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으로 보는 이달의 말씀 안승훈 강도사 (<큐틴> 디렉터)
모세는 레위기를 통해 구약 시대 이스라엘 백성이 하나님의 백성으로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 알려 주고, 바울은 빌립보서를 통해 신약 시대 성도들이 하나님의 백성으로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 알려 줍니다. 시대와 상황은 다르지만 두 말씀에는 공통된 원칙이 있습니다. 하나님의 백성은 모두 하나님께 순종하며 살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것이 가장 유익한 길이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의 백성이 하나님께 순종할 때 지녀야 할 마음이 무엇인지 레위기와 빌립보서의 말씀을 통해 알아봅시다.
하나님께서 모든 것의 주인이시다(레위기 25장)
구약의 이스라엘 백성은 안식년 규례에 따라 7년에 한 번 농사를 멈춰 땅을 쉬게 해야 했고, 땅이 쉬는 동안 땅에서 나는 수확물은 땅의 소유자와 상관없이 모두가 먹을 수 있게 허용해야 했습니다. 안식년이 일곱 번 지나고 이듬해인 50년째 해는 희년으로 선포돼 안식년과 같이 지킬 뿐 아니라, 땅은 원래 주인에게 돌려주고 노예에겐 자유를 돌려줘야 했습니다. 안식년과 희년에서 가장 중요한 원칙은 하나님께서 주인 되심을 인정하는 것과, 자신의 이익을 포기하고 하나님께 순종하는 마음을 품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백성이 자신과 자신에게 속한 모든 것이 하나님의 소유임을 인정하고 온전히 순종할 때, 하나님께서는 이를 통해 약한 자들과 어려운 자들을 도우시고 순종한 자들을 새로운 시대를 여는 도구로 삼으십니다.
말씀에 순종하면 복을, 불순종하면 저주를 받는다(레위기 26~27장)
하나님의 백성이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해야 하는 이유는, 하나님께서는 모든 것의 주인이실 뿐 아니라 순종하는 사람에게는 복을, 불순종하는 사람에게는 저주를 내리시는 분이기 때문입니다. 하나님께서는 백성의 주인이실 뿐 아니라, 백성과 언제나 함께하시는 분입니다. 따라서 백성의 순종과 불순종은 하나님 바로 앞에서 일어나는 일입니다. 하나님께서 정하신 규례와 명령에 순종할 때, 이를 보시는 하나님께서 기뻐하시며 백성 모두에게 가장 유익한 길을 열어 주십니다. 반대로 하나님의 규례와 명령에 따르지 않으면, 온 백성에게 저주가 임하게 되며 불순종이 지속되면 저주의 강도는 점점 강해질 것입니다. 왜냐하면 하나님 앞에서 바른 모습으로 돌이키길 원하시기 때문입니다. 개인이 하나님께 서원한 약속을 반드시 지켜야 하는 이유도 동일합니다. 하나님의 백성은 언제나 하나님께서 내 앞에 계신다는 마음과 내 순종 여부에 따라 다른 결과가 온 백성에게 미친다는 마음을 품고 살아가야 합니다.
예수님께서는 우리가 기쁨으로 순종하게 하신다(빌립보서 1~2장)
구약의 이스라엘 백성은 하나님께 순종해야 한다는 것은 잘 알았지만, 항상 기쁨으로 순종하지는 못했습니다. 순종으로 받게 될 축복에 대한 기대나 불순종으로 받게 될 저주에 대한 두려움이 그들의 태도를 결정하기 일쑤였습니다. 그런데 예수님께서 오셔서 하나님의 백성에게 주신 약속을 복음으로 새롭게 하셨습니다. 그러자 상황이 바뀌었습니다. 과거에는 축복과 저주라는 율법에 매인 결과물 때문에 순종했다면, 이제는 예수님의 영이신 성령님이 우리 안에 계셔서 축복이나 저주에 얽매이지 않고 기쁜 마음으로 순종할 수 있게 된 것입니다. 바울은 빌립보교회 성도들에게 보내는 편지에, ‘하나님의 백성이 예수님의 마음을 받았기 때문’이라고 그 이유를 설명합니다. 겸손히 하나님께 순종하신 예수님의 마음을 우리가 가질 수 있게 됐기에, 하나님의 백성은 더 이상 결과물에 연연하지 않고 다만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기쁨에 따라 하나님의 뜻에 순종할 수 있게 됩니다.
가장 귀한 것을 순종으로 밝게 드러내라(빌립보서 3~4장)
바울은 우리가 복음을 통해 예수님과 깊이 교제하게 되고, 예수님의 마음을 받게 되는 것이 얼마나 귀한 일인지 설명합니다. 율법으로 규정된 하나님의 명령에 대해 누구보다 잘 알았던 바울은 이제 과거의 모든 것을 배설물처럼 여기고, 지금 자신이 갖게 된 복음만을 귀하게 여긴다고 고백합니다. 율법으로 할 수 없었던 마음을 담은 기쁨의 순종은 복음이 주는 귀한 선물입니다. 바울은 자신처럼 예수님과 깊은 교제를 가장 귀하게 여기는 하나님의 백성에게 그 귀한 가치를 순종을 통해 삶으로 나타내라고 말합니다. 그것은 곧 조화를 이루며 살고, 모든 상황에서 기쁨을 잃지 말며, 경건과 사랑을 실천하라는 말씀에 순종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이를 통해 복음은 더 널리 전파될 것이라고 이야기합니다. 이런 복음의 능력은 바울의 말에만 있는 것이 아니라, 빌립보교회 성도들의 삶을 통해 실제로 나타났습니다. 하나님의 백성은 자신의 삶을 통해 가장 귀한 것을 드러낼 수 있다는 마음으로 살아가야 합니다.
하나님께서는 언제나 백성에게 순종을 강조하십니다. 하나님께 순종하는 것은 과거나 지금이나 그 백성에게 가장 유익한 길입니다. 하나님의 백성이 자신의 삶을 다해 말씀에 순종하는 것은 욕심이나 두려움 때문이 아닙니다. 가장 귀한 것이 무엇인지 알게 됐기에 그것을 더 널리 나타내고 싶은 기쁨 때문입니다. 하나님의 백성은 하나님께서 언제나 자신의 백성을 가장 선한 길로 인도하심을 믿고, 눈앞의 욕심과 두려움을 넘어 기쁨으로 순종해야 합니다. 그때 복음의 능력과 기쁨은 우리 삶에 충만히 나타날 것입니다. 레위기와 빌립보서를 통해 우리를 향한 하나님의 선한 뜻을 묵상하고 온 마음을 다해 말씀에 순종하는 <큐틴> 친구들이 되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