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으로 보는 이달의 말씀

2017년 11월

꺼져가는 불꽃, 죽지 않은 불씨

그림으로 보는 이달의 말씀 안승훈 강도사 (<큐틴> 디렉터)

 북이스라엘이 멸망한 후 남유다도 멸망의 길을 따라갑니다. 하나님께서는 남유다 왕 므낫세의 악행으로 인해 예루살렘과 남유다에 재앙을 내리시겠다고 선포하셨습니다(왕하 21:12). 종교 개혁을 이룬 남유다의 왕 요시야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남유다는 결국 멸망합니다. 바벨론은 두 차례에 걸쳐 예루살렘을 침략했고, 예루살렘의 성벽과 성전은 파괴됩니다. 예루살렘에는 소수의 사람만이 살아남아 처참한 폐허에서 주님께 용서를 구합니다. 선지자 예레미야도 끝까지 하나님을 향한 소망을 잃지 않으며 이스라엘 회복을 위해 기도했습니다.


회광반조, 해가 지기 전 마지막 밝음(열왕기하 22장~23:30)
사람이 죽기 직전 마지막 순간에 갑자기 정신이 맑아지는 것을 ‘회광반조’라고 합니다. 불이 꺼지기 전에 마지막 반짝임입니다. 남유다의 운명도 마찬가지였습니다. 하나님의 심판은 이미 선포됐지만, 남유다의 왕 요시야는 마지막 불꽃과 같은 개혁으로 나라와 백성을 일정 기간 보호합니다. 악한 왕들의 통치 속에 하나님의 말씀을 떠났던 남유다 백성은 정직한 왕 요시야가 성전을 수리하며 발견한 율법책을 통해 다시 말씀을 듣게 됩니다. 그들은 말씀에 순종해 우상 숭배를 완전히 몰아내고 하나님의 언약을 따르기로 다시 맹세하지만, 남유다의 개혁은 요시야 때뿐이었습니다.


남유다의 멸망(열왕기하 23:31~25장)
요시야의 개혁은 철저했지만, 오랜 세월 우상 숭배에 빠져 있던 남유다는 다시 악한 길로 들어섭니다. 하나님께서는 마지막 기회를 걷어찬 남유다를 가만히 두지 않으셨습니다. 바벨론이 침공하자 남유다는 애굽에 도움을 청하지만, 그 누구도 남유다를 돕지 않았습니다. 예루살렘은 이내 점령당합니다. 왕과 왕의 어머니, 백성과 기술자들이 애굽으로 잡혀가고, 바벨론 왕은 멋대로 남유다 왕을 새로 세웁니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바벨론은 남유다를 완전히 멸망시키기 위해 다시 예루살렘으로 쳐들어옵니다. 성벽과 성전은 완전히 파괴됐습니다. 왕은 눈이 뽑혀 포로가 되고, 백성은 흩어졌습니다. 하지만 하나님께서는 소수 사람을 남기셔서, 남유다 왕조를 지속시키신다는 약속을 지켜 가십니다.


예루살렘의 참상(예레미야애가 1~2장)
남유다의 멸망을 목격한 선지자 예레미야는 애통함을 노래로 표현합니다. 하나님의 도성, 아름다운 신부, 사랑받는 딸 등으로 묘사되던 예루살렘이 이렇게 멸망한 것은 이스라엘 백성에게 너무도 충격적인 일이었습니다. 하나님의 성전이 예루살렘에 있었고, 이스라엘 백성은 예루살렘을 말 그대로 하나님께서 사시는 곳이라고 여겼기 때문입니다. 이스라엘 백성은 이제 하나님께서는 이 땅 어디에 소속된 분이 아니시며, 하나님께서 임재한 곳이라도 인간이 범죄하면 하나님께서는 그곳을 얼마든지 벌하신다는 것을 알게 됐습니다. 예루살렘의 처참한 모습과 주변의 멸시는 남유다의 죄악이 얼마나 심했는지를 드러내는 증거였습니다.


무너진 예루살렘을 위한 눈물의 기도(예레미야애가 3~5장) 
자신들의 죄악으로 처참한 멸망을 경험한 이스라엘 백성이 의지할 분은 하나님밖에 없었습니다. 이스라엘 백성은 역사 속에서 하나님의 인도하심과 은혜의 기적을 경험한 백성이었고, 하나님의 선하심과 신실하심을 알고 있는 사람들이었습니다. 그래서 그들은 슬픔을 노래하면서도 하나님의 선하심을 고백했습니다. 자신들의 범죄로 하나님의 징계를 받았음을 알면서도, 그들은 하나님의 긍휼을 간구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러나 그들은 하나님께 돌이키고 싶어도 돌아갈 힘이 없었습니다. 그래서 이스라엘 백성은 하나님께 돌이킬 힘을 달라고 눈물로 기도했습니다.


수백 년 동안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에 선지자들을 보내셔서 죄에서 돌이켜 하나님께 돌아오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이처럼 하나님께서 기다리셨음에도 불구하고 이스라엘 백성은 돌이키지 않아 결국 하나님의 진노를 경험했습니다. 북이스라엘에 이어 남유다까지 멸망함으로 그들의 나라는 이 땅에서 사라졌습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여전히 살아 계시고, 하나님의 나라는 멸망하지 않습니다. 하나님께서 어떤 분이신지 알았던 소수의 살아남은 백성은 눈물로 회복을 간구했고, 결국 수백 년의 기다림 후에 이스라엘은 그들의 구원자를 다시 맞이합니다. 하나님께서는 죄악을 무엇보다 싫어하시며 그에 대해 진노하시는 분이십니다. 혹시 하나님께로부터 멀어졌다면 하루 빨리 우리 마음을 돌이키고, 주님의 긍휼하심을 간구하는 여러분이 되길 바랍니다.Q