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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07월

미션 원정대

과월호 보기 김경덕 목사 (사랑의교회 주일학교 디렉터)

반지 원정대? 미션 원정대!
호빗, 오크, 요정, 난쟁이, 골룸, 엘프, 간달프, 사우론, 레골라스. 떠올리기만 해도 흥미진진한 캐릭터들과 상상초월의 화려한 전쟁 이야기로 전 세계 관객들을 사로잡았던 영화를 모두 알고 있을 거다. 세계에서 총 30억 달러의 수입을 거둬들였으며 아카데미 17개의 상을 수상한 진기록을 세운 영화, 바로 <반지의 제왕>이다.


이 영화의 원작은 영국 작가 톨킨의 소설 『반지의 제왕』이다. 『나니아 연대기』와 함께 기독교를 기반으로 한 판타지 문학의 결정판으로 평가되는 소설 『반지의 제왕』은 2003년 BBC가 실시한 조사에서 ‘영국에서 가장 사랑 받는 책’으로 선정되기도 한 명작이다. 원작 소설을 영화로 만든 시리즈의 첫 번째 편인 <반지 원정대 : The Fellowship of the Ring>는 암흑 군주 사우론에 대항해 절대 반지를 파괴하기 위해 결성된 원정대(Fellowship)의 스릴 넘치는 모험 이야기다.


20세기 천재 작가 톨킨의 상상력은 21세기 천재 감독 피터 잭슨의 첨단 영상 테크놀로지를 힘입어 우리의 눈과 귀를 압도하는 화려한 영상으로 재탄생했다. 거대한 스크린을 통해 원정대의 주인공 프로도와 간달프의 치밀한 계획과 인간 연합군의 힘으로 절대 반지를 파괴하는 과정을 지켜보던 우리는, 어느새 원정대가 돼 함께 모험을 한다. 수행해야 할 미션(Mission)이 있고, 그 미션을 위해 똘똘 뭉친 동료들(fellowship)이 있기에 이 얼마나 가슴 설레는 모험인가!

 

선교(Mission)의 재발견
해마다 여름이면 대한민국 교회 중고등부는 여름 단기 선교 혹은 아웃리치 준비로 분주하다. 중고등부 예배실에 세계 지도를 붙이고, 선교 학교를 개설하며, 각 나라를 타겟으로 한 기도회를 시작한다. 비자를 만들고, 비행기 티켓을 예매하며, 부채춤과 워십을 비롯한 다양한 사역을 준비하느라 모두들 바빠진다. 세계에서 두 번째로 많은 선교사를 파송한 선교강국답게 대한민국 청소년들의 선교 열기는 무척 뜨겁다.
그런데, 선교(Mission)란 무엇일까? 팝페라 가수 사라 브라이트만의 목소리로 알려진 명곡 ‘넬라판타지아’는 영화 <미션(Mission)>의 OST 삽입곡이다. 원시 부족인 과라니 족을 위해 헌신적으로 선교를 감당한 가브리엘 신부를 모티브로 한 영화 <미션>은 오지에서 사역을 감당하는 선교사의 모습을 생생히 그리고 있다. 밀림을 헤치는 신부의 모습은 우리가 가진 선교와 선교사에 대한 이미지를 대표한다고도 할 수 있다. 
중국 선교의 아버지 허드슨 테일러, 아프리카를 품었던 리빙스턴, 에콰도르의 순교자 짐 엘리엇, 조선에 복음의 씨앗을 뿌렸던 토마스 선교사. 이분들을 생각하며 우리의 마음이 숙연해지는 이유는 언어와 문화가 다른 곳에서 자신의 삶을 내려놓고, 모든 것을 희생하며 복음을 전한 그들의 삶을 알기 때문이다. 그러나 선교에서 이보다 먼저 알아야 할 것이 있다.

 

넌 선교 가니? 난 선교한다!
단기 선교를 준비하고 아웃리치 계획을 짜고, 선교 헌금을 작정하는 것은 선교의 부분이지 전부가 아니다. 선교란 내가 ‘보냄 받은 존재’라는 것을 인식하는 것에서 부터 출발한다. 예수님의 제자인 우리는 이미 세상으로 보내진 선교적 존재로서 살고 있는 것이다. 그렇다! 선교는 가는 것(going)이 아니다. 선교는 사는 것(being)이다.
여름 방학을 이용해 선교지를 직접 밟아보고 선교사님들의 삶을 돌아보며, 열방을 향한 하나님의 마음을 품는 것은 충분히 가치 있는 일이다. 그러나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주님께서 나를 보내신 이곳, 내 삶의 자리에서 매일을 선교사의 삶으로 사는 것이다. 선교는 비행기를 타고 해외로 가서 하는 것이 아닌, 바로 여기서(here) 하는 것이다. 선교는 여름 방학이나 나중에 어른이 되어서 하는 것이 아닌, 바로 지금(now) 하는 것이다.
뜨거운 여름, 많은 청소년 선교팀들이 선교지에 가서 복음을 전하기 위해 흘리는 땀은 참으로 값지다. 혹 비행기를 타고 해외에 가거나, 오지에 가서 사역하지 않더라도, 바로 지금 내가 있는 이 자리에서 선교사로 살아가기 위해 수고하며 흘리는 땀은 더더욱 값지다. 우리는 주님께 사명을 받고 보냄 받은 ‘미션 원정대’라는 것을 기억하자! Q