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인물탐구

2022년 09월

성경의 007, 스파이 에훗

성경인물탐구 최민규 목사(사랑의교회)

영화 <007> 시리즈를 본 적이 있는가? 주인공인 007은 ‘No Time To Die’ 미션을 수행하느라 죽을 시간도 없다. 007의 실제 이름은 제임스 본드다. 그를 따르는 수식어는 ‘잘생긴 외모, 말끔한 슈트, 스포츠카, 최신식 무기’다. 그는 악당을 물리치기 위해 생명을 던진다.

그는 불가능할 것 같은 미션을 수행하는 스파이다. 스파이는 한 국가나 단체의 비밀이나 상황을 몰래 알아내 경쟁 또는 대립 관계에 있는 국가나 단체에 제공하는 사람을 말한다. 그런데 성경에도 007과 같은 스파이가 있다. 그는 원수들을 속이고, 단칼에 수장을 없앴다. 그에게 붙는 수식어는 ‘왼손잡이’, ‘에글론’, ‘날선 칼’이다. 성경 속 007인 에훗, 그를 알아보자.


의외의 인물들을 사용하시다

에훗은 모압 왕 에글론을 죽이고 80년 동안 이스라엘에 평안을 가져다준 사사다. 에훗의 큰 특징은 그가 ‘베냐민 자손’이란 점과 ‘왼손잡이’라는 사실이다(삿 3:15). 당시 베냐민 지파는 가장 작았지만, 하나님께서는 이와 상관없이 에훗을 사사로 세우신다. 또한 베냐민 지파는 ‘오른손의 아들’이라는 의미를 갖는데, 그들 중에서 ‘왼손잡이’ 에훗이 쓰임받는 것도 쉬운 일은 아니었다. 하지만 하나님께서는 사회적·육체적 한계를 가진 에훗을 사용하셔서 이스라엘을 모압의 압제에서 건지신다.

에훗 이후에는 사사 삼갈이 등장한다. 그는 가축을 기르던 평범한 사람이었는데, 소를 모는 막대기로 블레셋 사람 600명을 죽이게 된다. 삼갈 또한 가축을 다루던 사람으로 사회적 신분이 높지 않았으나, 하나님께 부름받아 쓰임받았다. 이는 하나님의 섭리다. 나 역시 에훗과 삼갈같이 부족해도 하나님의 은혜가 삶 가운데 있음을 알고 쓰임받기를 기도하자.


모압 왕 에글론을 처치하다

이스라엘은 우상 숭배로 악을 행한다. 분노하신 하나님께서는 모압 왕 에글론으로 하여금 이스라엘을 대적하게 하신다. 에글론은 이스라엘을 18년 동안 괴롭힌다.

이에 에훗은 암살을 계획한다. 그는 에글론에게 공물을 바치러 가서, 왕에게만 알려 줄 특급 비밀이 있다고 말한다. 왕의 명령으로 신하들이 모두 물러가자, 에훗은 오른쪽 허벅지에 숨겨 둔 칼을 왼손으로 꺼내 그를 기습한다. 왕의 몸을 찌르자 기름이 칼날에 엉겼다.

굉장히 잔인한 스토리다. 스파이 에훗이 악한 에글론을 죽인 행위는 과연 합당한가? 성경은 에글론을 ‘매우 비둔한 자’라고 묘사하는데, 그 원어는 살찐 소나 양을 뜻한다.

또한 에훗이 그를 찔렀을 때 복부에서 나온 ‘기름’은 제물로 바쳐지는 짐승의 기름과 동의어다. 그래서 학자들은 에훗의 암살에 구약 제사의 의미가 담겨 있다고 말한다.

하나님께서는 때론 인간이 이해할 수 없는 방법을 통해 그분의 일을 이루신다.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순종이다. 합력하여 선을 이루시는 하나님을 믿고, 순종하는 신앙이 필요하다.


에훗의 왼손은 ‘하나님의 손’

에훗 이야기에는 긴장감이 흐른다. 그래서 본래의 메시지를 파악하기 어렵기도 하다. 에훗의 찐 목소리를 들어 보자. “내가 하나님의 명을 받들어 왕에게 아뢸 일이 있나이다”(3:20). “나를 따르라 여호와께서 너희의 원수들인 모압을 너희의 손에 넘겨주셨느니라”(3:28).

에훗은 이 모든 일이 자신의 생각이 아닌 ‘하나님의 명령’, 자신의 손이 아닌 ‘하나님의 손’이라고 말한다. 에훗은 하나님의 일하심을 인정한다. 연약해 보이는 자일지라도, 하나님께 붙잡힌 인생은 주님의 ‘강한 손’으로 쓰임받는다는 것을 잊지 말자.

인생이 보잘것없다고 느껴지는가? 연약한 에훗을 사용하신 하나님을 기억하자. 선하신 하나님께서 아름답게 사용하실 것이다.





에훗

Ehud


직업 사사

이름 뜻 결합, 일치

연관 검색어 #왼손잡이 #성경속007스파이 #날선칼 #뚱보에글론

MBTI ESTJ_ 외향적, 현실적, 이성적, 체계적

특징 실용적, 현실적, 이성적으로 일을 많이 하고, 치밀하게 문제를 해결하는 스타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