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월호 보기

2014년 11월

시험 잘 봐!

과월호 보기 김경덕 목사 (사랑의교회 주일학교 디렉터)

인생은 시험이다
꼭 붙으라고 엿, 잘 풀라고 휴지, 잘 찍으라고 포크, 시험 잘 보라고 거울, 확 붙으라고 성냥, 점수 부풀라고 풍선껌까지. 주는 사람도 받는 사람도 애틋하기 그지없는 시험 대박 기원 선물 목록들이다. 11월은 50만 수험생의 D-day이며, 온 나라를 들었다 놨다 하는 시험 중의 시험, 시험 종결자 ‘대학수학능력 시험’이 있는 달이다.
최고의 전투인 수능을 맞이하는 수험생들의 태도는 12척의 배로 왜적과 맞서는 비장함 그 자체! 많은 마음의 준비와 기도의 시간을 거쳤지만 아! 수능은 정말 심장이 오그라드는 스릴과 서스펜스, 공포의 3단 콤보 시험이다! 시험을 앞둔 수험생들의 뇌 구조는 결과야 어찌됐건 수능만 끝나봐라! 얼굴 튜닝에 소개팅에 배낭여행에 부푼 꿈으로 설레겠지만 너무 큰 기대는 하지 마시라! 대학생 선배들이 중간고사 과제물 발표와 기말고사를 위해 밤새는 모습은 참으로 눈물겹다.
스펙과 취업과 유학을 위한 토플 토익을 위해 강남역 학원가에 몰려드는 수많은 인파들, 이른바 대한민국 3대 고시인 행정고시, 사법고시, 외무고시 준비생들의 넘사벽 포스에 공무원 시험 준비를 위해 노량진 학원가와 고시촌에 모여 있는 수많은 선배들의 모습을 보노라면 ‘인생은 곧 시험’이라는 말은 과연 진리인 듯!

 

피할 수 없는 시험
아브라함은 자기 귀를 의심했다. ‘아들을 제물로 바치라구요? 제가 잘못 들은 거겠죠? 하나님이 주신 아들이잖아요!’ 그러나 그 말씀 그대로 순종해 제단 위의 아들에게 칼을 내려치는 그 긴박한 순간, 하나님께서 아브라함을 향해 “이제야 네가 나를 사랑하는 줄 알겠구나!” 하셨을 때, 아브라함은 그것이 자신에게 축복을 주시고 위대한 믿음의 조상으로 세우시기 위한 하나님의 시험이라는 것을 알았다.
경제력도, 사회적 명성도, 신앙도, 가문도, 그 무엇 하나 부족한 것 없던 욥에게 닥친 시련은  자신에게도 친구들에게도 도무지 이해할 수 없는 것이었다. 그 혹독한 고난을 믿음으로 견뎌낸 후 하나님께서 욥의 모든 것을 회복하셨을 때, 그때서야 욥은 그 모든 것이 그가 하나님을 경외하는 자인 것을 증명하기 위해 하나님께서 허락하신 시험인 줄을 깨달았다. 광야에서 금식하시던 예수님께 교묘히 접근했던 사탄의 기묘한 시험들을 그분은 하나님의 말씀으로 너끈히 이겨내셨지만, 예수님마저도 시험의 대상이시라면, 우리 중에서 시험을 피할 수 있는 사람이 과연 누가 있을까?

 

유혹 혹은 테스트
성경의 시험은 유혹(temptation)이거나 테스트(test)이다. 유혹은 사탄이 주는 것이며, 시험은 하나님께서 주시는 것이다. 유혹은 넘어뜨리기 위한 것이며, 시험은 성장시키기 위한 것이다. 유혹은 이겨내는 것이며 시험은 통과하는 것이다. 유혹을 이긴 열매는 승리요, 시험을 통과한 결과는 영광이다. 성경의 사람들은 믿음으로 유혹을 물리쳤고, 신앙의 위대한 선배들은 불같은 시험을 당당히 통과했다. 시험 범위는 ‘배운 데서 배운 데까지야!’라고 하시는 선생님들의 말씀처럼, 우리 하나님께서는 우리가 감당하지 못할 시험은 허락하지 않으신다.
인생의 시험을 맞이하게 될 때, 출제자이신 하나님의 의도를 잘 파악하자. 교과서 중심으로 공부했다는 수능 만점생들의 이야기처럼, 하나님의 교과서인 성경에 충실하자. 구름같이 허다한 수많은 믿음의 선배들의 성공과 실패의 모습들이 생생히 담긴 성경을 마치 기출 문제 예제 풀이를 대하듯 꼼꼼히 묵상하자. 언젠가 반드시 임하게 될 시험 앞에서 당황하지 않도록!


올해도 어김없이 수능일이 찾아왔다. 대한민국 50만 수험생들에게 운명적인 하루! 크리스천 수험생들이여! 수능을 과소평가하지 말자! 그리고 절대 오버하지도 말자! 하나님 앞에서 정직하고 성실하게 준비한 영적 수험생인 우리들, 결코 숫자와 등급으로는 표현될 수 없는 영적인 성적표와 상급을 받게 될 것이니. 시험, 잘 보길 바라요!Q