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업의 세계 방선주 기자
집, 학교, 학원, 교회 근처를 맴돌며 반복되는 우리의 일상. 물론, 일상은 소중하지만 가끔은 새로운 곳 어디론가 훌쩍 여행을 떠나고 싶을 때가 있지 않니? 특히 TV의 여행 프로그램 속에 펼쳐진 아름다운 풍경을 보다 보면 직접 내 눈으로 보러 가겠다는 의지가 불끈불끈! ‘여행’이란 말은 생각만 해도 참 설레. 이번 달 <큐틴>은 이렇게 설레는 이야기를 들려주시는 여행상품개발자를 만나 봤어.
고광식 대표는 인하대학교 경영학부를 졸업하고 예카투어, ㈜조이렉스 여행사를 거쳐, 2006년부터 지금까지 미국, 캐나다 전문 여행사 ㈜트래블 커뮤니티 대표이사로 활동하고 있다.
어떤 계기로 여행상품개발자가 되셨나요?
대학생 시절 학비를 벌기 위해 휴학을 하고 여행사에서 아르바이트를 하게 됐어요. 그전까지는 제가 어떤 것을 잘하는지 몰랐는데,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사람들과 소통하고 필요를 채워 주는 여행상품개발 일이 저와 잘 맞는다는 것을 알게 됐죠. 그리고 ‘여행’이 단순히 다른 지역에 가서 그곳의 자연과 문화를 보고 체험하는 데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여행객들이 잃어버렸던 자아를 찾거나 마음을 치유하는 데도 큰 도움을 주는 것을 보고 이 직업에 흥미를 갖게 됐어요.
여행상품이 어떻게 개발되는지 궁금해요!
먼저 신혼여행, 가족여행, 자유여행 등 여행객의 다양한 필요를 탐색하고 그 필요에 맞는 지역을 찾아요. 여행자들을 분류하고 그들이 어떤 가치에 시간과 비용을 투입하고 싶어 하는지를 생각하는 거죠. 그리고 그곳의 접근 가능성과 위험 요소들을 파악해서 정보를 수집해요. 교통, 숙박, 관광지, 식당, 체험활동 등의 정보를 다양하게 수집한 다음 잘 선별해서 그것을 기초로 몇 가지의 초안 일정을 만드는데, 그 일정을 따라 현지를 답사하며 세부적으로 시뮬레이션해요. 이때는 꼭 직접 그 지역에 가서 답사해야 해요. 직접 가 보지 않고 소개하는 데는 한계가 있으니까요. 그다음 항공사, 숙박업소, 관광지, 식당, 체험활동 업체 등과 협의해서 최적의 일정과 가격을 결정해 상품을 론칭한답니다. 보통은 여행상품 하나를 만드는 데 4개월 정도 걸리고, 탐사를 한 번 갔다 오면 상품이 여러 개 나와요. 예전에는 정형화된 상품을 많이 만들었지만, 요즘은 맞춤 여행을 원하는 사람이 많아져서 카테고리를 만들어 그 안에서 고객들이 선택할 수 있도록 하고 있어요. 그리고 고객이 요구하는 경우, 여행 컨설턴트가 돼서 고객과 서로 커뮤니케이션해 그 여행객만을 위한 단독상품을 만들기도 하죠.
이 직업의 장단점에는 무엇이 있을까요?
여행 다니는 게 업무이기 때문에 다른 직업에 비해 다양한 나라들을 경험할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에요. 제가 가 본 나라만 해도 50개국이 넘어요. 여러 나라를 경험하면서 시야가 넓어지고, 하나님께서 창조하신 자연과 하나님께서 주신 창조 능력으로 사람이 만든 건축물, 문화재, 공예품 등을 보며 하나님을 느낄 수 있다는 것이 엄청난 장점이죠. 또한, 전 세계 수많은 사람과 만나며 그들에게 예수님을 전하는 선교적 사명을 감당할 수도 있어요. 반면에 너무 여행을 많이 다녀서, 어떤 곳을 가도 다른 사람이 느끼는 것에 비해 감동을 덜 느낀다는 것이 단점이에요. 아름다운 경치나 유명한 유적지를 봐도 여행객의 입장에서는 어떨까를 생각하다 보면, 순수하게 느끼는 감동이 떨어질 때가 있어 많이 아쉬워요. 그리고 고객들과 상담하면서 여러 가지 사항을 조율하며 받는 스트레스도 만만치 않죠.
그리스도인 여행상품개발자로서 어떤 사명감으로 일하고 계신가요?
저는 무조건 정직해야 한다는 마음으로 일해요. 정직해야 고객들과 진정한 소통을 할 수 있으니까요. 그리고 여행상품을 개발하기 전에 여행자들의 마음을 헤아려 보고, 여행자가 하나님께서 창조하신 자연, 문화유적 등을 보고 즐겁게 경험할 수 있도록 여행상품을 개발해요. 음주가무, 도박, 성적 쾌락 등을 찾는 여행자를 위한 여행상품은 개발하지도 소개하지도 않죠. 더불어 같은 가격대라면 가장 좋은 것을 소개하려고 한답니다.
앞으로의 비전은 무엇인가요?
궁극적으로는 주님께서 주신 이 직업을 통해 얻은 귀중한 것들을 갖고 선교사로 나가고 싶어요. 그때까진 주님께서 맡겨 주신 회사를 선교사 파송의 본부로 사용하려고 해요. 최근에는 선교사님들이 장기적으로 그 나라에 체류할 수 있는 ‘체류비자’를 얻는 것이 어려워졌어요. 특별한 직업이 없으면 참 힘들어졌죠. 하지만 여행상품개발자는 타 직업에 비해 쉽게 선교사로 섬기길 원하는 지역의 담당자로 일할 수 있어서 좋아요. 이렇게 세계 곳곳에 선교의 허브를 심고, 복음을 전하며 하나님 나라를 조금씩 넓혀 가는 것이 저의 꿈이에요.
여행상품개발자를 꿈꾸는 <큐틴> 친구들에게 조언 부탁 드려요
좋은 여행상품개발자가 되기 위해서는 먼저 창조주 하나님의 작품들을 많이 보고 느껴야 해요. 그리고 여러 사람과 소통하며 공감할 수 있어야 해요. 그러기 위해서는 다양한 나라의 문화와 사람들을 존중하고 배려하는 폭넓은 세계관이 필요하죠. 그리고 다른 나라의 역사와 문화에 관심을 갖고 그들이 우리와 어떻게 다른지, 또 어떤 점이 비슷한지 비교해 보는 것도 재미있을 거예요. 그들과 잘 소통할 수 있도록 언어를 배우는 것도 매우 중요해요. 기회가 된다면 국내외를 구별하지 않고 여행을 많이 다녀 보길 권해요. 교회에서 국내외 단기선교를 가는 것도 멋진 방법이에요. 하나님께서 창조하신 것들을 보다 보면 내 시야가 확 트이는 것을 느끼게 될 거예요. 그리고 조금 더 성장한 것도 느낄 수 있을 것이고요. 여행을 통해 나를 가두고 있던 틀에서 벗어나 더 넓은 세계를 경험하는 <큐틴> 친구들이 되길 바랄게요.Q
Travel product developer
여행상품개발자
하는 일
관광상품을 기획, 개발하며 고객과의 상담 업무를 수행함
업무 수행 능력
기획력, 외국어, 서비스 정신
되는 길
관광학, 호텔경영학, 관광통역학 등의 관광 관련 학과나 외국어 관련 학과 등을 졸업 후, 관련 분야의 업무 경험이나 나라 안팎의 여행 경험이 많으면 유리함
관련 학과
관광경영학과, 외국어학과
지식
국내외 역사와 문화, 외국어
관련 자격증
관광통역안내사, 국내여행안내사 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