 있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하나님의 백성이 화목제를 통해 하나님과의 관계를 기뻐하고, 그 기쁨을 다른 사람과도 나누길 원하신 것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성도들이 하나님과의 수직적 교제뿐만 아니라 사람들과의 수평적 교제도 충실하길 바라십니다.


죄에서 돌이키는 삶 - 속죄제와 속건제(레위기 4~6장, 7:1~10)
하나님의 백성이 하나님께, 또는 다른 사람에게 잘못을 범할 때가 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속죄제와 속건제로 백성이 범한 잘못을 해결할 수 있게 하셨습니다. 하나님께 범하는 잘못은 다양한 죄를 포함합니다. 일부러 지은 죄는 물론이고, 고의성 없이 지은 죄라 하더라도 자신이 잘못했음을 깨달았을 때는 하나님께 속죄제를 드려 회개해야 했습니다. 이때 죄는 생명을 상징하는 피로만 씻어낼 수 있었는데, 하나님의 은혜로 자신의 피가 아닌 동물의 피로 대신할 수 있었습니다. 속죄제를 드리는 사람은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고 고백하며, 원래는 자신의 생명을 대가로 드려야 했음을 기억해야 했습니다. 한편 속건제는 재산상의 피해를 책임지기 위한 제사였습니다. 하나님께 속한 성물이나 다른 사람의 재산에 피해를 입혔을 때, 숫양으로 제사를 드리며 피해액에 1/5을 더해 배상해야 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그 백성이 잘못을 뉘우칠 때 다른 사람에게 끼친 피해에도 구체적인 책임을 지길 바라십니다.


정성을 다해 하나님의 임재를 준비하는 삶(레위기 7:37~9:24)
하나님께서는 백성과 함께 거하기 원하십니다. 하나님께서는 거룩한 분이시기에, 하나님과 함께 거하는 백성도 거룩해야 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다섯 종류의 제사를 통해 하나님을 향한 헌신과 충성, 기쁨과 감사, 이웃과 나누는 아름다운 교제, 자신의 잘못을 철저히 뉘우치는 회개를 가르치십니다. 이는 하나님께서 그분의 백성에게 요구하시는 거룩한 삶의 구체적인 모습입니다. 하나님께서 요구하시는 백성의 태도는 이들을 대표해 다섯 종류의 제사를 드릴 임무를 맡은 제사장들에게도 동일하게 적용됩니다. 하나님께서는 제사를 담당할 제사장들의 위임식에서 제사장들에게 반복해서 몸을 씻고, 속죄제를 드리며, 피를 발라 생명을 드림을 나타내는 등 거룩함을 위한 각종 노력을 보이라고 요구하십니다. 하나님께서는 그만큼 백성과 함께하길 원하시는 것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자신의 백성을 “제사장 나라와 거룩한 백성”으로 삼으셨습니다. 하나님께서 백성이 제사장처럼 정결하고 거룩한 삶을 살기 바라신 것은, 그것이 그들이 거룩하신 하나님과 함께 거할 수 있는 유일한 길이기 때문입니다. 과거에는 제사를 통해 정결과 거룩이 무엇인지 알고 하나님과 함께 거할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이제는 우리를 위해 단번에 영원한 제물이 되신 예수님을 통해 정결과 거룩의 삶의 무엇인지 알고 하나님과 함께 거하게 됐습니다. 비록 과거의 제사는 더 이상 드리지 않지만, 하나님께서 제사를 통해 요구하신 것은 지금 우리가 예배할 때 하나님께서 요구하시는 것으로 연결됩니다. 말씀을 통해 구약의 제사를 묵상하며, 오늘 나는 어떤 마음으로 예수님을 예배해야 할지 깨닫고 실천하길 바랍니다.Q