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월호 보기 방선주 기자
“지난주 설교 말씀이 뭐였어?”라고 누군가 묻는다면, 자신 있게 대답할 수 있는 친구들 한번 손들어 볼까? 질문을 듣는 순간 ‘어, 뭐였더라?’ 두뇌 풀 가동! 긴가민가, 생각날 듯 말듯 생각나지 않는 말씀!
이번 달 <큐틴>은 무엇보다 ‘예배’에 초점을 두고, 하나님만 예배하는 예배자로 세워지고 있는 다일교회(담임 : 김유현 목사) 청소년부를 만나 봤어. 친구들의 이야기를 함께 들어 볼까?
핸드폰 수거함과 예배 노트
2016년 다일교회 청소년부의 주제는 ‘하나님이 찾으시는 예배자’야. 작년까지는 꾸준히 예배를 위한 초석들을 놓고, 올해는 본격적으로 예배에 모든 것을 집중하기로 다짐하며 주제를 정했대. 하나님과의 만남인 예배가 잘 서 있어야 신앙의 기초가 세워지고, 그 다음에 훈련, 친교, 섬김, 전도 등이 서게 되기 때문이지.
이렇게 예배에 우선순위를 둔 다일교회 청소년부에는 특별한 것이 있어. 바로, ‘핸드폰 수거함’과 ‘예배 노트’야. 예배를 드리러 온 친구들이 집중하지 못하고 핸드폰을 보거나 다른 생각을 하는 것을 안타깝게 생각한 목사님이 큰맘 먹고 시도하신 거지. 물론, 처음에는 반발도 많았대. 하지만 한 명 한 명, 훈련을 받는 친구들부터 시작해 예배에 집중하겠다는 결심을 한 친구들이 함께하고, 형, 누나들이 솔선수범하는 것을 본 후배들도 동참해서 지금은 예배를 드리기 전에 핸드폰을 수거함에 맡기는 것은 아주 자연스러운 일이 됐대.
예배 노트도 마찬가지야. 가만히 앉아서 말씀을 듣다 보면 나도 모르게 다른 생각을 하게 되기도 하고, 밀려오는 피곤을 이기지 못해서 깜빡 졸 수도 있는데, 예배 노트를 쓰면서 예배에 집중할 수 있게 되는 거지. 예배 노트는 크게 지난 한 주 동안 얼마나 말씀을 붙들고 살았는지 평가하는 부분, 주일 말씀을 들으며 깨닫게 되거나 새롭게 알게 된 부분, 다음 한 주 동안 말씀을 어떻게 실천할 것인지에 대한 적용점을 쓰는 부분으로 이뤄져 있어. 가끔 예배 노트에 말씀을 들으며 궁금한 점을 적으면, 다음 주에 목사님께서 그 부분을 설교 시간에 다시 설명해 주시기도 한대. 소통의 도구로도 쓰이는 셈이지. 이렇게 작성한 예배 노트는 목사님이 매주 모아서 1년이 지나면 책으로 엮어서 돌려주신대. 1년 동안 내가 어떤 말씀을 들었고, 어떤 결단을 했는지를 돌아보면 감회가 새롭지 않을까?
예배를 세웠다면 훈련도 받아야지~
다일교회 청소년부는 크게 ‘목장 리더 훈련’과 ‘찬양팀 훈련’으로 나눠 훈련하고 있어. 먼저, 목장 리더 훈련은 각 목장의 리더들이 목사님과 함께 토요일 오후에 모여서, 신앙서적을 읽고 서로 느낀 것을 나누는 형식으로 진행돼. 그리고 모임에서 결단한 것은 아주 작은 것이라도 삶에서 실천하기 위해 고군분투한다고 해. 최근에는 『하나님의 에이스』라는 책을 한 챕터씩 읽으며 느낀 점을 나누고, 그것을 어떻게 삶에 적용할 수 있을지 고민하는 시간을 가졌대. 매주 결단한 것을 실천하기 위해 어떤 노력을 했는지 서로 점검해 주며 조금씩 성장해 나가는 친구들, 정말 멋지지?
찬양팀은 토요일 오후에 청년부 선생님과 함께 10명 정도의 친구들이 모여서 그 주간 큐티한 것들을 나누는데, 청소년부 예배를 섬기는 찬양팀이니만큼 하나님을 예배하는 사람의 자세는 어때야 하는지 끊임없이 되새기며 다음 날의 예배를 준비한다고 해. 더불어, 주목할 만한 것은 기타, 드럼, 베이스, 일렉, 건반 같은 악기들과 보컬까지 찬양팀 선생님들이 일대일 레슨을 해 주신다는 거야. 선생님들의 열정도 정말 대단하지? 매주 이렇게 레슨을 받다 보면 실력이 일취월장할 것 같아! 아름다운 음악으로 하나님을 예배하기 위해 노력하는 친구들의 모습을 하나님께서도 예쁘게 봐 주실 거야!
언제 어디서나 기본기를 튼튼히!
이렇게 예배에 집중하기 위해 노력하는 다일교회 청소년부의 열정은 수련회에서도 어김없이 나타났다고 해. 지난겨울 2박 3일 동안 강원도 태백으로 수련회를 갔는데 게임이나 야외 활동 시간 없이, 오직 말씀과 찬양, 기도로만 꽉 채워진 시간표를 따라 예배를 드리며 그 어느 때보다도 즐겁고 은혜가 충만한 시간을 보냈대.
청소년부와 청년부가 연합해서 2년에 한 번씩 캄보디아로 떠나는 비전트립은 예배로 단단히 무장된 친구들이 하나님께 받은 사랑을 흘려보낼 수 있는 좋은 기회야. 무려 1년 전부터 팀을 짜고 틈틈이 교제하다가, 6개월 전부터 본격적인 준비를 시작한다고 해. 준비하는 기간이 충분한 만큼, 친구들은 비전트립에 대해 깊게 생각해 보게 되고, 더 진지하게 사역에 임하게 되지.
2013년에는 ‘밥퍼’ 공동체 사역으로 밥과 빵을 나눠주고, 설거지하고, 청소하는 사역을 했고, 작년에는 한 단계 더 나아가서 현지 선교사님이 소개해 주시는 시골 교회를 다니며 캠프 사역을 했대. 현지 친구들과 과자 따먹기, 거울 만들기, 공작놀이 등 여러 게임을 하며 같이 놀고, 예배드리고, 서로 안아 주면서 기도하는 동안 하나님 안에서 하나가 되는 시간을 가졌지. 캄보디아에서도 다일교회 청소년부 친구들의 예배 사수는 멈추지 않았어. 매일 숙소에서 새벽에 1시간, 밤에 1시간 반 동안 하루를 돌아보며 하나님께 감사하고, 그다음 날 사역 또한 하나님께 맡겨드리는 예배를 드린 거야. 그러니 사역들이 은혜 가운데 진행되지 않을 수 없겠지? 여러 사역으로 바쁘고 피곤한 일정임에도 가장 중요한 것을 놓치지 않은 친구들이 정말 자랑스러워!
예배는 신앙의 기초야. 기초가 튼튼하지 않으면 그 위에 세운 것들이 모두 흔들리기 마련이지. 앞으로도 예배를 삶의 최우선으로 생각하고, 참된 예배자로 튼튼히 세워지는 다일교회 청소년부가 되기를 기대해~Q