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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03월

십대, 생각의 깊이를 더하고 하나님과 소통하라!

과월호 보기 금동훈 목사 (사랑의교회)

알고리즘에 묶이다
“추천 영상이 있어서 잠시 봤어요.”
같이 이야기를 하던 십대가 갑자기 스마트폰을 들고 영상에 빠져들었다. 한참 영상을 보다가 무안했는지 괜한 변명을 한다. “목사님! 이 영상 너무 재미있어요. 알 수 없는 추천 알고리즘으로 발견했어요.”
이제 갓 중학교에 들어간 십대는 자신이 좋아하는 목사님에게 추천받은 영상을 보여 주고 싶었나 보다.
오늘날 십대는 더 이상 ‘검색 세대’가 아니다. 세상의 모든 기계와 물건들을 추천하는 동영상 플랫폼이 십대를 사로잡았다. 여행과 영화까지도 동영상 플랫폼을 통해 시청하는 새로운 시대가 도래했다.
몇 년 전만 해도 피상적인 검색에 대한 경고가 있었지만, 이제는 검색하는 일조차도 너무 옛것이 돼 버렸다. 어느 회사의 광고처럼 ‘초연결’을 통한 시대는 십대에게 깊은 생각이나 사색의 기회를 주지 않는다. 오늘날 십대는 ‘추천 알고리즘’으로 ‘사색’이란 단어를 잃어버렸다. 오직 보이는 것으로 충족을 얻는다.


생각의 속도 말고 생각의 깊이!
마이크로소프트의 빌 게이츠는 약 20여 년 전인 1999년에 《빌게이츠 @ 생각의 속도》라는 책을 출간하면서 오늘날을 살아가는 현대인의 생각보다 훨씬 빠른 무엇인가를 이야기했다. 그리고 20여 년 전 그의 생각들은 ‘스마트폰’이나 ‘인터넷’, ‘AI’(인공 지능)나 ‘로봇’들로 눈앞에 나타나기 시작했다.
4차 산업혁명이라는 말이 나오기 무섭게 수많은 기기가 인간의 생각보다 빠르게 나타나고, 인간의 생각을 대체하기 시작했다. 일반 물리학에서도 생각의 속도에 대한 관심이 크다.  
《생각의 탄생》이라는 책에서 곤충학자 카를 폰 프리슈(Karl von Frisch)는 인간의 관찰 능력은 그리 대단한 것이 아니라 움직이지 않고 생물을 끊임없이 주시하는 힘이라고 말한다. 그의 말에 따르면 행인들이 무신경하게 못 보고 지나치는 순간, 세계는 참을성 많은 관찰자에게 그 놀라운 모습을 드러낸다는 것이다.
분명 이 시대에는 인간의 생각보다 빠른 반도체가 나타났고, 기계가 등장했다. 그렇게 생각의 속도는 기술의 변화로 더욱 편리한 세상을 만들었다. 하지만 그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생각의 깊이로 인해 발견되는 세상이다.
십대는 생각의 속도로 변화에만 치우치는 것을 멈춰야 한다. 내 앞에 펼쳐진 세상을 끈질기게 주시하고 관찰하며, 생각의 깊이를 더할 때 발견할 수 있는 세상이 있음을 알아야 한다.
 
생각의 깊이로 예수님을 묵상하라!
“그들이 서로 이야기하며 문의할 때에 예수께서 가까이 이르러 그들과 동행하시나 그들의 눈이 가리어져서 그인 줄 알아보지 못하거늘”(눅 24:15~16).
글로바와 다른 제자 한 명은 예루살렘에서 10km쯤 떨어진 엠마오로 가면서 할 이야기가 너무나도 많았다. 대부분의 이야기는 십자가에서 죽으시고, 삼 일 만에 다시 살아나신 예수님의 이야기였다. 두 사람은 누군가와 함께 걸으며 이야기를 나눴는데, 그들은 함께 걷고 계신 분이 누군지 알아차리지 못했다.
분명 예수님께서는 십자가에서 죽으시기 전까지 여러 번 ‘부활’을 말씀하셨다. 그러나 제자들 중 누구도 그 말씀을 깊이 생각하지 못했다. 그들은 눈앞에서 빠르게 진행되는 사건에만 집중해, 부활하신 주님에 대한 묵상도 관심도 말씀도 잃어버리게 된 것이다. 분주함과 가십거리 속에 제자들은 살아나신 예수님을 발견하지 못했다.
“새벽 아직도 밝기 전에 예수께서 일어나 나가 한적한 곳으로 가사 거기서 기도하시더니”(막  1:35).
‘저물어 해 질 때’(막 1:32)까지 사람들은 모든 병자와 귀신 들린 자를 예수님께 데리고 왔다. 예수님께서는 그들을 고치시기 위해 밤이 늦도록 수고하셨다. 아마 많이 피곤하셨을 것이다. 그러나 예수님께서는 빠른 속도로 몰려오는 병자들과 사역들의 분주함 가운데서도 이른 새벽 한적한 곳으로 가셔서 하나님과 대화를 시작하셨다.
예수님의 삶의 방식은 항상 그랬다. 빠른 속도로 진행되는 사역 속에서도 조용한 가운데 말씀을 깊이 묵상하며 하나님과 대화하셨다.
분주함 속에서 여전히 헤매고 있는 십대여, 예수님처럼 생각의 깊이를 더하고 하나님과 소통하라!Q