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월호 보기 한신영(고등학교 1학년)
걱정과 염려로 준비한 선교
작년 여름, 오랜 고민 끝에 몽골 단기선교를 신청했어요. 신청이 늦은 탓에 비행기표가 없어 욕심을 내려놓고 하나님께 맡겼어요. 감사하게도, 하나님께서는 저를 몽골 땅으로 인도하셔서 많은 것들을 보고 느끼게 하셨죠.
선교 사역 중에서 저는 스킷 드라마를 맡았어요. 솔직히 작년에도 했던 스킷 드라마라, 쉽게 여긴 것 같아요. 드라마를 준비하고 연습하면 할수록 어려웠고, 과정도 순탄하지 않았어요. 그러자 점점 ‘잘 해낼 수 있을까?’라는 고민과 걱정이 들기 시작했어요.
지금까지 고민과 걱정을 하나님 앞에 내려놓지 못한 것을 반성하고, 매일 밤 10시에 ‘준비가 많이 미숙하지만 하나님께서 그런 점들까지도 다 보완해 주세요’라고 기도하며 모든 것을 하나님께 맡겼어요. 마지막 날 최종 리허설을 하면서 드라마팀이 많이 좋아졌다는 선생님들의 칭찬에 저와 드라마팀은 뿌듯한 마음이 들었고 하나님께 감사한 마음을 가졌죠.
선교 자체가 하나님의 은혜
몽골 땅에 도착해 버스로 6시간을 달려 사역지인 다르항에 갔어요. 다음 날 예수사랑교회에서 첫 사역을 끝내자, 뿌듯한 감정과 이 모든 것을 하나님께서 이루셨음을 실감할 수 있었어요.
하지만 그때까지만 해도 몽골 단기선교에서 큰 은혜를 받지 못했다고 생각했어요. 그러던 중에 리더 친구들과 전도사님과 함께 이야기를 나누면서, 제가 예수님을 믿고 몽골 단기선교에 올 수 있게 된 것 자체가 하나님의 크신 은혜임을 깨달았죠. 나아가 하나님의 자녀라는 사실이 믿겨지고 감사했어요. 낯선 몽골 땅에 여행이 아닌 선교를 보내 주신 것에 대해 감사하고, 그 자리에 있다는 것 자체가 매우 기뻤어요.
몽골 단기선교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순수한 신앙을 가진 몽골 사람들과의 만남이에요. 그들과 함께하면서 제 신앙을 다시 한 번 점검할 수 있었어요. 또한 몽골 사람들을 통해 제 신앙이 한 뼘은 성장한 것 같아요.
학생들의 순수한 신앙
몽골 학생들과 함께하는 소그룹을 인도할 때 학생들이 교회를 다니는 이유가 부모님의 강요도, 친구들과 놀기 위해서도 아니라 오로지 예수님을 사랑하기 때문이라는 이야기를 듣고 놀랐어요. 물론 저 또한 그런 마음으로 교회를 다니기는 하지만, 몽골 학생들은 신앙이 없는 부모님께 혼나면서까지 교회에 다닌다고 했어요. 그만큼 예수님을 사랑해서 교회에 나온다는 것이었죠. 학생들의 이야기를 들으며 하나님께서 왜 저를 몽골로 오게 하셨는지 온전히 깨닫게 됐어요.
사실 중3 마지막 여름방학을 보내며 희망하는 고등학교 진학을 위해 가끔은 하나님과 거리를 두는 행동을 할 때가 많았어요. 그런데 몽골에서 무엇보다 하나님을 사랑하고, 예수님을 우선에 두는 사람들의 순수한 신앙을 보면서 무엇이 중요하고, 무엇을 우선시해야 하는지를 깨달았어요. 선교를 통해 예수님께서 제 삶의 주인 되시고, 하나님께서 제 아버지 되심을 알게 됐죠.
아직도 몽골 단기선교를 갔을 때가 생생하게 떠올라요. 친구들과 함께한 스킷 드라마, 버스 안에서 친구들과 불렀던 찬양, 넓은 초원에서 뛰어 놀았던 것, 몽골 사람들과의 만남 등 말이에요. 보고 경험했던 모든 순간 하나하나가 하나님의 은혜였음을 지금도 느끼고 있어요. 그리고 지금도 여전히 저는 하나님의 자녀로서 그분의 사랑과 은혜 안에 있음을 경험하고 있어요.
선교 기간 동안 함께 사역했던 모든 분들과 몽골에서 만난 분들께 감사해요. 그리고 무엇보다 놀라운 은혜를 예비해 주시고, 보여 주신 하나님께 큰 영광을 올려 드려요.Q
선교지를 향한 기도
몽골 땅에 하나님의 사랑과 복음이 전파돼 그리스도인 수가 늘어나게 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