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업의 세계

2015년 03월

[퍼실리테이터] 옛사람을 새사람으로 변화시키는 안내자

직업의 세계 김하림 기자

친구들은 ‘아웃도어’라고 하면 뭐가 먼저 떠오를까? 북쪽 얼굴의 등골 브레이커 패딩이나 케이2를 입고 등산하는 아저씨, 아주머니? 사실 아웃도어는 우리가 알고 있는 등산 패션이 아니라, ‘일상과 자신으로부터의 탈출’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는 말이었어. 아웃도어 활동을 통해서 하나님과 자신을 알아갈 수 있다니, 신기하지 않니? 살아 숨 쉬는 교육을 통해 잠자는 영혼을 살려내는 그 현장으로 들어가 보자!


최승규 대표는 백석대학교 신학과를 졸업, 영국 웨일스의 전문선교훈련단체 ‘와일드스텝’에서 훈련을 받고 SPA(Single Pitch Award) 클라이밍 코치, Lv1 Paddle Sports Coach 워터스포츠 코치, Mountain Leader Award 그룹산행코치,
FSRT(foundation safety rescue test) Award 전문 안전구조 자격 등을 취득해 활동하고 있다. 2006년부터 영국 웨일스를 주요 무대로 국내외 NGO 단체와 백석대학교 글로벌 리더십 프로젝트, SLA(사랑리더십아카데미) 전문 리더십 등의 훈련을 디자인하고 진행했으며 2014년 9월에 와일드스텝코리아를 정식으로 설립했다.

 

 

어떤 일을 하고 계신지 소개 부탁드려요!
제가 하는 일은 Development Training(이하 D.T.)이라는 교육이에요. D.T.는 영국 특유의 개발 훈련인데, 한 사람의 잠재적 능력을 개발하기 위해 사람과 함께 경험하면서 배우는 영국식 교육 방법이에요. 암벽 타기, 산행, 카누 같은 아웃도어 활동과 미술, 음악, 연극 같은 인도어 활동을 통해 개인의 성품을 개발하고 비전을 발견하며, 더 나아가 공동체의 협력과 리더십 또한 발전시키는 거죠. 아직 한국에서는 생소한데, 영국의 ‘와일드스텝’이라는 선교훈련단체에서 기독 청년들에게 제공하는 교육을 한국에서 비영리 목적으로 적용해 보면 좋겠다고 생각해 이 일을 시작했어요. 영국의 경험주의 철학을 바탕으로 한 이 교육은 한국의 극기훈련이나 캠프와 달리 경험과 강의, 피드백을 동일하게 중요시하면서 학습에서 삶의 적용까지 이끌어내는 거죠. 궁극적으로는 한 사람의 특성과 개성을 파악하고 그걸 발휘하게 하는 게 특징이고요. 저는 와일드스텝코리아에서 훌륭한 동료들과 함께 교육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운영하고 있어요.

 

어떻게 이 길을 꿈꾸고 일하게 되셨나요?
20대에 꿈도 비전도 찾지 못해 방황하던 시절, 와일드스텝을 접하게 됐어요. 와일드스텝의 프로그램을 통해 세상을 다르게 보는 눈이 생겼고, 훈련 마지막에 하나님께서 지으신 세계를 마음으로 느끼게 됐어요. ‘와, 하나님께서는 진짜 크고 대단하시며 세상을 아름답게 만드신 분이구나!’라고 생각하며 그때 비로소 만물을 지으신 하나님을 만났죠. 그중 가장 사랑하셔서 그분의 형상대로 지으신 피조물이 바로 ‘나’라는 것을 알게 되면서 내가 알게 된 것, 나를 변화시킨 힘을 다른 사람들도 꼭 알았으면 좋겠다는 소망을 품게 됐어요. 그리고 그리스도인이든 아니든 사람을 위해 할 수 있는 일에 도전하자고 마음먹었죠. 사람은 사람을 잠시 흔들어 놓을 수 있지만, 정말로 사람이 변할 때는 하나님께서 개입하실 때예요. 제겐 이 일이 하나님을 가장 가까이에서 느낄 수 있는 일이예요.

 

이 직업의 매력 vs 이런 건 각오해야 한다
제가 하는 일이 책으로만 배우고 머리로만 아는 것이 아니라, 경험을 통해 훈련생이 스스로를 알아가며 성장하도록 돕는 거쟎아요. 그러면서 진짜 내 경험, 내 것을 다른 사람에게 나눠줄 수 있다는 게 가장 뿌듯해요. 또 프로그램을 통해 사람의 변화를 볼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보람이죠. 사람을 변화시키는 분은 오직 하나님이시니까요. 하나님께서 함께하신다는 증거를 활동에 참여한 사람들의 모습에서 느낄 수 있어요. 그분께서 이 모든 것을 행하고 계신다는 확신이 들 때 당장 좋은 결과가 나오지 않아도 믿음으로 담대히 나아갈 수 있죠. 반면 교육을 진행할 때마다 참가자들의 변화를 언제나 즉각적으로 볼 수 있는 건 아니기 때문에, 때론 우리가 잘하고 있는지, 뭐가 부족한 건 아닌지 하는 조급함이 생길 때도 있어요. 하지만 사람을 변화시킬 수 있는 건 하나님뿐이시고 그분께서 우리를 사용하신다는 것을 믿으며 그분을 인정하면 오히려 감사하게도 기대보다 훨씬 멋지게 변하고, 살아나는 사람들을 결국 보게 되죠.

 

이 일을 위해서 어떻게 준비해야 하고, 어떤 자질과 재능이 필요한가요?
교육이란 건 ‘사람’에 대한 사명이기 때문에 사람이라는 대상에 대한 관심이 많아야 해요. 또 가르치는 것뿐만 아니라 배우는 것도 교육이기 때문에 겸손한 자세로 배우기를 멈추지 않는 것이 중요하죠. 도전과 배움의 기회를 갖고자 하는 의지에서 많은 경험이 출발해요. 학벌이나 스펙보다는 사람에 대한 관심과 배움에 대한 열정, 겸손한 자세가 더 필요하다고 할 수 있죠. D.T.를 진행하는 퍼실리테이터는 정해진 답을 알려 주는 것이 아니라 답을 스스로 깨달을 수 있도록 훌륭한 가이드라인을 제시하고, 참가자가 바른 자아를 형성하도록 안내해요. 그래서 먼저 어떤 것을 시도해 보는 경험을 두려워하지 않아야 하죠. 여러 가지 활동이 많다 보니 체력은 물론이고 운동과 예술적 감각에도 소질이 있다면 좋겠죠?

 

대표님의 직업적 사명과 인생의 비전은 어떤 건가요?
하나님의 영광은 ‘한 사람이 완전히 살아나는 것’이라고 생각해요. 제가 생각하는 선교는 한 사람이 변하기 시작해 옛 사람을 벗어 버리고 새 사람을 입어 완전하게 살아나는 것이에요. 개인의 삶과 사람의 변화, 또 이것으로 인해 공동체가 살아나는 것이 저희의 궁극적 목적이죠. 퍼실리테이터는 삶에 대한 해답을 제공하는 컨설턴트도, 지식만 전달하는 강사도 아니에요. 참여자들이 스스로 답을 찾도록 그 과정을 설계하고 진행하며 그들의 삶에 도전을 줌으로써 한 사람을 변화시키는 것, 이것이 퍼실리테이터의 직업적 사명이자 저를 향한 부르심이라고 감히 말할 수 있겠네요.

 

<큐틴> 친구들에게 조언을 부탁드려요
‘네 이웃을 네 자신같이 사랑하라’(마 22:39)는 말씀을 보면 ‘자신’이 먼저예요. 나를 스스로 사랑하고 돌보는 것이 나를 지으신 하나님의 뜻을 발견하는 첫 번째 길이죠. 때론 버겁겠지만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지는 것을 멈추지 마세요. 이것이 쌓여 다른 사람을 사랑하며 도움을 줄 수 있는 이야기가 되거든요. 새로운 것에 대한 도전을 멈추지 않는 것 또한 중요하죠. 누구나 가는 편한 길을 찾기보다는 익숙하지 않은 것을 경험해 보며, 불편해 보여도 하고 싶다는 마음이 들면 일단 도전해 보는 용기를 가지세요! 그다음에 성공과 실패를 이야기해도 늦지 않아요. 주어지는 결과가 내 자산이 되기 때문이죠. 남들이 말하는 대단한 것을 좇아가지 말고 주님께서 말씀하시는 것에 귀 기울이며 각자에게 독특하게 선물하신 하나님의 비전을 찾는 일에 힘쓰는 청소년들이 많아지길 기대할게요.Q 

 


Facilitator
퍼실리테이터

하는 일
여러 사람이 함께 일정한 목적을 달성하도록 일의 과정을 기획 및 설계하고, 참여자의 적극적인 참여를 유도하는 역할을 함
업무 수행 능력
창의력, 문제분석능력, 기획력, 상황대처능력, 조직심리 이해, 통찰력 등
되는 길
관련 학위 취득 및 교육과정 이수, 다양한 경험과 체계적인 훈련을 추천
지식
교육(교육 프로세스 구성 및 진행), 조직심리, 그룹관리, 의사소통 기술
관련학과
경영학, 교육학, 심리학 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