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업의 세계

2016년 05월

[일러스트레이터] 생각을 그리는 아름다운 손, 일러스트레이터

직업의 세계 김하림 기자

 <큐틴> 친구들은 생각을 표현할 때 어떤 방법을 사용해? 요즘 그림으로 생각을 표현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어. 낙서처럼 가볍고 간단한 그림도 있지만 깊은 묵상이 담긴 그림도 있지. 오늘 우리가 함께 만나 볼 분은 글자를 그림으로 그려 내는 일러스트레이터야. 생각을 그리는 사람, 마음과 손이 연결된 일러스트레이터 세계의 이야기, 들어 볼래?


송소영 일러스트레이터는 2014년 사랑의교회 사랑갤러리 청년작가공모전에 당선된 후 기독교신문 <아름다운 동행>, CTS기독교TV <7000미라클 하나님의 사람들>, Goodtv 기독교복음방송 등에 소개되며 주목받고 있다. 시각디자인을 전공했으며, 현재 갓피아와 어린이큐티지 <큐티프렌즈>의 일러스트 작업에도 참여하고 있다. 2014년에 ‘굿뉴스드로잉’이라는 크리스천 디자인 문구를 창업했고, 지난해 오프라인 매장을 열었다.


일러스트레이터는 어떤 일을 하나요?
일러스트레이터는 원래 ‘삽화를 그리는 사람’이에요. 그림이나 도표 같은 시각적 요소를 사용해서 내용 이해에 도움을 주는 삽화를 그려 글에 대한 보충 설명을 하거나, 텍스트를 이해하기 쉽게 하죠. 그래서 그림 안에 스토리가 담겨 있어요. 예를 들면 신문이나 잡지, 책 등에 들어가는 그림이에요. 텍스트의 내용과 성격을 파악하고 작업하는데, 담당 편집자가 일러스트의 스타일을 요청하기도 하고, 일러스트레이터가 자신만의 스타일대로 그려서 주기도 해요. 요즘은 글 없이 일러스트만 그려 독립적으로 사용되기도 하고, 게임 캐릭터나 방송?광고 영상 등에 다양하게 사용돼요. 캐릭터나 문구용품으로도 점점 더 많이 제작되고 있어요. 일러스트레이션 자체가 점점 순수 예술이 돼 가고 있다는 생각도 들어요.


어떤 계기로 이 일을 시작했나요?
저는 원래 사무직으로 8년 동안 일했어요. 그땐 하나님을 알지 못했었기 때문에 직업에 대한 특별한 비전은 없었죠. 돈을 벌기 위해 일하며 삶의 의미를 찾지 못해 힘들어하다가 하나님을 깊게 만난 후 내게도 은사와 사명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됐어요. 어렸을 때부터 그림 그리기를 굉장히 좋아했는데 집안 사정상 미술을 배울 수 없었어요. 일찌감치 포기하고 있었던 길이었죠. 그러다 하던 일을 그만두고 20대 후반이 돼서야 그림을 배워보기로 과감히 결정을 했어요. 하지만 그림을 그리고 싶다는 막연한 생각만 있었지 막상 무엇을 그려야 할지 방향을 잘 잡지 못해 막막했어요. 오랫동안 기도한 끝에, 늦었다고 생각될 수 있는 나이일지 모르지만 시각디자인 학과에 입학하기로 했고 차근차근 그림을 배워 나갔어요. 혼자서 작게 일러스트 작업을 하다가 여러 기회가 주어졌는데, 2014년 사랑의교회 사랑갤러리 청년작가공모전에서 당선된 후 본격적으로 작업을 시작해 지금까지 오게 됐어요.


특별히 성경 말씀으로 작업을 하시는 이유는요?
처음엔 저를 위해서 시작했어요. 제 삶이 너무 무의미하게 느껴져서 계속 말씀에 의지하며 기도했는데, 고난 중에 묵상한 말씀을 그림으로 그리게 됐어요. 내가 그린 일러스트가 다른 사람들에게 힘이 되는 것이 놀라웠어요. 더욱이 제 일러스트를 보고 하나님께서 이 일을 사용해 주실 것 같다고 말해 주는 이야기를 들으면서 진지하게 고민했어요. 한참을 기도한 끝에 일러스트로 하나님의 영광과 사랑을 나타내며 현실 속에서 지치고 힘든 사람들을 위로하고 싶었어요. 제가 말씀으로 위로를 얻은 것처럼 동일한 은혜가 부어지길 소망했죠. 사람들의 곁에 있는 문구류나 상품에 말씀을 새겨 사람들이 말씀을 가까이 둘 수 있게 한다면 얼마나 좋겠어요? 게다가 어려울 수 있는 하나님의 말씀을 예쁘게 표현해 내면 믿지 않는 사람들도 부담 없이 관심을 가질 수도 있고 그것을 통해 하나님께서 일하실 수 있겠다는 마음으로 오늘도 여전히 나아가고 있어요!


보람을 느낄 때와 힘들 때는 각각 언제인가요?
지금 생각해 보면 저는 하나님을 알기 전에는 분노와 원망이 많고 지극히 세상적인 기준을 갖고 살아가는 사람이었어요. 그게 그림으로도 표현됐고요. 우울하고 어두운 느낌의 그림들을 그렸죠. 그런데 주님을 만난 후 불안이 사라졌고 참된 평안을 얻게 되면서 제 그림도 변하기 시작했어요. 밝고 생기있게 됐어요. 특히 예술은 그 일을 하는 사람의 감정이 작품에 고스란히 드러나게 되는데, 일러스트에 예수님을 만나고 느끼는 평안함을 담을 수 있다니, 정말 감사하죠! 무엇보다 일러스트를 보고 저 혼자 만족하는 것이 아니라 많은 사람들이 공감하고 위로를 얻을 때 너무 감격해요. 단 한 사람이라도 제 일러스트를 통해 영적으로 회복되고 말씀을 가까이할 수 있다면 그것으로 충분하죠. 그런데 반대로 제 감정을 컨트롤하지 못하면 굉장히 힘들어요. 가끔은 일러스트 의뢰인과의 마찰을 겪기도 하는데, 수정이 많이 요구될 경우에 자신감을 잃기도 하고 표현에 제한이 생기거나 제 생각과는 다른 방향으로 그림을 그려야 할 때 마음이 어려워져요. 또 많은 일러스트레이터들 사이에서 내 작품을 찾게 하려면 경쟁력을 갖춰야해서 나만의 개성과 매력을 그림에 담아야 하는 것이 늘 고민이예요. 프리랜서로 일할 경우 고정 수입이 없어서 경제적으로 힘들 수도 있어요. 가장 마음이 아플 때는 제 일러스트를 허가 없이 무단으로 사용하는 경우를 발견할 때예요. 이런 일들 속에서 마음을 잘 지켜 내야 하는 것이 숙제랍니다.


<큐틴> 친구들에게 격려 한마디 부탁드려요
목표를 이루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꾸준함이 중요해요. 비전만 품고 노력하지 않거나 인내하는 시간 없이 성급하게 결과를 재촉하다가는 오히려 비전을 잃을 수도 있어요. 지금 주어진 자리에서 꾸준하게 맡겨진 역할을 해내다 보면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따라 걷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될 거예요. 저는 계속해서 그리스도인뿐만 아니라 예수님을 알지 못하고 믿지 않는 사람들에게까지도 영향력 있는 크리스천 디자인 상품을 만들고 싶어요. 문구류 이외에도 생활용품까지 확대해서 많은 사람들의 삶과 집안 곳곳에 말씀과 묵상 일러스트가 놓여 있기를 소망해요. 친구들도 ‘자기의 기쁘신 뜻을 위해 우리에게 소원을 두고 행하게 하시는’(빌 2:13) 하나님께 의지하며 세상 속에서 귀하게 쓰임받길 응원할게요!Q                 <김하림 기자>


Illustrator
일러스트레이터

하는 일
의뢰받은 대상의 스타일과 일러스트레이션 방향 및 주제에 대해 의뢰인과 논의 후 그림이나 문양을 도안하고 제작함
업무 수행 능력
색채 및 조형 감각, 컴퓨터 프로그램 수행 능력, 독창성, 의사소통 능력, 인내심 등
되는 길
전문대학이나 대학교 시각디자인 관련 전공을 취득하면 유리하지만, 사설 디자인 전문 학원에서 교육을 받는 방법도 있음
관련 학과
디자인 관련 학과(시각디자인, 산업디자인, 광고디자인 외 다양) 등
지식
디자인, 미술, 컴퓨터 등
관련 자격증
시각디자인산업기사, 시각디자인기사,
컴퓨터그래픽스운용기능사 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