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업의 세계

2013년 08월

[트레이너] 당신의 몸은 안녕하신가요?

직업의 세계 백지희 기자

"당신의 몸은 안녕하신가요?"

날씬하고 균형 잡힌 몸매를 위해서는 운동이 반드시 필요하지. 그리고 운동은 우리의 정서적, 심적 건강에도 좋은 영향을 준대. 그렇지만 막상 헬스장에 가면 어떤 운동을 어떻게 시작해야 할지 막막한 게 사실이야. 그럴 때 우리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이들이 바로 트레이너! <큐틴>은 무더운 8월을 맞아 트레이너 편을 준비했어. 특별히 몸의 건강뿐 아니라 마음과 영혼의 건강까지 어루만지는 멘토가 되고 싶다는 정주호 트레이너. 한번 만나 볼까?

 

정주호 트레이너는 지난 15년간 약 300여 명의 스타들을 지도해 왔다. 현재는 이병헌, 다니엘 헤니, 이범수, 송중기, 한채영, 유이, 한효주, 손담비, 박태환 등을 포함한 연예인과 스포츠 선수들의 트레이닝을 담당하고 있다. 그는 운동을 통해 복음을 전하기 위해 피트니스 센터 스타트레인을 운영 중이며, 각종 콘텐츠 계발에도 힘쓰고 있다.

 

반갑습니다! 자기소개 부탁드려요.
안녕하세요. 저는 트레이너로서 한 개인의 전체 건강을 컨설팅하며 식이요법, 운동, 수면 등 건강과 관련된 전반적인 것을 관리해요. 스타트레인에는 ‘요람에서 무덤까지’의 프로그램이 있어요. 산모를 위한 운동부터 아이의 성장과 발육을 돕는 운동, 청소년기의 정서적·신체적 건강을 위한 멘토링과 운동, 성인병 예방, 노화 방지 프로그램 등 각 연령층에 맞는 다양한 프로그램이 진행돼요. 이곳에서 운동하는 분들의 직업과 운동을 하는 목적은 매우 다양한데요. 저는 이곳에서 10명의 트레이너와 함께 고객들의 몸과 영혼의 건강을 목표로, 각 개인에게 맞는 상담과 운동을 진행하며, 믿지 않는 사람들에게 건강과 복음을 동시에 전하고 있어요. 그외에 스타트레인 프랜차이즈 개설과 어플, 책, 칼럼, 방송, 세미나 등을 통한 트레이닝 콘텐츠 계발, 기업의 사내 교육 프로그램을 진행 중이랍니다.

 

어떻게 트레이너가 되셨나요?
저는 과거의 상처를 극복하기 위해 이 길을 걷게 됐어요. 어렸을 때 몸이 약하고 내성적인 성격 탓에 친구들에게 많은 괴롭힘과 따돌림을 당했어요. 그래서 중학생 때 집에서 완력기로 혼자 운동을 시작했고, 어려운 형편이었지만 어머니의 도움으로 헬스클럽에 등록을 하게 됐죠. 처음에는 몸이 약한 게 창피해서 사람 없는 시간에 몰래 운동하다가 나중에는 청소와 심부름 등을 하며 등록비를 면제받게 되어 꾸준히 운동을 할 수 있었어요. 그러면서 체육학과로 진학해 트레이너 일을 시작했죠. 경제적으로 어려운 가정 형편 때문에 트레이너로 일하면서도 계속 아르바이트를 하다가 1999년에 메리어트 호텔에서 안정적으로 일하게 됐어요.

 

처음부터 이런 사명감을 갖고 일하신 건가요?
저는 유치원 때부터 교회를 다녔는데, 오랫동안 하나님을 믿을 수 있는 많은 기회들을 흘려버렸어요. 그러다가 2007년이었을 거예요. 예배 중에 예수님이 저의 죄를 위해 오셨다는 사실을 진심으로 느끼면서 회개의 눈물을 흘렸죠. 구원에 대한 확신과 감사가 가득했고, 그 이후 이 일에 대한 사명을 갖게 됐어요. 저를 구원하신 목적이 운동을 통해 복음과 건강한 삶을 나누는 것임을 깨달았죠. 그해 제가 전도한 친구들 12명과 함께 중보기도모임을 하면서 세상에서 지친 청년들에게 구원의 감격을 전하는 일을 하고 싶다는 소망을 품게 됐어요. 함께 찬양하고 기도하며 말씀을 나누는데, 어느 날 하나님께서 ‘스타트레인’이라는 이름을 주셨어요. 그래서 처음에는 스타트레인이 중보기도모임 이름이었죠. 스타트 레인, 즉 성령의 비가 내린다는 의미에요. 그러다가 지금의 ‘스타트레인’까지 오게 된 거죠.

 

이게 정말 내 길인지 고민했던 순간은 없으셨나요?
2년 정도 몸이 안 좋은 사람들을 찾아다니며, 운동을 시키고 복음을 전한 적이 있어요. 한번은 방송에서 한 아주머니를 봤는데, 몸무게가 180kg에 기초생활수급자였고, 가족과 이웃에게 외면당해 자살 시도까지 하셨더라고요. 그래서 직장을 그만두고 무작정 경기도 연천으로 그 아주머니를 찾아갔어요. 아주머니가 마음 문을 여시기까지 저는 7개월 동안 끈질기게 매달렸고, 결국 1년 동안 함께 운동을 하게 됐어요. 운동 기구도 마땅치 않아 계속 기도하면서 지혜를 얻었고, 고추 나르기, 배추, 무 들기 등으로 운동을 시켰죠. 1년 동안 110kg을 감량한 아주머니는 그 후 교회에 나가게 되셨고, 방황하던 자녀들도 다시 돌아오게 됐어요.
이런 일들을 통해 하나님께서 저를 트레이너로 쓰기 원하신다는 확신을 갖게 됐어요. 그래서 스타트레인을 시작하면서도 먼저 어려운 이웃들을 찾아갔어요. 문제아로 낙인찍히고 소년원에 있던 청소년들, 장애 때문에 소외된 지적 장애인들에게 운동을 가르치며, 사람들이 운동을 통해 꿈과 희망을 갖는 모습을 보게 됐어요. 얼마 전에는 컴패션에서 ‘어린이 성장 CD’를 제작하기도 했고요. 이전에는 돈벌이 구실로만 생각했던 운동이 이제는 선교의 도구가 되고 있어서 정말 감사해요.

 

트레이너라는 직업의 장점과 단점에는 어떤 것들이 있나요?
일단 건강한 게 제일 큰 장점이에요! 운동을 다니지 않는 사람보다 운동을 다니는 사람이, 그보다 운동을 직업으로 삼는 사람이 더 건강하죠. 단점은 느슨해질 수 없다는 것? 누구보다 철저히 스스로를 관리해야 해요. 하지만 이건 동시에 장점이기도 해요. 술과 담배를 안 하고, 잠도 일찍 자니 경건한 생활을 하기 위한 좋은 조건은 다 갖추고 있는 셈이죠. 

 

낮은 자존감으로 씨름하는 청소년들에게 조언 한마디를 해준다면?
한 사람이 가진 재능은 참 많아요. 아직 드러나지 않은 것까지 합치면 아마 100가지가 넘을지도 몰라요. 하나님께서는 그것을 다 아시며, 각 사람에게 맞는 크고 놀라운 계획을 갖고 계시죠. 이 사실에 자부심을 갖고, 환경을 바라보지 말고 모든 것을 뛰어넘으시는 하나님을 기억하세요. 그리고 저의 경우처럼 단점은 그동안 알지 못했던 가장 큰 장점일 수 있답니다! 진로를 선택할 때 보통 단점을 가리고 장점을 극대화하라고 하는데, 제 생각은 조금 달라요. 크리스천은 자신의 상처와 단점을 결코 외면할 수 없잖아요. 내 연약함이 어쩌면 더 큰 나의 달란트일 수도 있답니다. 주님 안에서 탁월한 재능과 숨겨진 달란트를 함께 발견하길 바랄게요.       

           

trainer 트레이너

하는 일
각 개인의 건강 상태를 확인한 후, 기량과 종목에 따른 운동량 결정, 규칙적인 운동과 식이요법 지시 등 최상의 컨디션을 발휘하도록 조언 및 훈련
업무 수행 능력
신체운동능력, 지도력, 의사소통능력, 분석력, 판단력
되는 길
전문대학이나 대학교 체육 관련학과를 졸업하는 것이 유리함, 관련 민간자격증으로 대한선수트레이너협회에서 주관하는 선수트레이너 자격증이 있음
지식
트레이닝과 스포츠, 의학 관련 지식과 다양한 기술, 방법 등
관련 학과
체육학과, 사회체육과, 물리치료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