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으로 보는 이달의 말씀 안승훈 강도사 (<큐틴> 디렉터)
이스라엘 왕국이 무너진 후 오랜 세월이 지났습니다. 포로로 잡혀갔다가 돌아온 이스라엘 백성은 새롭게 세워지는 예루살렘의 성벽과 성전을 보며, 이스라엘을 다시 강한 나라로 회복시켜주시길 소망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백성의 생각과 다른 관점에서 이스라엘을 회복시키고 계셨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 백성이 먼저 하나님을 경외하고 말씀에 순종하길 바라셨습니다. 성벽을 재건한 느헤미야, 성전을 회복한 학개, 백성의 회개를 촉구한 말라기의 기록을 통해 하나님 나라의 기초를 회복할 때 하나님께서 가장 중요하게 여기시는 것은 바로 백성의 마음 회복임을 알 수 있습니다.
느헤미야를 통해 알려 주시는 하나님 나라의 기초(느헤미야 12~13장)
느헤미야는 선지자 학개와 말라기보다 후대의 인물입니다. 하나님께서는 포로로 잡혀간 백성을 예루살렘으로 서서히 돌아오게 하셨습니다. 귀환한 백성은 성전을 재건하고 성벽도 다시 쌓았습니다. 백성은 눈에 보이는 것만 보고 이스라엘의 국력이 회복되기를 바랐습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눈에 보이지 않는 백성의 마음에 더 관심을 두셨습니다. 느헤미야를 비롯한 이스라엘 백성은 성벽을 완공한 후, 하나님께 성벽 봉헌예배를 드렸습니다. 그때 하나님께서는 백성에게 예배드리는 것과 십일조 바치기를 회복하라고 말씀하십니다. 또한 백성에게 마음을 지키고 이방인과의 교류를 끊으라고 말씀하십니다. 성벽보다 백성의 마음과 행동에 주목하신 것입니다. 이스라엘의 진정한 회복은 백성이 하나님을 경외하는 마음으로 말씀을 실천할 때 이뤄집니다.
학개를 통해 알려 주시는 하나님 나라의 기초(학개 1~2장)
백성이 포로 생활에서 돌아온 후 가장 먼저 회복하려 했던 것은 예배의 중심인 성전이었습니다. 그러나 백성은 성전 재건에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대적들이 성전 공사를 방해했기 때문입니다. 성전 공사는 중단됐고, 그 후 십여 년이 지나도 성전 공사는 재개될 기미가 보이지 않았습니다. 하나님께서는 학개를 통해 백성에게 성전 공사를 다시 시작하라고 명령하십니다. 그런데 하나님께서 백성에게 원하시는 것은 성전 건물이 아니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백성이 하나님을 경외하기를 바라셨습니다. 백성이 성전을 다시 지으려 하지 않았던 것은 그들이 하나님을 경외하는 마음을 가지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하나님께서는 백성에게 성전 재건을 통해 하나님을 경외하는 마음을 다시 회복하라고 명령하십니다.
말라기를 통해 알려 주시는 하나님 나라의 기초 1(말라기 1~2장)
하나님께서는 말라기를 통해 하나님 나라의 기초를 무너뜨리는 행동이 어떤 것인지 알려 주시고, 그에 대한 심판을 예고하십니다. 하나님께서는 여전히 백성을 사랑하셨지만, 백성은 오히려 하나님에 대한 경외심을 버리고 악을 행했습니다. 말라기 시대에는 성전이 이미 완공됐고, 그곳에서 제사도 드렸습니다. 겉으로는 예배가 회복된 것처럼 보였지만 사실 백성은 하나님을 경외하지 않았습니다. 제사장과 레위인은 하나님께 드리는 제사를 함부로 지냈고, 백성은 이방인과 결혼했습니다. 이방인과 결혼하는 것은 하나님께서 금지하신 일입니다. 하나님께서 세우신 결혼 제도를 파괴하는 백성의 모습을 보면 하나님 나라의 기초가 얼마나 무너졌는지를 알 수 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하나님 나라의 기초를 무너뜨리는 자들에게 죄에 대한 심판을 예고하십니다.
말라기를 통해 알려 주시는 하나님 나라의 기초 2(말라기 3~4장)
하나님께서는 하나님 나라를 튼튼히 세우시기 위해 하나님 나라의 기초를 무너뜨리는 자들을 심판하십니다. 그러나 심판 전에 백성이 회개하면 하나님께서는 오히려 그 백성을 축복하십니다. 진정으로 회개하고 예배를 회복한 백성은 하나님께 기꺼이 십일조와 봉헌물을 드립니다. 하나님을 경외하는 마음은 자연스럽게 행동으로 나타나기 때문입니다. 하나님께서는 경외하는 마음으로 헌신하는 백성을 자신의 특별한 소유로 삼아 축복하십니다. 하나님께서는 백성에게 스스로 돌이키고 회복할 능력이 부족함을 알고 계십니다. 그래서 장차 모세와 엘리야를 닮은 선지자를 보내셔서 하나님 나라의 기초를 회복하실 것을 약속하십니다.
하나님 나라의 기초는 예배를 통해 세워집니다. 예배에는 하나님을 경외하는 백성의 마음이 담겨 있어야 합니다. 하나님 나라는 백성의 마음이 회복될 때 비로소 다시 이 땅에 세워집니다. 백성이 하나님에 대한 경외심을 회복하면 삶의 태도도 달라집니다. 그들은 감사와 기쁨이 넘치는 예배를 드리게 되고, 일상에서도 하나님께서 주신 계명에 따라 이웃 사랑을 실천하게 됩니다. 이처럼 우리는 하나님을 경외하며 온전한 삶의 예배를 드려야 합니다. 예배 시간에 참석하고, 불우 이웃 성금을 내는 게 하나님 나라 회복의 전부가 아닙니다. 하나님을 경외하는 마음으로 말씀에 순종하며, 이를 삶 속에서 실천하는 <큐틴> 친구들이 되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