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업의 세계

2014년 04월

[교사] 진정한 교사의 모범은 예수님

직업의 세계 백지희 기자

<큐틴>이 이번에 소개할 직업은 ‘선생님’이야. ‘교사’라는 직업은 우리에게 매우 친숙하면서도, 학생의 입장에서 바라보기 때문에 속속들이 알기는 어렵지. 그래서 단국대학교 사범대학 부속고등학교(이하 단대부고) 진로진학상담부장이신 ‘오장원 선생님’을 만나 교사로서 어떤 소명감을 갖고 일하고 계신지, 교사가 되기 위해 어떤 점을 마음에 새겨야 할지 함께 나눠 봤어.

 

오장원 선생님은 대학교에서 영어교육학을 전공하고, 1985년부터 영어 교사로 교직을 시작했다. 2013년부터 진로진학상담으로 전공을 변경해 현재 단국대학교 사범대학 부속고등학교에서 진로진학상담부장을 맡고 있다. 또한 종교감리교회에서 10여 년 간 교회학교 교사로 섬겼으며, 현재 사랑의교회 고등 1, 2부 교사로 섬기고 있다.


선생님께서는 어떻게 교사가 되셨나요?
중학교 2학년 때였어요. 자습 시간에 앞에 나가 수학 문제를 풀고 설명하는데, 선생님께서 자신보다 설명을 더 잘한다고 칭찬해 주셨어요. 그때부터 교사의 꿈을 꾸고 영어교육학과를 지원했어요. 학창 시절에는 직업에 대한 정보가 너무 없었고, 이렇게 제한된 직업들 가운데 교사가 제 적성에 맞는 것 같아 선택했죠. 대학에 와서 진로에 대해 고민하며 무역학도 공부했어요. 당시에도 교사가 되는 길이 쉽지 않았는데, 교사 지원에는 합격하고 무역 분야는 합격을 못하더라고요. 그러면서 결국 교사의 길로 들어서게 됐어요. 그 시절 제가 직업에 대해 고민했던 것들이 지금 진로진학상담으로 전공을 바꾸게 된 데에 영향을 미친 것 같아요.

 

현재 학교에서는 어떻게 학생들을 지도하고 계세요?
최근 진로진학상담으로 전공을 바꾸면서 진로진학상담 부장을 맡게 됐어요. 학생들의 진로 교육을 총괄하고, 진로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며 하나님을 전하려 노력해요. 그리고 단대부고에서는 창의적 체험활동으로 1년에 34시간의 진로 활동이 있는데, 이 시간에 주로 진로 교육이 이뤄져요. 1학기 때는 각자 자신을 이해하고 가치관 등을 돌아보는 활동을 한다면, 2학기엔 세상에 어떤 직업들이 있고, 그 직업에 소속된 사람들은 어떠한지를 알아가죠. 제가 가장 강조하는 부분은 자신이 정말 잘하고 재밌는 게 무엇인지, 하나님이 주신 재능이 무엇인지 찾게 하는 거예요. 분명한 꿈만 있다면 노력과 준비를 통해 충분히 실력을 갖출 수 있어요. 세상에는 수많은 직업이 있고, 자신에게 맞는 길을 찾는 게 더 중요하니까요. 

 

그리스도인 교사로서 어떤 사명감을 갖고 계신가요?
저는 마흔 살 무렵 동료 선생님께  『야베스의 기도』라는 책을 선물 받아 읽고부터 교회에 다니게 됐어요. 그해 여름 방학, 딸과 함께 간 로마 카타콤에서 목숨 걸고 수십  년간 믿음을 지킨 이들을 보고 충격을 받았어요. 그렇게 로마에서 돌아온 후 성경을 읽으며 구원에 대한 확신을 갖고 본격적인 신앙생활을 했죠. 교회에 다니기 전에는 ‘교사’라는 직업은 제 목적을 이루는 수단이었어요. 제 성에 차지 않는 학생들을 혼내기도 하고 회초리도 많이 들었죠. 하지만 하나님이 저의 수많은 죄를 용서해 주셨다는 걸 깨달은 후부터는 아이들에게 크게 화를 내지 않게 됐고, 아이들을 그 자체로 소중하게 여기며 하나님의 형상을 닮은 존재로 인정하게 됐어요. 교회학교 교사를 하면서도 학생들을 대하는 태도가 달라졌고, 하나님의 관점으로 아이들을 바라보려고 노력하게 됐죠. 이제는 하나님이 각자에게 주신 독특한 달란트가 무엇인지 찾아주고, 아이들이 가슴 뛰는 일을 찾아 세상을 하나님의 나라로 변화시키며 살아갈 수 있도록 돕는 게 제 소망이에요. 주님 안에서 변화된 아이들이 세상을 변화시킬 때 좋은 세상이 될 테니까요.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이 있다면요?
하나님은 신앙생활을 시작한 제게 구원의 기쁨을 알리고자 하는 마음을 주셨어요. 그래서 영어 성경을 같이 읽을 아이들을 모았는데, 1학년 중에서 대여섯 명 정도가 모였죠. 아이들에게 말씀을 전하기 위해 하용조 목사님과 옥한흠 목사님의 강해설교를 듣기 시작했어요. 그러면서 감동을 받고 아이들에게 영어 성경과 함께 설교를 요약해 전달하기도 했죠. 그렇지만 신앙에 대해 이해를 못하고 오해하시는 선생님들은 제게 와서 따지기도 하고, 기도 모임을 한다고 하면 담당 교실 열쇠를 바꿔버리거나 교실을 빌려준 선생님이 불려가서 혼나기도 했고요. 그래도 그때 참 은혜가 있었어요. 지금은 ‘로고스’라는 기독교 동아리 활동으로 아이들과 큐티를 해요. 매일 아침 조회하기 전 20~30분 정도 함께 말씀을 읽고 기도하는데 아침이라 참석률은 저조하지만, 나오지 않아도 친밀하게 이야기를 나눌 수 있어 좋아요. 토요일이나 특별한 날에는 시간을 내서 아이들을 만나고, 일대일로도 만나려고 노력해요.

 

교사라는 직업의 장단점에 대해서도 말씀해 주세요.
보통 교사는 안정적이고 시간적 여유가 많다고 생각하는데 시대가 바뀌면서 갈수록 그렇지 않은 것 같아요. 계약직 교사도 늘어가고, 방학 때에도 연수나 수업 준비를 위해 많은 선생님들이 열심히 노력하시거든요. 담임을 맡은 경우에는 아이들을 일대일로 상담하고, 혼자 40명에 대한 책임을 지며, 다양한 문제들에 대응해야 해요. 공문 처리 업무도 상당해서 하루 24시간이 부족할 정도예요. 그래도 저로 인해 학생들이 행복해하고 훌륭한 사람으로 성장한다면 그것보다 더한 보람은 없겠죠? 그리고 일반 직장에 비해 수평적인 조직이기 때문에 교사가 독창성을 가지고 아이들과 생활할 수 있는 것도 장점이에요. 그런 점에서 교사는 예술가와 같죠. 선생님마다 학생마다 다양한 관점으로 보고 접근할 수 있으니까요.

 

교사를 꿈꾸는 친구들에게 조언과 권면도 부탁드려요.
‘나는 왜 교사가 되고 싶은가?’를 생각해 보세요. 이 질문에 ‘아이들을 사랑하고 성장을 함께 기뻐하고, 학생들을 위해 실력 있는 교사가 되겠다!’라는 각오가 된 사람이 교사가 되면 좋겠어요. 그리고 무엇보다 하나님의 사랑을 경험하고 전할 수 있는 사람이 가장 적합해요. 하나님 안에 있는 사람은 사랑하고 온유하며 인내심이 있고, 늘 섬기며 경청할 테니까요. 그런 점들이 교사가 꼭 갖춰야 할 전형적이고 필수적인 성품이에요. 예수님께서 모델이 되시잖아요. 그분을 닮은 사람이라면 좋은 교사가 될 수 있을 거예요. Q                             

 

teacher
교사

하는 일
학교에서 교육과정에 맞춰 학생들에게 교과목을 가르치고 생활을 지도함
업무 수행 능력
수리력, 가르치기, 추리력, 사람 파악, 학습전략
되는 길
사범대학 졸업 또는 전공 교직 이수를 통한 정교사 자격증 취득 후, 교사 임용시험에 응시해 합격해야 함
지식
산수와 수락, 상담, 교육 및 훈련, 심리, 물리 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