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인물탐구 최민규 목사(사랑의교회)
초대 문화부 장관을 역임한 고(故) 이어령 교수는 무신론자였다. 그가 기독교에 관심을 갖게 된 데는 두 가지 사건이 있었다. 첫째, 인간의 고독이다. 둘째, 사랑하는 딸의 죽음이다. 그는 자신이 평생 의지하던 문학이 죽어 가는 딸 앞에서 아무런 힘이 되지 못하는 것을 깨달았다. 그는 고독과 죽음 앞에서 아무것도 할 수 없는 ‘빈손’임을 느꼈다.
사사기에 등장하는 사사 기드온. 하나님께서는 그를 빈손으로 만드셨고, 그제야 그는 비로소 용사가 된다. 그에게는 어떤 일이 있었을까?
양털 시험
미디안 족속은 7년 동안 이스라엘을 괴롭혔다. 미디안은 이스라엘이 추수할 때면 이스라엘의 짐승과 장막을 약탈하고 사람들을 괴롭혔다. 그런 이스라엘을 구원하고자 하나님께서는 기드온을 부르셨다. “내가 반드시 너와 함께하리니 네가 미디안 사람 치기를 한 사람을 치듯 하리라”(삿 6:16). 그러나 기드온은 하나님을 시험한다. 그것이 양털 시험이다. “내게 이번만 양털로 시험하게 하소서”(삿 6:39). 기드온은 양털로 하나님을 두 번 시험한다.
하나님께서 사람을 시험하신 것이 아니다. 인간이 하나님을 시험했다. 믿음의 주체가 뒤바뀌었다. 나도 하나님을 시험한 적이 있지 않을까? “하나님, 좋은 대학 가게 해 주시면 교회 열심히 섬길게요!” 하나님은 램프의 요정 지니가 아니다. 하나님께서는 믿음의 대상이며, 인생의 주인이심을 기억하자.
기드온의 손 vs 하나님의 손
양털 시험을 통해 자신감을 얻은 기드온에게 문제가 발생한다. 기드온이 자신의 연약한 ‘두 손’을 하나님의 ‘전능한 손’으로 착각한 것이다. “주께서 이미 말씀하심같이 내 손으로 이스라엘을 구원하시려거든”(삿 6:36). “이미 말씀하심같이 내 손으로 이스라엘을 구원하실 줄을 내가 알겠나이다”(삿 6:37).
그는 전쟁의 승리가 자신의 두 손에 달려 있다는 교만함에 빠졌다. 그 마음을 아신 하나님께서 말씀하신다. “너를 따르는 백성이 너무 많은즉 내가 그들의 손에 미디안 사람을 넘겨주지 아니하리니 이는 이스라엘이 나를 거슬러 스스로 자랑하기를 내 손이 나를 구원하였다 할까 함이니라”(삿 7:2).
미디안 연합군 135,000명을 대적하기 위해 이스라엘 군사 32,000명이 모였다. 하나님께서는 시험을 통해 32,000명을 300명으로 줄이시고, 그들의 두 손에 빈 항아리와 횃불, 나팔을 전쟁 무기로 주신다. 숫자를 줄이시고 말도 안 되는 전쟁 무기를 주신 하나님의 의도는 무엇일까? 그것은 전쟁이 사람의 손이 아닌, 하나님의 손에 있음을 깨우쳐 주기 위함이었다. 기드온은 하나님의 손에 이스라엘의 운명이 달렸음을 알게 된다.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빈손’
하나님께서는 인간의 빈손을 원하시고, 그들의 빈손으로 일하신다. “하나님이 미디안과 그 모든 진영을 그의 손에 넘겨주셨느니라 하더라”(삿 7:14). 하나님의 손이 기드온에게 미디안을 넘겨주신 것이다.
바울은 인간의 약함이 곧 하나님의 강함이며, 인간의 가시가 하나님의 능력임을 고백했다. 우리에게 보잘것없는 빈손이 있는가? 그것은 하나님께서 함께하신다는 증거다.
독일의 시인 하이네는 그리스·로마의 신을 좋아했다. 그는 어느 날 루브르 박물관의 비너스가 자신을 보며 이렇게 말했다고 한다. “너는 나에게 매달리는데, 나는 너를 구원할 힘이 없어. 나는 팔이 없지 않니? 너를 안아 주고 싶은데 팔이 없어.” 그때 하이네는 깨달았다. “인간도, 잡신들도 못한다. 그러나 여호와 하나님께서는 팔을 뻗어 우리를 끌어안으신다.” 내 연약함을 깨닫고 하나님의 손을 의지하는 주님의 제자들이 되길 소망한다.Q
기드온
이름 뜻 벌목하는 사람
별명 믿음의 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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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TI INTP_ 내향형, 직관형, 사고형, 인식형,
특징 비평적인 관점을 갖고 있는 뛰어난 전략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