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월호 보기 장예준 학생(중학교 3학년)
준비부터 힘들었던 선교
중등부 리더로 섬기면서 기대와 열정으로 시작한 이번 단기선교는 준비 과정부터 순탄하지 않았어요. 준비 모임이 시험 기간과 겹치는 바람에 학원과 교회 사이에서 갈등해야 했고, 그 와중에 워십팀의 결정은 계속 변경됐거든요. 매 순간 하나님께 기도해야 하는 상황이 이어졌어요. 그런데 몽골 현지에서의 선교는 준비 모임 때와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 더 힘들었어요.
이동 거리가 멀어서 매일 7~9시간 정도를 버스에서 보내야 했고, 물이 부족해 시원한 물도 마음껏 마시지 못했어요. 매일 아침 7시에 일어나 사역을 시작하고, 그날의 일정을 마치고 방에 들어와 침대에 누우면 잘 시간이 훌쩍 지나서 피곤한데도 충분히 쉬지도 못했어요. 피곤함의 연속이었죠. 그런데 이런 힘든 일정 가운데 있는 우리에게 하나님의 은혜를 느끼게 해 준 분들이 있었어요. 바로 몽골의 성도들이에요.
그들이 교회에 오는 이유
첫날부터 그분들과의 추억은 시작됐어요. 교회에 도착했을 때 우리에게 몽골어와 한국어로 ‘당신은 사랑받기 위해 태어난 사람’을 불러 주셨고, 어디서든 웃는 얼굴로 우리를 반겨 주셨어요. 한 아이는 통역사에게 “사랑해요”라는 말을 영어로 배워 와 제게 말해 주기도 했죠. 그 말을 듣는데 얼마나 뿌듯하고 감동적이었는지 몰라요.
무엇보다 몽골 성도들의 하나님을 향한 순수한 마음이 참 예뻤어요. 대다수의 성도들은 가족들이 하나님을 믿지 않고, 교회에 오는 길이 험한데도 불구하고, 기쁨으로 교회에 나왔어요. 그들이 교회에 오는 목적은 단 하나였어요. 예수님을 만나기 위해서였죠. 하나님을 사랑하고, 또 하나님께서 사랑하시는 사람들이 이렇게 세계 곳곳에 있다고 생각하니 마음이 든든했어요. 하나님을 전하러 간 곳에서 오히려 더 많이 배우고 새로운 것들을 느끼는 시간이었어요.
함께한 사람들의 소중함
몽골의 자연 풍경을 보는 것도 참 은혜로웠어요. 창조주 하나님의 능력과 위엄을 느낄 수 있었거든요. 끝없이 넓은 초원에서 수십, 수백 마리의 동물들이 뛰노는 모습과 찬양이 정말 잘 어울려서 깜짝 놀라기도 했죠. 멋진 초원을 바라보며 창밖으로 손을 내밀고 버스 안에서 다 함께 찬양을 불렀던 그 순간은 평생 기억에 남을 것 같아요.
그중에서도 제 마음에 가장 크게 남은 것은 다름 아닌 함께했던 ‘사람들’이에요. 몽골 단기선교팀원들을 만난 것이 이번 선교에서 받은 가장 큰 은혜예요. 매일 저녁 모임 시간에 후배, 친구, 선배, 선생님들의 이야기를 들었어요. 서로의 이야기를 나누면서 이런 생각을 가진 이들이 제 주변에 있다는 것이 참 감사했어요. 특히 제가 마지막 날에 심하게 아팠는데, 많은 분들이 진심으로 걱정하며 기도해 주신 덕분에 아픈 중에도 외롭지 않았어요. 그 따뜻한 마음은 오랫동안 잊지 못할 거예요.
언제나 나와 함께하시는 하나님
사역 마지막 날, 부모님이 등장하는 영상 편지를 보게 됐어요. 우리는 서로 안아 주며 오열하다시피 울었어요. 제가 울었던 건 부모님이 보고 싶은 마음과 더불어 우리를 위해 기도해 주신 분들과 다윗중등부가 생각났기 때문이었어요. 많은 사람들의 기도로 몽골에 올 수 있었고, 이곳에서 선교를 할 수 있었고, 또 무사히 사역을 마칠 수 있었다는 걸 느끼는 행복한 시간이었어요.
몽골 단기선교를 통해 하나님과 보다 더 가까워진 것 같아서 무척 행복해요. 친구와 단둘이 은혜를 나눌 때도, 40명이 함께 모임을 가질 때도, 작은 시골 교회에서 예배를 드릴 때도, 그리고 지금 이 순간에도 하나님께서 나와 함께하고 계신다는 것을 이제는 확신해요.
몽골에서의 모든 사역과 또 제게 주신 깨달음이 사람의 노력과 힘이 아닌 하나님의 계획과 행하심으로 완성됐다는 것을 기억하며, 더욱 하나님을 찬양하며 살고 싶어요.Q
선교지를 향한 기도
하나님을 사랑하고 예배하는 몽골 사람들을 통해 이 땅이 하늘의 복을 누릴 수 있게 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