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업의 세계 방선주 기자
힘이 들 때 위로를 주고, 즐거울 때는 행복을 더해 주는 음악! 이어폰을 끼고 가만히 음악에 귀 기울이다 보면 평범한 일상도 특별한 순간이 되고, 누군가와 함께 좋아하는 음악을 들으며 공유한 시간은 서로에게 따뜻한 추억이 되지. 특히 찬양을 듣거나 부를 때 세상이 줄 수 없는 깊은 평안이 찾아오는 것을 경험해 본 친구들, 많이 있지? 이번 달 <큐틴>은 음악의 특별한 힘을 통해 사람들의 마음을 어루만져 주는 음악치료사 이인용 소장님을 만나봤어. 과연 음악으로 어떤 일들을 할 수 있을까 궁금한 친구들 모두 모두 모여 봐^^!
이인용 소장은 숙명여자대학교 작곡과 졸업, 이화여자대학교 교육대학원 음악치료교육학 석사, 백석대학교 기독전문대학원 기독교상담학 박사학위를 받고, 현재 가천대학교 특수치료 대학원 음악치료학과, 침례신학대학교 교회음악과 음악치료 전공 초빙교수, (사)한국가족상담협회 수련 감독, (사)전국음악치료사협회 회장, (사)하이패밀리 가족사랑 음악치료센터 소장으로 섬기고 있다.
어떤 계기로 음악치료사가 되셨나요?
음악 선생님으로 지낼 때부터 음악에 관심이 있었지만, ‘음악치료’라는 것은 알지 못했어요. 음악이 가진 치유의 힘을 느끼게 된 건 병원에서 찬양 전도 봉사를 하면서부터였어요. 처음에는 1층 복도를 돌면서 찬양을 했는데, 어느 날 환자 한 분이 자신의 방에 들어와서 찬양을 해 달라며 밖에서 들리는 찬양 소리 덕분에 마음이 평안해졌다고 하시는 거예요. 평소에는 찬양에 별로 관심이 없던 분이었는데도 말이죠. 또 하루는 찬양을 마쳤는데, 복도에서 환자 한 분이 배를 부여잡고 곧 쓰러질 것 같은데도 저희 찬양팀에게 오시는 거예요. 수술한 지 얼마 안 돼 회복이 덜 된 상태였지만 찬양에 감동을 받아 몸을 움직이시는 것을 보며 음악의 힘을 느끼게 됐죠. 그리고 우연히 신문에서 ‘음악치료’라는 분야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되고, 주변 분들의 도움을 받아 공부를 시작하게 됐어요. 그때는 우리나라에 ‘음악치료’가 들어온 지 얼마 안 됐기 때문에 우리말로 번역된 책도 없었고, 조금 늦은 나이에 시작해 어려움도 많았지만 누구보다도 열심히 공부해 지금까지 이르게 됐죠.
음악치료사는 구체적으로 어떤 일을 하나요?
음악치료사는 음악을 통해서 내담자의 신체나 마음의 병을 치료하고 회복하도록 돕는 일을 하는 전문가를 말해요. 몸이 아프면 병원에 가서 의사에게 진단을 받는 것처럼, 음악치료사들도 내담자를 만나 심리적, 신체적, 인지적, 사회적으로 어떤 문제가 있는지 여러 심리검사 도구를 써서 진단을 해요. 그리고 음악 활동을 하면서 한 번 더 진단을 하는데, 이때 음악이 없이는 볼 수 없었던 것을 참 많이 볼 수 있어요. 이렇게 진단한 것들을 바탕으로 치료 목적을 세우고, 내담자의 현재 기능 수준이나 정서 상태 수준에 맞게 노래, 악기 연주, 음악 감상, 작곡, 음악에 맞춘 몸동작까지 전부 사용해 치료를 하죠. 그리고 이 치료가 치료 목표에 도달한 것인지 매일 비디오 영상을 보고 분석하고, 분석한 것은 다음 치료에 즉각적으로 반영을 해서 내담자들의 치료에 빠르게 도움을 줄 수 있도록 한답니다.
음악치료사가 되기 위해서는 무엇을 어떻게 준비해야 할까요?
가장 기본적으로 음악적인 소양이 필요해요. 피아노와 기타는 기본으로 다룰 수 있고, 멜로디만 있어도 반주를 할 수 있을 정도의 음악 실력이 있어야 하죠. 보통은 음악치료대학원에 진학하는데, 음악을 전공한 사람들도 많지만 심리학, 상담학, 사회복지학, 아동학, 특수교육 등의 인접 학문을 전공한 사람들도 많아요. 하지만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사람에 대한 존중감이에요. 내가 존중할 수 있는 사람을 존중하는 것을 넘어, 어떤 사람이라도 수용하고 존중해 줄 수 있어야 하죠. 음악치료사 학위는 받았지만 실습에 나가서 감당을 못하는 사람도 있거든요. 성경에 나오는 선한 사마리아인처럼 지속적으로 인내심을 갖고 다른 사람을 사랑할 줄 알아야 해요. 내담자들이 항상 지시를 잘 따라주는 것도 아니고, 기대한 변화가 빨리 안 보일 수도 있거든요. 하나님께서 창조하실 때 각 사람에게 주신 무한한 가능성과 잠재력이 있다는 것을 믿고, 음악을 통해 그 행복을 깨워 줄 수 있어야 해요.
음악치료사라는 직업의 장단점에는 무엇이 있을까요?
음악치료사는 직업 관련 조사에서 전망이 10위권 안에 드는 유망한 직종이에요. 그래서 은퇴하신 분도 배우러 오시고, 일하고 있는 분야에 음악치료를 접목시키려는 분들도 많아요. 음악치료를 하면서 가장 좋은 점은 사람이 변해가는 과정을 볼 수 있다는 거예요. 한 번도 눈을 안 맞추던 내담자가 눈을 마주치고 웃어줬을 때의 행복감은 이루 말할 수가 없죠. 반면에 힘든 점은 우리나라에 학문으로 들어온 지가 얼마 안 됐고, 치료사가 본격적으로 활동하게 된 것도 15년 정도밖에 안 돼서 많은 사람들이 음악치료의 필요성을 알고는 있지만 전문성에 대한 인식은 부족한 것 같아요. 그리고 다른 나라에 비해 음악치료사의 창의성을 발휘할 수 있는 환경이 약간 부족한 것이 아쉬워요.
그리스도인 음악치료사로서 앞으로의 비전도 궁금해요.
우리 가족사랑 음악치료센터에서는 저소득, 차상위층, 이혼 가정, 조손 가정 아이들을 위한 여러 사회 공헌 프로그램들을 운영하고 있어요. 또한 작년 겨울부터는 음악치료 단기선교팀을 베트남으로 파송해 예수님을 모르는 사람들이 교회로 올 수 있도록 중간 다리 역할을 하고 있죠. 이렇게 음악을 통해 그리스도의 사랑을 널리 전파해 사람들이 복음에 관심을 갖게 하고, 자연스럽게 전도를 하는 것이 제 비전이에요.
음악치료사를 꿈꾸는 친구들에게 조언과 격려 부탁 드려요.
음악치료사는 몸과 마음이 모두 건강해야 해요. 상호작용을 하는 동안 음악치료사의 에너지가 내담자에게 전이되기 때문이죠. 화가 날 때는 무엇 때문에 화가 나는지 자신의 마음을 찬찬히 돌아보세요. 그리고 해결할 수 있는 것이면 해결하고, 해결하기 힘들 때는 대화로 풀어가는 연습도 해 보는 것이 좋아요. 또한 공감하는 능력도 매우 중요한데, 이것은 하루아침에 갑자기 생기지 않기 때문에 평소에 타인의 기분이 어떤지에 관심을 갖고 주의 깊게 듣는 연습을 하세요. 그리고 여러 장르의 음악을 들어보세요. 음악치료에는 동요, 민요, 대중가요, 클래식, 세미클래식, 재즈 등 정말 다양한 음악이 사용되거든요. 예를 들어 할아버지, 할머니들께는 옛날 노래들로 치료하는 것이 효과적이고, 어린이들에게는 동요를 들려 주는 게 효과적이겠죠? 이렇게 음악을 접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삶 속에서 음악의 힘을 느끼게 되고 친구들의 꿈에 한 발짝 더 나아갈 수 있을 거예요.Q
Music therapist
음악치료사
하는 일
음악을 통해 심신의 병을 앓고 있는 환자들을 치료하고 회복을 돕는 일을 전문으로 함
업무 수행 능력
공감 능력, 창의성, 융통성, 순발력
되는 길
대학교를 졸업하고, 대학원에서 음악치료 분야의 석사 또는 박사 학위를 취득하는 것이 유리함
지식
음악, 상담, 의료, 심리
관련학과
음악치료학과, 실용음악과, 심리학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