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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09월

사랑해도 될까요?

과월호 보기 김경덕 목사 (사랑의교회 주일학교 디렉터)

우리 그냥 사랑하게 해 주세요!
‘문이 열리네요. 그대가 들어오죠. 첫눈에 난 내 사람인 걸 알았죠. 내 맘을 모두 가져간 그대. 조심스럽게 얘기할래요. 용기 내 볼래요. 나 오늘부터 그대를 사랑해도 될까요.’ 이 오글거리는 가사는 유리상자 5집 앨범 수록곡인 ‘사랑해도 될까요’의 노랫말이다. 동시에 드라마 <파리의 연인>에서 한기주(박신양)가 피아노를 치면서 연인에게 불러줌으로써 수많은 여인들에게 로망을 가져다 준 노래의 제목이다.
크리스천 청소년들에게 이성 교제는 공공연한 금기다. 그러나 사실 교회는 청소년들의 이성 교제가 가장 많은 곳이다. 청소년들의 마음은 이것이다. ‘제발 우릴 그냥 사랑하게 해 주세요!’ 그러나, 어른들의 마음은 이것이다. ‘제발 대학 가서 시작하면 안 되겠니?’

 

이런 사람, 이성 교제 절대 하지 말라!
이성 교제를 해서는 안 되는 첫 번째 유형은 ‘다윗 유형’이다. 다윗이 한 여인 때문에 그녀의 남편이자 자신의 충성스러운 부하를 죽인 건 믿기 힘든 일이었다. 다윗은 한 여인을 보고 충동적으로 사랑에 빠져들었고 욕망에서 헤어나오지 못했다. ‘다윗 유형’은 충동적으로 사랑에 빠져드는 유형이다. 순간의 필에 충만해서 ‘너는 내 운명이야!’라고 말하지만 그 감정이 금방 식어버린다면 아직 이성을 만날 준비가 안 된 것이다. 사랑은 자신의 감정과 의지를 조절할 수 있는 성숙한 사람에게 허락된다.


두 번째 유형은 ‘야곱 유형’이다. 쌍둥이 형을 속이고 삼촌 집으로 도망간 야곱. 삼촌의 두 딸 중에 언니 레아는 눈이 나빴고, 동생 라헬은 얼굴이 예뻤다. 야곱은 예쁜 라헬을 좋아해서, 라헬과 결혼하기 위해 그 언니와도 결혼해야만 했고, 두 여종과도 결혼하게 돼 결국 4명의 아내와 살게 되는 비운의(?) 주인공이 되고 만다. ‘야곱 유형’은 이성의 외모에 집착하는 유형이다. 성형 공화국 대한민국의 외모지상주의와 다이어트 열풍은 눈에 보이는 것만을 가치 있게 여기는, 오늘날의 시대 정신을 보여 준다. 내면의 진정한 아름다움을 보지 못하고 외모에만 끌리는 사람은 절대 이성 교제를 하지 말아야 한다.


세 번째 유형은 ‘보디발의 아내 유형’이다. 연하의 남자를 사랑한 이 여인. 연하남에게 고백하는 것은 그 자체로는 문제 될 게 없다. 그러나 이 여인이 유부녀였다는 것이 문제. 요셉은 여인의 유혹을 단호히 거절했다. 모욕감을 느낀 여인은 태도가 급변한다. 요셉이 옷자락을 잡은 여인을 뿌리치고 나가버리자, 어처구니없게도 이렇게 소리를 지른다. “저 히브리 노예 놈이 나를 유혹했어!” 이 유형은 스토커 유형이다. 내가 사랑할 수 없다면 누구도 사랑하지 못하게 만들 거야! 애정이 애증으로 변하여 서로를 파괴하며 막장 드라마로 가는 것이다. 사랑은 집착이 아니다. 사랑은 내 감정만을 충족시키는 것이 아니다. 상대를 위해 내 감정을 포기할 준비가 돼 있지 않다면, 아직은 사랑을 할 때가 아니다.


R U ready?
주지사 부부가 길을 걷고 있었다. 부인이 빌딩 유리창을 닦는 사람과 너무나 반갑게 인사를 나누자 주지사는 “저 사람은 누구요?”라고 부인에게 물었다. 부인이 말했다. “내가 결혼 전에 사귀던 사람이에요!” 어이없는 표정의 주지사가 “당신 나랑 결혼해서 자랑스럽지?”라고 하자, 부인은 정색하며 이렇게 말한다. “내가 저 사람과 결혼했다면, 당신이 아니라 저 사람이 주지사가 됐을 걸요!” 많은 십대들이 이성 친구를 만나고 싶어 한다. ‘수호천사’ 혹은 ‘백마 탄 왕자’와의 운명적 만남을 기다린다. 좋은 이성 친구를 기다리고 있다면 그대가 먼저 좋은 사람이 돼라!


자, 다시 맨 처음의 질문으로 돌아가자. 사랑해도 될까요? 아니! 사랑해서는 안 된다! 여러분이 하나님의 백성들이라면 패역한 우리 시대의 왜곡된 사랑으로 사랑하지 말라! 성적 욕망을 자극하는 생각과 행동들을 거절해라. 사랑해도 될까요? 그렇다! 사랑해야 한다! 우리가 그리스도의 제자들이라면 건강한 이성적 끌림을 사랑하고, 성결과 거룩을 사랑하라! 미래의 배우자를 사랑하고, 결혼 안에서의 아름다운 성을 사랑하고, 성령 충만을 사랑하라! 그렇게 충분히 준비되고 충분히 성숙했을 때, 마침내 찬란한 사랑이 찾아올 테니!Q