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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01월

십대, 영적 가심비를 경험하라!

과월호 보기 금동훈 목사 (사랑의교회)

#1. 십대, 가성비를 넘어서다! 

“여기 가성비 완전 대박이에요!”

십대 아이들이 이끌고 온 곳은 골목 안쪽의 허름한 중국집이었다. 얼마나 자랑을 하는지 못 이기는 척하고 그들이 원하는 메뉴를 시켰다. 그리고 마주한 음식은 엄청나게 많은 양의 자장면과 짬뽕, 그리고 새콤달콤한 소스가 따로 나오는 탕수육이었다. 여느 중국집에서나 볼 수 있는 조합에 조금 실망했는데, 아이들은 빨리 식사기도를 하라고 아우성이었다.

“엄청 맛있죠? 이 근처에서 이렇게 맛있는 중국집은 여기밖에 없어요!”

확신에 찬 눈으로 동의를 강요하는 아이들은 이미 다 먹어 소스만 묻어 있는 자신의 자장면 그릇과 아직 짬뽕이 많이 남은 내 그릇을 번갈아 보고 있었다. 조용히 짬뽕을 밀어 주자, 곧 입안이 터져라 짬뽕 면을 밀어 넣는 아이를 보며 웃음이 났다. 

십대에게 가장 맛있는 음식은 싼 가격에 배불리 먹을 수 있는 ‘가성비’가 좋은 음식이다. 십대는 가성비가 좋은 곳만 간다. 십대는 ‘가성비’를 좇는다. 하지만 자신들에게 매력적인 무언가를 발견하면 ‘가성비의 원리’는 사라진다.

오늘도 십대는 가성비를 넘어선 또 다른 만족을 추구한다.


#2. 가심비로 굿즈에 환호하다! 

십대는 ‘굿즈’(goods)에 환호한다. 굿즈란 특정 브랜드나 연예인 등이 출시하는 기획 상품으로, 드라마, 애니메이션, 팬클럽과 관련된 상품을 말한다. 요즘 들어 여러 연예인들이 자신과 관련한 물건을 만들어 SNS에서 높은 가격에 판매하는 것을 종종 보게 된다. 이런 소비는 다양한 형태로 십대를 중심으로 퍼져 나가고 있다. 때로는 이처럼 가성비와 상관없이 친구들 사이에서 인싸로 자리매김하기 위한 소비가 나타나기도 한다.   

《트랜드 코리아 2018》은 ‘가심비’(價心比)를 “‘가성비’에서 파생된 말로, 싼 가격에도 마음의 만족감을 채울 수 있는 곳에 사용된다”고 설명한다. 그러나 서울대 소비자학과 김난도 교수는 가격보다는 심리적 만족을 중요시하는 소비의 선상에서 ‘가격 대비 마음의 만족’을 강조한다. 다시 말하면 가성비에 마음을 뜻하는 ‘심’(心)을 추가하므로 가성비와 함께 어떤 물건에 매력을 느끼고, 그 물건을 통해 심리적인 만족을 느끼는 것을 말하는 것이다. 십대는 더 싸고 좋은 것에서 자신들만의 만족도를 추가한 물건을 추구한다.

싼 것은 십대에게도 비지떡이다. 십대는 자신들만을 위한 선물에 가심비를 느낀다. 


#3. 탕부 하나님의 가심비, 사랑

“그 둘째가 아버지에게 말하되 아버지여 재산 중에서 내게 돌아올 분깃을 내게 주소서 하는지라 아버지가 그 살림을 각각 나눠 주었더니 그 후 며칠이 안 되어 둘째 아들이 재물을 다 모아 가지고 먼 나라에 가 거기서 허랑방탕하여 그 재산을 낭비하더니”(눅 15:12~13).

둘째 아들(탕자)은 아버지의 재산을 허랑방탕하게 사용했다. 흔히 ‘탕자’로 번역되는 문구의 형용사 ‘prodigal’는 ‘제멋대로 군다’는 뜻이 아니라, ‘무모할 정도로 씀씀이가 헤프다’라는 뜻이다. 이를 통해 일반적으로는 둘째 아들이 아버지의 재산을 무모하고 헤프게 썼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이는 단순히 돈의 문제가 아니다. 아버지의 입장에서 이것은 마음의 문제이다. 가성비이기보다는 가심비라고 볼 수 있다. 아버지는 영적인 가심비로 아들들을 바라보기에 모든 것을 다 내어준다. ‘무모할 정도로 씀씀이가 헤프다’라는 말은 아들보다 아버지에게 붙이는 것이 더 적당하다. 탕자가 아니라 탕부에게 더 적절하다는 것이다. 

“우리가 아직 죄인 되었을 때에 그리스도께서 우리를 위하여 죽으심으로 하나님께서 우리에 대한 자기의 사랑을 확증하셨느니라”(롬 5:8).

십대에게 하나님은 탕부이시다. 십대는 자신들을 향한 하나님의 무모할 정도로 위대한 사랑을 깨달아야 한다. 하나님께서는 십대를 결코 숫자로 보지 않으신다. 십대를 가성비로 비교하지 않으신다. 있는 모습 그대로 주님께로 돌아오기를 소망하시며 그들에게 모든 사랑을 쏟아부으신다. 그리고 기다리신다. 

십대를 향한 하나님의 가심비는 예수님의 십자가로 확증됐다. 그분의 사랑은 너무나도 무모하기에 너무도 감동적이다.  

십대여! 나를 향한 가심비 끝판왕이신 탕부 하나님을 경험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