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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07월

여름수련회 꼭 가야 할까요?

과월호 보기 임사무엘 목사 (분당우리교회)

저는 고등학교 3학년 수험생입니다. 사실 입시가 얼마 남지 않아서 여름수련회를 가는 것이 너무 부담돼요. 마음은 정말 가고 싶지만, 다른 친구들은 공부할 때 학원 수업을 빠지며 교회 수련회를 가자니 불안해요. 어떻게 하죠?


질문을 바꿔봐!
매번 수련회 때가 되면 받는 질문이 있어요. “목사님! 이번 수련회 꼭 가야 돼요?” 점점 짧아져가는 방학에 할 일 많은 청소년들의 고민이죠. 그럴 때마다 저는 이렇게 대답해요. “얘들아, 질문을 바꿔 봐!”라고 말이에요. 수련회를 가야 하는 이유를 찾지 말고, 가지 않아야 하는 이유를 찾아보라는 거죠. 때론 질문을 바꾸는 것만으로도 쉽게 답을 찾을 수 있답니다.

 

영적 신호등에 켜진 빨간 불
수련회를 안 가는 이유 중 하나는 학생들이 너무 바쁘다는 것이에요. 학교 보충 수업과 학원 일정을 생각하면 수련회를 가는 건 결코 쉬운 일이 아니죠. 사실 바쁘다는 것은 단순히 열심히 한다는 것을 넘어 영적인 문제와 관련이 있답니다.
출애굽기를 보면 바로 왕은 이스라엘 백성이 믿음으로 고된 현실을 이겨내자, 그들을 무척 힘들고 바쁘게 만들었어요. 일에 치여서 도저히 하나님을 생각하지 못하게 말이죠. 사람은 영적이고, 예배를 드리는 존재이기 때문에 하나님을 예배하지 않으면 바쁜 무언가를 예배하게 돼요. 내가 너무 바쁘다면 하나님과 멀어지고 있다는 사인일 수 있어요. 그러니 수련회를 통해 잠시 멈춰 서서 내 삶이 무엇을 향한 바쁨으로 가득한지, 또 어디를 향해 가고 있는지를 돌아볼 필요가 있답니다.

 

내 손에 든 지도를 찢는 시간!
그뿐 아니라 수련회를 안 가는 많은 이유 중 하나는 계획에 차질이 생긴다는 것이죠. 친구들과 놀러 가기로 계획했거나 특별한 일이 있을 때 말이죠.
얼마 전  『길 밖으로 난 길』이라는 책을 읽었어요. 이스라엘 백성이 어떻게 애굽에서 나와 축복의 땅을 향해 갔는지를 기록한 책이었어요. 특별히 인상적이었던 것은 책의 부제였는데 바로 ‘너의 지도를 찢어라!’였답니다.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따르고, 축복의 땅으로 부름을 받기 위해서는 내 손에 든 지도를 찢어야 한다는 거예요. 수련회를 가야 하는 이유가 있다면, 저는 주저 없이 이렇게 말하고 싶어요.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따르기 위해 네 손에 든 지도를 찢어라!”

주님과 함께 오르는 길


제주도에는 ‘도깨비 언덕’이라는 곳이 있답니다. 분명히 오르막길인데 차가 내려가는 희한한 곳이지요. 사실 도깨비 언덕은 오르막 같지만 실제로는 내려가는 곳이랍니다. 우리는 어쩌면 이런 도깨비 언덕에서 살고 있는지도 몰라요. 분명히 올라가고 잘 되는 길 같은데 사실은 내리막길일 수 있거든요. 대신 믿음의 길은 언제나 내리막길 같지만, 결국에는 주님과 함께 올라가서 승리하는 길이라는 것! 이걸 우리 <큐틴> 친구들이 기억했으면 좋겠어요. 우리 모두 여름수련회에서 꼭 만나요^^!Q