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으로 보는 이달의 말씀 안승훈 강도사 (<큐틴> 디렉터)
예수님께서는 제자들과 함께하시는 모든 순간에도, 자신이 이 땅을 떠난 후 제자들만 남겨질 때를 생각하셨습니다. 예수님과 함께 있을 때는 그저 예수님을 따라가면 되지만, 예수님께서 이 땅을 떠나 눈앞에 보이지 않게 되면 제자들은 스스로 길을 찾아야 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그때를 대비해 제자들을 가르치고 훈련시키십니다. 제자들에게 자신과 동일한 능력을 주셔서 하나님의 역사를 경험하게 하시고, 더불어 하나님과 교제하는 법, 제자로서 이 땅의 사람들을 대하는 법을 알려 주십니다. 그리고 앞으로 제자들이 어떤 마음가짐으로 예수님을 따라야 할지 반복해서 강조하셨습니다.
기쁠 때나 슬플 때나 따라야 할 길(누가복음 9장)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을 자신의 사역에 동참시키십니다. 열두 제자를 각 마을로 파송해 복음을 전하게 하신 것입니다. 그리고 이때, 제자들에게 능력도 함께 주셨습니다. 제자들은 귀신을 제어하고 병을 고칠 능력을 얻었고, 그 능력을 곳곳에서 나타냈습니다. 예수님의 능력에 놀랐던 사람들이, 이제는 제자들이 능력을 가진 것을 보고 놀라게 됩니다. 제자들은 곳곳을 두루 다니며 예수님의 인기를 체험했고, 덩달아 높아진 자신들의 위상도 확인했습니다. 그러나 예수님께서는 사람들 사이에서 자신의 인기가 점점 높아가고, 심지어 겉모습이 변하고 옷이 희어져 광채까지 나는 최절정의 시기에, 오히려 자신이 장차 죽게 될 것을 말씀하십니다. 그리고 그 말씀을 이해하지 못하는 제자들에게 다른 것을 추구하지 말고, 하나님 나라의 확장을 위해 헌신적으로 일하는 자신만 끝까지 따르라고 명령하십니다.
하나님 사랑과 이웃 사랑으로 따라야 할 길(누가복음 10~11장)
예수님께서는 하나님 나라를 위해 일할 사람이 부족하다고 말씀하시며, 이번에는 칠십 명의 제자를 파송하십니다. 그들도 가는 곳마다 기적을 체험하고 돌아옵니다. 기쁨에 들떠 사역의 열매를 보고하는 제자들에게 예수님께서는 기적의 능력과 사역의 결과를 기뻐하지 말고, 너희가 구원받았음을 기뻐해야 한다고 하십니다. 또한 경계를 초월한 이웃 사랑을 실천하라고 말씀하시고, 많은 일을 하려고 걱정하기보다 하나님의 말씀을 듣는 데 집중하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리고 제자의 요청에 따라 어떻게 기도해야 하는지도 가르쳐 주셨습니다.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하나님의 자녀로 살아가는 방법을 가르쳐 주시는 동안, 백성은 예수님의 능력이 혹시 귀신에게서 나오는 것이 아닌가 하는 엉뚱한 의심에, 자신들이 명확히 알 수 있는 기적을 베풀어 달라고 요구했습니다. 이런 와중에 바리새인과 율법교사들은 겉과 속이 다른 모습으로 예수님을 대하며 어떻게든 예수님을 해코지하려 합니다.
이 땅의 안정과 인기를 뒤로하고 따라야 할길(누가복음 12장)
바리새인들은 사람들에게 인기 있는 예수님을 손님으로 초대하는 등 겉으로는 예수님을 잘 대접하는 것처럼 보입니다. 그러나 실제 그들의 마음은 예수님에 대한 시기와 질투로 가득했으며, 예수님을 해코지하고자 했습니다. 그들은 하나님의 말씀을 실천하는 것보다 이 땅에서 편하게 살고, 사람들에게 인정받는 것을 더 추구하는 사람들이었습니다. 그들은 더 많은 재산을 모으고, 사람들에게 인기를 얻으며, 목숨을 보전하려고 힘썼습니다. 그러나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에게 의식주보다 더 중요한 것을 추구하며 살라고 말씀하십니다. 예수님께서는 당시 백성의 지도자 격이던 바리새인들의 가르침과 반대되는 자신의 가르침이 분쟁을 일으킬 것이라고 말씀하시며, 영적인 문제를 분별하지 못하는 사람들을 향해 안타까운 마음으로 탄식하십니다.
좁은 문을 통과하며 따라야 할 길(누가복음 13장)
예수님께서는 회개하지 않으면 마치 열매 맺지 못하는 나무가 쓸모없는 취급을 받고 잘려 나가는 것과 같다고 말씀하십니다. 그러나 예수님께서 이처럼 멸망을 말씀하시는 것은 결코 사람들을 저주하거나 그들에게 화풀이하시려는 것이 아닙니다. 예수님께서는 율법이 말하는 안식일 규정을 어긴다는 의혹을 받으시면서까지 약하고 병든 사람들을 살리는 분이십니다. 예수님께서 사람들에게 강한 말로 경고하시는 것은, 구원으로 향하는 길을 외면하는 그들이 안타까우셨기 때문입니다. 비록 구원으로 인도하는 길이 좁은 문과 같아서 모두가 편하게 따를 수 없다 할지라도, 예수님께서는 그 작은 희망의 씨앗이 장차 온 백성에게 희망을 줄 것임을 아셨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사람들이 구원의 작은 희망을 알아보기 원하셨고, 그 희망을 거부하는 사람들을 안타까워하셨습니다.
예수님을 따르는 참된 제자라면 자신을 부인하고 예수님께 모든 것을 맡기며 살아야 합니다. 달리 말하면, 재물이나 사람들의 인기, 안정적인 생활보다 하나님 나라를 확장하는 일을 더 우선적으로 추구해야 합니다. 하나님 나라의 확장을 위해 제자들은 언제 어디서나 복음을 전하는 증인이 돼야 했고, 복음이 삶으로 나타나도록 이웃을 섬기며 자신을 희생해야 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이처럼 들어가기 어려운 좁은 길이 유일한 생명의 희망임을 말씀하십니다. 예수님께서 알려 주신 어렵고 좁은 제자의 길을 따르며 하나님의 자녀로서의 복을 누리는 <큐틴> 친구들이 되길 바랍니다.Q