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인물탐구

2021년 05월

눈물로 말씀을 선포한 예레미야

성경인물탐구 주영관 목사 (너머서교회)

유다, 바람 앞에 촛불

예레미야 선지자는 유다 왕국에 불어닥칠 위기를 선포했다. 예레미야가 등장했을 때 유다는 평화로웠다. 당시는 요시야왕이 다스리던 때였는데, 그는 매우 훌륭한 왕이었다. 그는 여덟 살에 왕이 된 후, 선조들이 하나님 앞에서 저지른 잘못들을 바로잡기 시작했다. 성전을 수리하고 우상 숭배에 쓰던 그릇들을 불살랐다. 유다 성읍 곳곳과 예루살렘 주위에 있던 산당을 제거하고 산당 제사장들도 모두 그만두도록 했다. 바알과 아세라, 해와 달과 별, 밀곰 등 다양한 우상들을 제거했다. 하나님께서는 요시야의 행동을 기뻐하시며 그가 다스리는 동안 나라를 평안하게 하셨다. 

하지만 요시야의 업적에도 불구하고 선조들의 죄악은 너무도 심각했으며, 유다에 뿌리 내린 죄는 깊었다. 그의 할아버지 므낫세왕은 오십오 년을 다스리면서, 히스기야왕이 제거한 우상을 다시 섬기고 헐어 버린 산당들을 다시 세웠다. 바알을 위한 제단을 쌓고 아세라 목상을 만들었다. 하나님을 섬기는 성전 마당에 우상을 숭배하는 제단을 쌓았고, 심지어 아세라 목상을 성전에 세우기도 했다. 유다 백성의 처지는 침몰하는 배 같았고 바람 앞에 촛불과 같았다. 하나님께서는 예레미야 선지자를 통해 죄악으로 물든 유다에게 멸망을 경고하셨다.


예레미야, 선지자로 픽(pick)!

하나님께서는 예레미야에게 말씀하셨다. “내가 너를 모태에 짓기 전에 너를 알았고 네가 배에서 나오기 전에 너를 성별하였고 너를 여러 나라의 선지자로 세웠노라”(렘 1:5). 하나님께서는 예레미야가 태어나기 전부터 이미 그를 선지자로 세우시기로 작정하시고 준비하셨다. 예레미야는 하나님께 감사했지만, 두려웠다. 자신이 선지자가 될 것을 생각해 본 적도 없었을 뿐 아니라, 나이도 어리고 말씀을 선포하기에는 말솜씨가 부족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예레미야의 두려움을 한마디로 잠재우셨다. “보라 내가 내 말을 네 입에 두었노라”(렘 1:9). 

예레미야는 요시야 13년에 선지자로 데뷔했다. 요시야가 31년간 통치했으니 예레미야 선지자가 등장했을 때 나라는 크게 문제가 없어 보였다. 하지만 하나님의 시각은 그렇지 않았다. 가장 큰 문제는 역시 우상 숭배였다. 하나님을 버리고 우상에게 분향하며 자기 손으로 만든 것들에 절하는 그들에게 하나님께서는 “북방 왕국들의 모든 족속들을 부를 것인즉 그들이 와서… 모든 성벽과 유다 모든 성읍들을 치리라”(렘 1:15)고 경고하셨다. 

요시야의 종교개혁에도 불구하고 이미 죄악은 백성 안에 깊숙이 뿌리내렸다. “네 하나님 여호와를 버림과 네 속에 나를 경외함이 없는 것이 악이요 고통인 줄 알라”(렘 2:19)고 하나님께서 말씀하실 정도로 그들은 죄에 무뎌져 있었다. 


진정한 회복은 하나님께로부터!

예레미야의 고향은 아나돗인데, 이곳은 예루살렘에서 4~5km 정도 떨어진 곳이다. 아나돗은 다윗왕 당시 대제사장이었던 아비아달이 면직당한 후 살았던 곳이기도 하고, 예레미야가 선지자로 활동을 시작한 후에는 요시야의 종교개혁을 도운 힐기야 제사장의 고향이기도 하다. 

그런데 예레미야가 고향인 아나돗을 향해 패망을 예언하자, 고향 사람들은 그에게 하나님의 이름으로 예언하면 죽이겠다고 위협하기도 했다. 하나님께서는 유다가 바벨론에 의해 패망할 것을 미리 예레미야에게 알려 주셨다. 민족의 재앙을 예언한 예레미야는 눈물이 마를 날이 없었다.

그러나 예레미야는 하나님께서 유다를 완전히 멸하시는 게 아니라 최종적으로 회복시키고자 하시는 것을 알았다. 낡은 것을 버려야 새로운 것을 세울 수 있기 때문이다.




예레미야 Jeremiah


이름 뜻 ‘여호와께서 세우신다’, ‘여호와께서 풀어 주신다’라는 뜻

출신 베냐민 땅 아나돗

활동 기간 요시야왕 13년부터 시드기야왕 11년까지 42년

기록한 성경 예레미야, 예레미야애가

성격 정열적이면서도 매우 감성적임, 민족을 사랑하고 눈물이 많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