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업의 세계 김하림 기자
평소에 호기심이 많은 <큐틴> 친구들이 있다면 주목! 특히 하나님께서 지으신 이 세상에 대해 궁금하다면 이번 달에 만난 정태형 연구원님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여 봐. 주님께서 주신 자연의 물질로 우리를 이롭게 하는 연구를 하면서 기쁨을 누릴 수 있다니! 창조주 하나님도 경험하고 피조물인 인간도 돕고! 일석이조가 아닐 수 없지? 지금부터 함께 들어보자!
정태형 연구원은 서울대학교 화학교육과 졸업,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의 연구원으로 일한 후, 미국 텍사스 공대 화학과와 일리노이 대학교에서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1989년부터 현재까지 한국전자통신연구소(ETRI) 정보통신소재분야 책임연구원으로 일하고 있다. 유기물 소자팀장, 기초기술 연구부장, 미래기술 연구본부장, IT 융합기술 연구본부장 등을 역임했으며, 국제 유명 학술지에 논문 170여 편 게재 발표, 국내·국제 특허 30여 건 등록, 송곡 과학 기술상, ISI Thompson 우수논문인용상, 과학기술부 총리상 등의 수상 경력이 있다.
어떤 일을 하고 계신가요?
연구원은 과학이나 공학을 전공한 후, 자연 속에 존재하는 법칙을 발견하고 그것을 연구하는 사람이에요. 중요한 것은 연구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사람들이 살아가면서 사용할 수 있도록 기술로 만드는 역할을 한다는 거죠. 저는 이전에 올레드(oled) 티브이를 연구했고, 지금은 청정에너지를 연구하고 있어요. 산업에서 나오는 열 중 버려지는 80퍼센트의 열을 회수해서 다른 발전에 에너지로 사용해 지구 온난화라든지, 자원 고갈과 같은 문제들을 해결하고자 하는 연구랍니다.
어떻게 이 길을 꿈꾸게 되셨나요?
처음엔 선생님이 되고 싶었어요. 그런데 KIST에서 연구원으로 일 할 기회가 생겼고, 주변 박사님들의 연구에 참여하며 처음으로 연구 자체에 재미가 붙기 시작했어요. 공부를 더 하고 싶다는 생각에 미국으로 유학을 떠났고, 미국에서 공부를 마치고 한국으로 돌아와 지금 일하고 있는 한국전자통신연구소에서 본격적으로 연구 활동을 시작했어요.
‘연구원’이라는 직업의 매력과 각오해야 할 점은 무엇인가요?
가장 큰 매력은 연구를 하면서 발견하는 것에 대한 기쁨이 있다는 거예요. 무언가를 알고자 하는 호기심으로 연구를 시작하면서 생각하고 상상하는 것들을 구체화하는 과정에서 느끼는 즐거움은 이루 다 말할 수 없죠. 그리고 연구를 통해 깨달았을 때의 희열과 사람들이 내가 한 연구와 기술 개발로 더 나은 삶을 살고 있는 것을 보게 될 때 즐겁고 보람 있어요.
하지만 누구보다도 창의적이어야 하고, 새로운 분야를 개척해야 한다는 것이 쉽지는 않아요. 누군가가 먼저 어떤 원리를 발견하게 되면 오리지널리티를 빼앗기게 되는 것이라 남들이 발견하지 못한 것들을 내 것으로 만들어야 한다는 압박도 있고요. 어느 직업이나 마찬가지겠지만 과학이라는 관점에서 자연현상이나 발견하고 있는 현상을 이용해 새로운 기능을 발휘하게끔 창조해야 한다는 것에 스트레스를 받아요. 그럴 땐 취미활동이나 신앙생활로 잠시 숨을 고르고, 다시 원점에서 시작하면 더 좋은 결과를 얻게 되는 것 같아요.
연구원이 되려면 어떤 자질과 재능이 필요하며, 어떻게 준비해야 할까요?
우선 연구원이 되려면 굉장히 공부를 열심히 하고 또, 잘해야 해요. 그러려면 공부를 좋아해야겠죠? 그리고 무엇보다 ‘호기심’이 많아야 해요. 어떤 현상을 봤을 때, 혹은 어떤 문제가 있을 때 ‘왜 그럴까?’라는 생각이 연구의 출발점이거든요. 문제를 스스로 만들고 답을 하려는 자질도 필요하고요. 보다 차원 높은 수준의 연구를 하고자 하면, 대학원에 가서 박사까지 공부하는 것이 바람직해요. 예전에 우리나라 과학기술이 많이 낙후됐을 때는 외국 유학을 많이 갔지만, 요즘은 교수진이 좋고 실력자들이 많기 때문에 굳이 유학을 가지 않아도 돼요. 외국으로 나가든 국내에 있든 언어적인 부분을 대비한다면 더 좋겠죠. 취업시장이 넓지 않아 경쟁이 치열하기 때문에 내가 하고자 하는 분야를 철저히 분석하고 준비해야 해요.
일을 하면서 창조주 하나님을 만나신다고 들었어요.
과학을 너무 신봉하게 되면 하나님의 존재에 대해 부정적인 시각을 갖게 돼요. 과학은 객관적인 학문이지만 무조건 믿고 의지할 대상이 아니라, 인류의 편익을 위해 연구하는 대상인 거죠. 그렇기 때문에 연구나 실험을 하면서 과학의 영역이 미치지 못하는 초자연적인 부분을 봤을 때 ‘아, 이것은 사람의 능력으로는 도저히 설명할 수 없는 부분이구나!’ 하며 신의 영역으로 남겨두게 돼요. 오히려 인간의 힘으로 가능한 영역과 하나님께서 다루시는 영역이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되고, 사람이 만들지 못하는 부분을 위대한 창조주께서 지으셨다는 것을 알게 되면 오히려 과학자들과 연구원들은 하나님을 거부할 수 없어요. 하나님의 능력과 존재를 확실하게 인정하게 되는 거죠. 겸손한 자세로 받아들이면 일하는 과정에서 하나님을 제대로 만나는 일이 많아요. 또 연구라는 것은 일종의 공부인데, 공부를 통해 여러 가지 현상들을 보면서 이 세상을 오묘하게 참 잘 지어주신 하나님을 깊이 경험하게 되죠.
연구원으로서 앞으로 삶의 궁극적인 비전은 무엇인가요?
은퇴 후 제가 그동안 배우고 알게 된 지식을 후배들에게 나누는 일을 하고 싶어요. 후학을 남겨서 더 좋은 연구를 통해 하나님의 세계를 만들어 갈 수 있다면, 그보다 기쁜 일은 없을 거예요. 지금까지는 직업을 통해 내 연구를 하고, 성과를 통한 기쁨을 누리고 살았다면 이제는 다른 사람들을 위해 살고 싶어요. 과학이 좋은 역할도 많이 하지만 그 반면에 악기능도 있는데, ‘어떻게 하면 연구와 과학의 발전으로 생기는 악기능을 최소화시키고 이 세상을 아름답게 지켜갈 수 있을까?’라는 고민을 하고 있어요. 이것이 제가 앞으로 남은 삶에서 해야 할 역할이라고 생각하고, 궁극적으로 하나님께 쓰임 받고 싶은 일이랍니다.
마지막으로 연구원을 꿈꾸는 <큐틴> 친구들에게 조언 한마디 부탁드려요.
청소년 시절뿐만 아니라 삶에서 가장 많이 겪게 되는 어려움은 ‘관계’예요. 그 관계를 잘 유지하려면 무엇보다 다른 사람을 배려하고 희생하는 마음이 중요하죠. 이것은 사람의 노력만으로는 너무 힘들기 때문에 우리는 예수 그리스도의 사랑이 필요해요. 내가 성공하는 것만 중요한 것이 아니라 모두가 더불어 사랑하며 살아가는 것이 주님께서 원하시는 것이 아닐까요? 내 연구를 통해 자기 인생의 기쁨과 희열을 느끼는 것도 좋지만, 더 나아가 그 연구와 기술을 통해 다른 사람들에게 어떻게 도움이 될지 고민하고, 타인이 기뻐하는 것을 보며 나도 기쁠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무슨 일을 하든지 하나님의 주권과 능력을 인정하며, 겸손한 마음으로 주께 감사와 영광을 드리는 여러분이 되길 바라요.Q
Physical Chemistry researcher
물리화학연구원
하는 일
자연현상을 관찰, 실험하며 물리학의 원리를 탐구, 물질의 화학적 성질, 구조 및 변화 등에 대한 연구를 하고, 이를 바탕으로 새로운 생산물을 만들어 산업, 의료, 군사 분야 등에 사용하기 위한 개발을 함
업무 수행 능력
기술 설계, 창의력, 수리력, 기술 분석, 추리력
되는 길
관련 학과 졸업 후 석사 혹은 박사 학위를 취득하는 것이 유리함
지식
물리, 화학, 공학, 기술, 영어, 생물, 안전과 보안
관련학과
물리학과, 화학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