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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11월

복음의 기적을 기대하며_라오스

과월호 보기 안서현(장충교회 중등부)

걱정만 가득했던 준비 과정
라오스 단기선교를 위해 장충교회 ‘함께라오’팀은 출국 일주일 전부터 본격적인 준비를 시작했어요. 그런데 만족할 만큼 준비를 하지 못했어요. 방학이 짧고 다들 사는 지역이 달라서 자주 모이지 못했거든요. 모임을 자주 갖지 못했으니 팀원들끼리 친해지지도 못했죠. 게다가 개인적인 기도 시간도 충분히 갖지 못했어요. 변명일 수 있겠지만, 중3의 방학은 나름 바쁘거든요. 그러다 보니, 내 속에서 나오는 것이 최상의 것이 아니라는 생각 때문에 준비 기간 내내 걱정이 많았어요. 그 걱정들을 고스란히 안은 채로 라오스행 비행기에 오르게 됐어요. 


하나님의 도우심으로
첫째 날은 어린이 센터에서 현지 언어로 준비한 찬양과 율동을 가르쳐 주고, 종이접기, 얼굴 그려 주기 등의 프로그램을 진행했어요. 즐거운 시간을 기대했는데, 생각보다 나이가 어린 아이들을 맡게 돼 어려움이 많았어요. 그런데 그 순간, 하나님께서는 제가 그곳에 간 목적을 기억나게 하셨어요. 그것은 바로 우리의 기쁨을 전하고, 그 기쁨이 하나님께로부터 왔음을 알리는 것이었죠. 라오스는 종교의 자유를 허락하지 않는 공산 국가이기 때문에 우리의 기쁨을 드러내는 것이 하나님을 알리는 유일한 방법이거든요. 그곳에 온 목적이 떠오르자 그저 내 안의 기쁨을 보여 주기만 하면 된다는 생각에 무거웠던 마음이 가벼워졌어요. 준비한 것을 뽐내는 것보다 하나님을 알리는 것이 더 중요한 일이었으니까요. 그렇게 하나님의 도우심으로 무사히 첫째 날 사역을 마칠 수 있었어요. 그리고 하나님께서는 저녁 일정을 통해 팀원들과 친해지게 해 주시면서 출발 전 걱정을 없애 주셨어요.


뜨거운 예배의 감동
둘째 날 저녁에는 선교사님께서 운영하시는 센터에 갔어요. 선교사님께서는 스포츠를 통해 라오스 청소년들과 뒹굴며 예수님의 사랑을 전하는 사역을 하고 계셨어요. 저희는 그곳에서 라오스 친구들과 함께 저녁 집회를 가졌어요. 그 친구들은 라오스의 수도인 비엔티안에서 멀리 떨어진 곳에 사는 이들로, 삶의 시작부터 기회가 박탈된 아이들이었어요. 예배가 허락되지 않는 상황에서 위험을 무릅쓰고 열정적으로 예배드리는 그들을 보며 많은 것을 반성하게 됐어요. ‘나는 저들보다 더 좋은 환경에서 예배할 수 있음에도 왜 저들처럼 뜨겁게 예배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라오스에서의 시간은 내가 어디에 있든지 내 마음을 보시고 나를 도우시는 하나님을 경험하는 시간이었어요. 또 라오제이 브라더스와 함께한 예배를 통해 그들을 마음에 품고 앞으로 더욱 열심히 예배하겠다고 다짐하는 시간이기도 했고요.


소망을 보다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선교사님과 현지인들과 함께 드린 저녁예배예요. 당당하게 예배를 드릴 수도 없고, 좋은 환경이 허락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진심으로 예배드리는 그들이 너무나 아름다웠거든요. 열악한 상황이지만 그들이 용기를 잃지 않고 계속 믿음을 키워 나갈 수 있게 해 달라고 기도했어요.
라오스에 사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하나님을 몰라요. 그래서 사실 처음에는 하나님을 전하기가 어렵겠다고 생각했어요.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오히려 더 올바른 하나님이 전해질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엇나가고 오염된 믿음이 없으니, 하나님을 바로 알리는 활동을 통해 진정한 하나님의 사랑을 전할 수 있지 않을까요? 라오스를 위해, 그곳에 계신 선교사님들을 위해 계속 기도할게요.


선교지를 향한 기도
종교의 자유가 없는 나라에서 사역하시는 선교사님들을 통해 복음의 기적이 일어나기를 기도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