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업의 세계 김하림 기자
<큐틴> 친구들, 새해가 시작됐어! 설레는 마음과 함께 미래에 대한 불안함도 있을 테지만, 평범한 우리를 가치 있는 존재로 변화시키시는 하나님의 은혜를 끝까지 붙잡고 가는 2016년이 되길 바라. 올해의 첫 만남은 상품의 가치를 발견해서 많은 사람들에게 그 매력을 소개하는 브랜드 MD야! 평소에 패션이나 브랜드에 관심 있던 친구들, 기대하는 마음으로 귀 기울여봐!
신은솔 MD는 일본 무사시노 미술대학 공예공업디자인과를 졸업한 후 2010년부터 현재까지 라이프 스타일 브랜드 MUJI KOREA 기획마케팅팀에서 기획 MD로 일하고 있다.
안녕하세요! MD는 무슨 일을 하나요?
MD는 ‘merchandiser’의 약자인데요, 시장과 소비, 패션에 대한 정보를 분석해서 상품을 기획하고, 출시된 상품을 진열, 판매, 홍보하는 과정을 컨트롤하는 상품 총책임자를 말해요. 우리나라에서 MD는 1990년대 중반부터 홈쇼핑 사업이 급격히 성장하면서 유망 직업으로 각광받기 시작했는데, 모든 유통 분야에서 핵심적인 업무를 담당하고 있는 중요한 직책이랍니다. 전문 분야에 따라 백화점이나 대형마트에서 일하는 리테일 MD가 있고 패션 같은 분야에서 일하는 브랜드 MD가 있어요. 그 안에서도 직접 매장에 나가서 디스플레이하고 관리하는 비주얼 MD, 본사 사무실에서 상품의 전반적인 것을 책임지는 기획 MD로 세분화돼요. 또한 매장은 오프라인과 온라인으로 나뉘는데, 온라인 담당 MD의 경우에는 인터넷 사이트의 배너도 관리하고 온라인 매장의 각종 상품을 관리해요. 이 중 저는 라이프 스타일을 제안하는 MUJI에서 브랜드 MD로 기획을 맡고 있고, 온라인 스토어를 담당하고 있답니다. 요즘 많이 사용하는 모바일 역시 제가 담당하죠!
MD가 된 계기가 궁금해요
제 꿈은 원래 디자이너였고, 미술대학에서 주방용품 디자인을 전공했어요. 그런데 수많은 제품과 인테리어 브랜드를 찾아보는 과정에서 디자이너와 고객을 연결하는 사람이 있다는 것을 알았죠. 아무리 훌륭한 디자인의 상품이라 할지라도 그것을 판매하지 않으면 의미가 없잖아요. 상품의 장점과 매력을 발견하고 분석해서 상품 가치를 최대치로 끌어올린 후 소비자에게 가장 좋은 상품을 소개하는 일이 디자인 못지않게 중요하다고 느껴졌어요.
참 매력적인 일인 것 같아요!
맞아요. 액티브하고 새롭죠. 유행과 트렌드를 누구보다 앞서가야 할 뿐 아니라 전체적으로 흐름이 빨리 진행되는 작업이라서 변화를 즐기는 활동적인 사람에게 무척 재밌는 일이라고 생각돼요. 특히 MD에게 가장 큰 활력이자 기쁨은 뭐니 뭐니 해도 신상품인데, 매 시즌마다 등장하는 신상품을 가장 먼저 접한다는 자부심이 크지요. 무언가를 세상에서 가장 먼저 볼 수 있다는 기대감이 얼마나 특별하고 따끈따끈한 일인지~(웃음). 다른 사람들이 발견하지 못하는 상품의 특별한 매력을 누구보다 빨리 찾아내서 많은 사람들에게 자랑(?)하는 것이 MD의 주요 업무인데, 참 어렵고 고민되는 부분이지만 이것이 MD만이 누릴 수 있는 특권이에요. 상품에 대한 자신감과 자부심이 있으면 정말 일할 맛이 난달까요?
반면에 힘든 부분도 있을 것 같아요
MD는 상품에 대한 상세한 정보를 한 치의 오차도 없이 소비자에게 알려야 할 의무가 있는데, 간혹 잘못된 정보를 알리게 될 경우에는 큰 컴플레인이 발생해요. 고객에게 신뢰를 잃는다는 건 MD로서 어마어마한 허점이에요. 그래서 실수 하나 없는 꼼꼼함이 필요하고 늘 긴장의 끈을 놓지 말아야 해요. 맡고 있는 브랜드의 이미지를 관리하는 동시에 그만큼 상품의 정보를 정확하게 제공하는 것에 대한 책임감도 큰 것이죠. 브랜드와 고객의 중간 역할을 하는 MD의 궁극적인 목표를 잃지 않으면서도 상품에 관련된 업무들을 관리하며 유기적으로 움직여야 해서 신경쓸 부분이 많아요. 쉽게 말해 멀티플레이어가 돼야 한답니다. 그렇지만 주어진 상황을 즐기며 책임감을 MD의 숙명으로 여길 줄 안다면 힘든 부분들도 잘 극복할 수 있어요.
MD가 되려고 할 때 가장 중요한 건 뭘까요?
변화무쌍한 세간의 이슈를 파악하고 미리 예측하는 눈썰미가 있으면 큰 도움이 될 거예요. 그리고 호기심이나 센스, 변화를 즐기는 성향 같은 것은 감성적인 부분이기 때문에 어렸을 때부터 많은 경험을 쌓아 가면 좋아요. 저도 가만히 앉아 있기보다는 새로운 장소를 찾아다니고 새로운 사람을 만나면서 세상을 바라보는 눈이 열렸고, 모든 것이 작품으로 다가왔죠. 이후에 미술을 하면서는 여행을 통해 영감을 많이 얻었고요. 하나님께서 만드신 세상을 구석구석 살펴보며 가치를 발견하는 시간을 보낸 것이 지금 제가 상품을 보며 매력을 끌어내는 작업에 무척 영향을 미치는 것 같아요!
앞으로의 비전과 소망을 나눠 주세요
MD가 하는 일이 비록 겉으로는 드러나지 않더라도 누군가가 만든 소중한 상품을 더욱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서 그 가치를 높여 주는 것인데, 이는 신앙생활과도 깊은 연관이 있어요. 우리는 교회와 세상을 연결하는 중개자이기 때문에 성경 말씀을 명확하고도 가치 있게 다른 사람에게 전하며 그 과정에서 내가 아닌 하나님만 온전히 드러나게 해야 하잖아요. 사람은 누구나 자신의 업적을 자랑하고 싶어 하는데 이 일을 하면 할수록 욕심을 내려놓게 되고, 오히려 드러나지 않지만 꼭 필요한 역할을 하는 것이 얼마나 매력적인지 알아 가게 돼서 좋아요. MD라는 직업과 복음을 전하는 삶의 모습이 오버랩 되는 경험을 하며 교회와 직장에서의 모습이 일치하는 삶을 살고 싶다는 생각을 했어요. 직장에서 하나님을 나타내며 마음과 중심을 지키는 것이 여간 힘든 게 아니지만 이 역할을 잘 감당하는 게 세상 속에서 살아가는 그리스도인의 사명이 아닐까요? 저와 <큐틴> 친구들 모두 예수님을 닮아 가는 삶의 과정을 겪으며, 겸손한 모습으로 교회와 세상을 연결하는 복음의 통로가 되길 소망해요.Q
MD(merchandiser) 브랜드 MD
하는 일
소비자가 원하는 상품을 기획하고 상품 소개, 진열, 홍보, 판매의 과정을 컨트롤한다.
업무 수행 능력
트렌드 흐름 파악 능력, 분석 능력, 수리력, 환경 적응 능력
되는 길
관련 전공 졸업을 우대하는 업체도 있지만, 비주얼에 대한 감각과 책임감을 우선으로 고려해 채용하는 편
관련학과
디자인, 미술, 패션, 유통, 경영, 무역 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