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으로 보는 이달의 말씀 안승훈 목사 (<큐틴> 디렉터)
우리는 교회에서 “은혜 많이 받으세요”라는 인사를 자주 합니다. 그때 말하는 은혜란 무엇일까요? 에베소서, 빌레몬서, 시편 106편은 공통적으로 은혜받은 사람의 삶에 대해서 알려 줍니다. 에베소서는 구원의 은혜와 그 은혜를 받은 공동체는 어떠해야 하는지 관계적인 측면을 알려 줍니다. 빌레몬서는 구원의 은혜를 받은 개인이 남을 용서하는 일에 대해 말하며, 시편 106편은 은혜받은 하나님의 백성이 은혜를 떠나지 않아야 하는 이유를 알려 줍니다. 바울의 두 편지와 시편 106편을 통해 은혜받은 사람의 삶에 대해 구체적으로 알아봅시다.
선물로 받은 기쁨의 삶(에베소서 1~2장)
은혜는 선물과 같습니다. 내 노력의 결과로 얻는 것이 아니라, 상대의 호의로 받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의 사랑과 긍휼로 인해 우리는 구원이라는 가장 큰 은혜를 선물로 받았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우리에게 이 선물을 주시기 위해 인간의 몸으로 이 땅에 오셔서 십자가에 달려 죽으시고 부활하셨습니다. 이로써 우리의 희생과 노력으로는 절대 해결할 수 없는 죄의 문제를 해결해 주시고, 우리를 하나님의 사랑받는 자녀로 삼아 주셨습니다. 은혜받은 삶이란, 하나님께서 주신 구원이라는 선물이 얼마나 귀한 것인지 기억하며 하나님께 기쁨과 감사를 드리는 삶입니다.
은혜 주신 분을 알아 가는 삶(에베소서 3~4장)
선물을 받은 사람은 선물을 준 사람이 누구이며 왜 내게 선물을 줬는지 생각해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선물을 준 사람의 마음을 상하게 하는 무례한 행동을 할 수 있습니다. 은혜받은 사람도 마찬가지입니다. 은혜라는 선물을 주신 하나님께서 어떤 분이신지 더 궁금해하고, 자신이 이 은혜를 어떻게 받게 됐는지 알려고 노력해야 합니다. 은혜받은 삶이란, 은혜를 주신 하나님의 의도를 알고 영적으로 더욱 성장해 공동체를 세워 가는 삶입니다.
은혜를 남에게 나누는 삶(에베소서 5~6장, 빌레몬서 1장)
은혜받은 사람은 자신만 그 선물을 누려선 안 됩니다. 하나님께서는 이웃과 나누라고 은혜를 주셨기 때문입니다. 가장 기본적인 인간관계에서부터 하나님의 은혜를 나눠야 합니다. 받은 은혜를 서로 나누는 방법은 상대를 대할 때 하나님께 하듯 행하는 것입니다. 다른 사람을 하나님께 하듯 대하기 위해서는 성령의 전신갑주를 입고 우리의 마음을 지키는 것이 핵심입니다. 그렇게 하면 상대를 용납하고 사랑과 긍휼로 감쌀 수 있게 됩니다. 은혜받은 삶이란, 자신의 마음을 지켜 남에게 은혜를 나누는 삶입니다.
쇠약함을 이기는 삶(시편 106편)
은혜를 받고도 자신의 마음을 지키지 못하면 하나님의 마음을 상하게 합니다. 과거 이스라엘 백성은 자신의 상황에만 몰두하느라 이미 받은 은혜를 잊고 오히려 하나님께 대드는 죄를 지었습니다. 하지만 개인의 상황이나 환경과 상관없이 하나님의 은혜는 변함이 없습니다. 반복적으로 하나님의 은혜를 잊고 대드는 이스라엘 백성에게 진노하시다가도 다시 마음을 돌이켜 그들을 구원하신 하나님의 사랑의 역사가 그것을 증명합니다. 은혜받은 삶이란, 마음의 쇠약함을 이기고 하나님을 끝까지 신뢰하는 삶입니다.
은혜받은 삶은 하나님의 선물을 받은 삶입니다. 선물을 받은 사람은 하나님께 감사하며 하나님의 뜻에 따라 이웃에게 그 은혜를 나누고, 자신의 마음을 잘 지켜야 합니다. 큰 선물을 받은 기쁨이 에베소서와 빌레몬서, 시편 묵상을 통해 더욱 풍성해지는 <큐틴> 친구들이 되길 바랍니다.Q