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인물탐구 주영관 목사 (일산 화평교회)
Bartimaeus 바디매오
예수님 일행은 여리고에서 ‘바디매오’라는 맹인 거지를 만나게 되었다. 바디매오는 ‘디매오의 아들’이라는 뜻인데, ‘디매오’는 히브리어 ‘타메’라는 단어에서 유래한 것으로 ‘불결’이란 뜻이다. 즉 ‘바디매오’는 ‘불결한 자의 아들’이란 의미가 된다. 당시 장애인들은 신체적인 불편함뿐만 아니라, 종교적으로나 사회적으로 상당한 차별 대우를 받았다. 하루하루 살아가는 것도 힘들 텐데 이름부터 이미 불결한 사람이라니. 가련한 바디매오!
Beggar 구걸
여리고는 여호수아와 이스라엘 민족이 가나안으로 들어갈 때 처음 점령한 성읍이다. 여리고의 환경은 빼어나게 아름다웠다. 온화한 기후와 울창한 종려나무 숲으로 유명했고, 꽃이 만발하는 시기가 되면 온 성읍에 향기가 가득해 ‘향기의 성읍’으로 불렸다.
하지만 이런 아름다운 환경이 바디매오에게는 아무 소용도 의미도 없었다. 하루 종일 우두커니 어둠 속에 앉아 지나가던 사람들이 던져주는 동전을 기다리는 일이 그의 전부였다. 그는 앞을 볼 수 없을 뿐만 아니라 미래를 기대할 수도 없었다.
그러던 어느 날, 바디매오는 평소에 들려오던 소리와는 다른 종류의 소리를 들었다. 바디매오는 사람들을 향해 무슨 일이냐고 물었고, 사람들은 “나사렛 예수께서 지나가신다!”고 말해 줬다. ‘예수? 나사렛 예수?’ 바디매오는 이전에 예수님에 대한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었다. 죄인과 친구가 되고 밥을 같이 먹는다던 그분! 문둥병자, 앉은뱅이를 고치고 소경의 눈을 뜨게 한다던 그분! 예수, 나사렛 예수가 오신 것이다! 그 생각이 퍼뜩 들자 바디매오는 소리를 질렀다. 예수님이 자신을 고쳐 주실 것이라고 믿었다. “다윗의 자손 예수여, 나를 불쌍히 여기소서!” 절박한 심정의 바디매오는 더 크게 소리를 질렀다. ‘불결한 자의 아들’ 바디매오는 감히 거룩한 왕이신 예수님의 행차를 가로막고 구걸을 한 것이다. 어두웠던 그 인생의 밝음과 환한 미래를!
Brightness 밝음으로
마가복음 10장에는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하나님 나라는 어린아이와 같은 사람이 갈 수 있다고 말씀하시며, 예수님과 복음을 위해 모든 것을 버린 사람은 복과 영생을 받을 것이라는 메시지가 나온다. 하지만 곧이어 자리 다툼을 하며 모든 것을 내려놓고 예수님을 따른다고 고백했던 제자들의 실상이 드러난다. 예수님의 제자들이야말로 눈은 뜨고 있지만, 영혼의 눈이 감긴 소경이 아닌가. 비록 바디매오의 육체의 눈은 제 구실을 못했지만, 영혼의 눈은 정확하게 보고 있었다. 예수님이야말로 이 땅을 구원하실 다윗의 자손이며 메시아로서 자신을 고쳐주실 능력이 있는 분이란 것을! 게다가 그는 예수님의 능력을 믿음으로 육체의 눈도 뜨게 되었다. 칠흙 같은 어둠에서 완전한 밝음으로(Blindness to Brightness; B2B) 옮겨가게 된 것이다. 바디매오는 눈을 뜨게 되자 예수님을 따랐다.
사람들은 눈에 보이는 기준으로 판단한다. 얼마나 잘 생겼는지, 얼마나 좋은 옷을 입었고, 얼마나 좋은 차를 타며 얼마나 좋은 집에 사는지 등등. 많은 크리스천들 역시 하나님을 믿는다고 하면서도 눈에 좋아 보이는 것을 갖기 위해 애쓰고, 갖지 못하면 서글퍼한다. 믿음에 대해서도 눈에 보이는 것만을 보고 짐작한다. 예배에 빠지지 않으면 믿음이 좋고, 능숙하게 기도를 잘하면 믿음이 좋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삶의 방식에서는 여전히 섬김을 받으려 하고, 가난하고 누추한 사람을 밀쳐 낸다. 아름다운 자연과 풍요로운 삶을 누리면서도 예수님을 소홀히 하고 있다. 이는 과연 믿음의 눈을 제대로 뜨고 있는 것일까? 소경 바디매오와 이런 크리스천들 중 누가 진짜 소경인지에 대해 고민해야 한다. Q
바디매오
거주지 여리고
인적사항 아버지 디매오
이름의 뜻 불결한 자의 아들
직업 거지
생활 동냥, 구걸
신체적 특징 시각 장애인
필살기 막무가내로 소리치기
인생 역전의 계기 예수님을 만나 부르짖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