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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07월

십대, 영광스러운 고난 중!

과월호 보기 금동훈 목사 (사랑의교회)

 #1. 십대, ON AIR!
“좋아하고, 자주 보는 뷰티 BJ(Broadcasting Jockey), 뷰티 유투버 있어요?”
“저는 요즘 뷰티 BJ 방송을 보고 화장법을 바꿨어요.”
“저는 유투버가 제안하는 대로 옷 스타일을 바꿨는데, 친구들이 괜찮다고 해요.”
인터넷 개인 방송을 하는 수많은 BJ들의 활동으로 십대들의 얼굴이 바뀌고 있다. 많은 아이들이 겉모습을 한껏 꾸민 자신의 사진을 SNS에 올리고 ‘좋아요’를 꿈꾼다. 가능한 많은 ‘좋아요’는 십대들을 왕자와 공주로 만들어 주는 마법의 약이다.


#2. ‘왕자’라 쓰고, ‘거지’라 읽다
편안하고 호화로운 삶이 지겨운 왕자가 있다. 그는 매일 저녁마다 펼쳐지는 파티와 칭찬, 그리고 자신의 귀에 아부를 구겨 넣는 주변 사람들로 인해 지쳐 있다. 그러다 우연히 자신과 매우 닮은 거지를 만나게 되고, 그가 들려주는 성 밖의 삶에 흥미를 느끼게 된다.
왕자는 거지와 옷을 바꿔 입는다. 겉옷 하나 바꿔 입는다고 신분이 바뀌는 일은 없으리라. 하지만 운명의 장난처럼 진짜 신분이 바뀌게 된다. 왕자는 한순간에 거지가 돼 왕궁에서 쫓겨나고 만다. 외모가 똑같은 거지가 왕자의 자리에 있기에, 진짜 왕자가 아무리 하소연해 봐도 누구도 믿어 주지 않는다.
거지가 된 왕자는 수많은 모험을 한다. 이것은 진정한 왕이 되기 위한 삶의 수업들이었다. 궁전에서 책과 사람들의 입으로 배웠던 지루하기 짝이 없던 수업과는 달랐다. 왕이 된다는 것의 진정한 의미와 백성의 삶을 제대로 알게됐고, 백성을 위한 정치와 왕으로서 보여 줘야 할 삶의 모습을 깨닫게 된다. 거지가 되고 나서야 진정한 왕의 모습을 갖추게 된 것이다.
1881년 미국의 유명 작가인 ‘마크 트웨인’이 실존했던 에드워드 6세를 바탕으로 16세기 영국의 왕족과 귀족의 호화스럽기만 한 삶을 날카롭게 풍자하고, 왕이 진정으로 지녀야 할 삶의 모습을 제시하기 위해 쓴 『왕자와 거지』라는 소설의 내용이다. 하지만 이 이야기는 1881년에 끝난 것이 아니라 지금도 진행되고 있는 우리의 이야기이기도 하다.


#3. 십대, 영광스러운 고난 중!
외모를 보지 않으시는 하나님! 그분이 중심을 보시고 선택하신 사람은 ‘다윗’이다. 다윗은 왕으로 선택되고, 이스라엘의 영적 리더인 사무엘을 통해 왕으로 기름 부음을 받는다. 하지만 그는 곧 ‘거지’가 된다.    
성경은 다윗을 ‘왕’이라 쓰고 있지만 그의 모습은 사울 왕을 피해 도망가는 도망자요, 미친 흉내를 내며 살아가야 하는  ‘거지’였다.
“그들 앞에서 그의 행동을 변하여 미친 체하고 대문짝에 그적거리며 침을 수염에 흘리매 아기스가 그의 신하에게 이르되 너희도 보거니와 이 사람이 미치광이로다 어찌하여 그를 내게로 데려왔느냐”(삼상 21:13~14).
성경은 다윗을 ‘왕’이라 쓰고, ‘거지’라고 읽는 현실을 조명한다. 다윗은 최선을 다해서 적과 싸워 승리를 안겨 줬지만 ‘억울한 누명’을 쓰게 됐고, 목숨을 바쳐 충성을 다했지만 ‘미치광이’가 돼야만 생명을 보전할 수 있는 불안하고 비천한 삶의 나락으로 빠졌다.
이런 다윗의 삶은 어디서 많이 본 듯하다. 바로 이 시대를 살아가고 있는 십대들의 모습과 유사하다. 분명 하나님의 자녀인 ‘왕자’로 택함을 받았지만, 겉으로 보이는 삶은 안타깝게도 ‘거지’의 모습과 많이 닮아 있다. 하지만 성경은 십대들을 ‘하나님의 아들’이라고 선포한다.
“내가 여호와의 명령을 전하노라 여호와께서 내게 이르시되 너는 내 아들이라 오늘 내가 너를 낳았도다”(시 2:7).
우리가 살아가는 현실은 왕자의 호화롭고 평온한 자리 대신 수많은 고난 가운데 놓여져 있다. 왕으로 부름을 받았지만 그 부름은 고난을 불러오는 듯하다. 그래서 십대들은 도망가고 싶다. 어떤 십대들은 왕자의 겉모습만 가지려 한다. 그러나 고난 없이는 왕자의 영광스러운 내면이 채워질 수 없다. 그래서 우리 십대들은 지금 영광스러운 고난 중이다.
“자녀이면 또한 상속자 곧 하나님의 상속자요 그리스도와 함께한 상속자니 우리가 그와 함께 영광을 받기 위하여 고난도 함께 받아야 할 것이니라 생각하건대 현재의 고난은 장차 우리에게 나타날 영광과 비교할 수 없도다”(롬 8:17~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