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업의 세계

2014년 12월

[최고경영자(벤처사업가)] 직원들이 행복한 회사 어디 없나요?

직업의 세계 백지희 기자

“합격입니다!” 이 말 한 마디에 뛸 듯이 기뻐하는 건 입시를 앞둔 청소년들만이 아니야. 요즘 청년 취업률이 나날이 떨어지면서 수많은 원서를 넣고도, 이 말을 듣지 못해 애가 타는 우리의 수많은 선배들이 계시거든. 막상 직장에 가도 혹독한 회사생활로 눈 밑 다크서클만 늘어가는 분들이 수두룩하지. 회사를 그만두고 창업을 하겠다는 선배들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기도 해. ‘아, 진짜 내 꿈을 응원해 주고 함께 성장하는 좋은 회사 어디 없을까?’ 이런 고민을 했던 친구들이라면 이번 기사를 주목해!


안준희 대표는 스마트TV와 컨버전스 어플리케이션 & 솔루션 전문 기업 핸드스튜디오의 대표 이사로서, 포항에서 태어나 한동대학교 경영경제학과를 졸업했다. 2010년 ‘6개월 안에 수익을 내지 못하면 그만두겠다!’는 각오로 사업을 시작했으며, 2014년 현재 30여 명 규모의 핸드스튜디오를 이끌고 있다. ‘없을 때 나눠야 진짜다!’라고 믿고, 직원 복지와 기부에 목숨을 거는 ‘대책 없는’ CEO이다.

 

 

안녕하세요! 먼저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드려요.
저는 핸드스튜디오라는 벤처 회사 대표 33세 안준희입니다. 핸드스튜디오는 올해 5년 차를 맞은 스마트기기 콘텐츠와 디지털 컨버전스(이종기기 간의 연동)를 개발하는 기업이에요. 세계 최초로 스마트TV 어플리케이션(앱)을 만들었고, 지금도 끊임없이 변화하는 스마트기기 시장에서 앱과 소프트웨어, 컨버전스 서비스의 경쟁력을 갖추는 데 주력하고 있답니다. 

 

핸드스튜디오에 대해 좀 더 자세히 알고 싶어요.
저희는 평균 연령 27세의 직원 30여 명 정도가 모여 있어요. 교회로 치면 청년부 같은 곳이죠. ‘책임’과 ‘자율’이라는 단어만으로 생활을 하는데, 각자의 일에 책임을 지면서도 서로 배려하고, 자유로운 분위기 속에서 탁월함을 발휘하기 위해 다 함께 노력하죠. 일보다는 사람에 대한 가치, 직원들의 삶과 생활 태도를 더 중요하게 생각하고요. 그래서 핸드스튜디오는 한국에서 가장 자유롭고, 좋은 문화로 소문난 기업 중 하나라는 자부심을 갖고 있어요.

 

어떻게 이런 회사를 창업하게 되셨나요?
대학교를 졸업하고 건강한 조직문화를 가진 회사에서 일하고 싶었어요. 직장을 여러 군데 옮겨 다니기도 했는데, 제가 소망하는 그런 회사가 없더라고요. 그래서 제가 요즘 청년들이 다니기 좋은 회사를 만들기로 작정했어요. 그게 2010년이었는데 당시 스마트기기 열풍이 불기 시작했고, 저도 IT회사 사업기획 파트에서 일하면서 자연스레 새로운 트렌드에 관심을 갖게 됐죠. 당시 트렌드를 관측하고 대응하는 게 제 일이었거든요. 그런데 스마트기기 분야는 유행으로 그칠 분야가 아니라, 기술적 빅뱅이 일어나겠다는 확신이 들었어요. 그래서 마음이 맞는 멤버들과 함께 이듬해 핸드스튜디오를 시작하게 됐어요.


건강한 조직문화를 위해 핸드스튜디오가 지키고 있는 건 무엇인가요?
첫째는 ‘있을 때 나누자’에요. 직원들이 즐겁고 행복하게 일하는 회사를 만들기 위해 회사 매출의 80%를 직원들의 복지에 사용하고 있죠. 둘째는 ‘탁월함을 잊지 말자’고요. 직원들이 일이나 자신의 꿈을 위해 끊임없이 자기계발을 할 수 있도록 회사에서 비용과 시간을 지원하고 있어요. 셋째로는 ‘동료들 간의 신뢰’랍니다. 이게 가장 중요한 원칙이에요. 아무리 저희가 직원들의 복지와 만족도에 비중을 둔다 해도, 회사이기 때문에 무조건 똑같이 분배를 하진 않아요. 그렇지만 기회는 모두에게 똑같이 줄 수 있죠. 성경에 나오는 달란트 비유처럼 말이에요. 동일하게 기회를 주고, 자신이 받은 달란트만큼 결과를 내면 그것에 대해 공정하게 분배하는 거죠. 그게 제가 생각하는 건강한 문화에요. 서로를 공정하게 평가하려면 신뢰가 필수고, 회사 내에 힘겨루기나 갈등 구조도 없어야 하죠. 이런 정체성을 위해 중요한 가치에 따라 기준을 세웠고, 이 원칙을 고수하려고 매일 도전에 부딪히고 있어요.

 

일하면서 가장 보람을 느끼는 순간은 언제인가요?
핸드스튜디오는 큰 기업도 아니고, 이제 막 성장하는 기업이죠. 그렇지만 세상에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어요. 언젠가 책에서 ‘영향력은 리더십이다’라는 구절을 본 적이 있어요. 주변에 미치는 영향력의 크기가 곧 리더십이라는 의미죠. 전 1년에 100여 차례 이상 강의나 세미나를 통해 핸드스튜디오를 소개해 달라는 요청을 받아요. 그중에는 대기업이나 각 분야에서 두드러진 활동을 하고 있는 리더들도 있죠. 그런 분들이 저희 회사에 대한 얘기를 듣고, 지금 자신이 속한 조직을 바꿔보겠다고 다짐하는 모습을 봐요. 그리고 회사로 팬레터(?)들이 많이 오는데요. 이름 없는 농부 아저씨가 보내준 편지도 있고, 어떤 분은 회사 기념품을 보내 주며 응원하시기도 하고. 이런 일들이 비일비재해요. 이게 바로 영향력이라고 생각해요.

 

핸드스튜디오의 비전은 어떤 것인가요?
회사를 세우고 나서 첫 고백이 “이건 하나님의 것이다!”였어요. 그때부터 제가 이뤘다고 함부로 얘기하거나 숫자를 계수하지 않고 지내왔죠. 그동안 이룬 걸 뒤돌아보지 않고, 매일 앞만 보고 달려가는 게 핸드스튜디오의 마음가짐이에요. 그래서 사업 분야도 시대에 따라 언제든 바뀔 수 있다고 생각해요. 새로운 것을 추구하는 것에 갈등이나 고민은 없어요.

진로에 대해 고민하는 청소년들에게 해 주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요?
우선 하나님의 비전은 직업이 아니라는 말을 하고 싶어요. 우리의 비전은 예수 그리스도의 삶을 사는 거예요. 이 원칙을 명확히 세우고, 직업으로 그 비전을 이루든 자원봉사로 하든지 하면 돼요. 그리고 큰 변화나 계기가 있어야 꼭 비전을 갖는 건 아니에요. 극적인 일을 기다리기보다는 내면의 신념을 갖고, 어려움 속에서도 그것을 지켜나가는 게 더 중요해요. 저도 회사를 운영하면서 수없이 많은 갈등과 고민을 만나게 돼요. 그때마다 하나님께서 분명한 계기나 사인을 주시진 않거든요. 단지 최초에 자기 스스로와 했던 약속들을 지키는 거죠. 그런 마음의 힘을 청소년 시기에 키웠으면 좋겠어요.Q 

Chief Executive Officer
최고경영자

하는 일 기업을 대표하며, 사업체 경영의 능률과 경제성 제고, 이익의 극대화를 위한 조사연구와 홍보, 판매 등을 계획하고 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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되는 길 사업체 성격에 따라 해당 분야의 전문적 지식이 요구되기도 한다. 대학교나 외부기관에서 최고경영자과정을 이수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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