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업의 세계 <백지희 기자>
친구들의 기억 속에 오래 남았던 광고가 있니? 개인적으로는 아이와 어른이 나누는 대화를 유머러스하게 풀어낸 핫초코 광고가 인상적이었어. 이제는 그 제품의 겉 포장만 봐도 광고가 생각날 정도야~ 광고는 화려하고 감각적인 영상미를 선보이거나, 일상적이고 따스한 이야기를 담아내기도 하지. 이번에 친구들에게 소개할 분은, 광고를 통해 세상을 이롭게 만드는 사명을 실천하고 계신 이구익 크리에이티브 디렉터야. 인터뷰를 통해 늘 새롭고 다양한 매력을 가진 광고의 세계로 함께 들어가 보자~!
Q. 어떤 일을 하고 있는지 소개해 주세요~
저는 크리에이티브마스라는 광고 회사의 창업자이고,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일하고 있어요.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는 간단히 말해 광고 기획과 제작을 담당하는 총 책임자예요. 현재 삼일제약, 굿네이버스, 올리브영, 컴패션 등의 TV·온라인 광고를 제작하고 있어요. 저는 어려서부터 TV 광고를 틀어 주면 울음을 그쳤다고 해요. 태생적으로 광고를 좋아했던 거죠. 학창 시절 교회에서 찬양의 밤 행사가 열리면, 광고를 패러디해서 단막극이나 콩트의 시나리오를 쓰고 연기하곤 했어요. 그러면서 광고인의 꿈을 키워 갔죠. 중고등부 수련회 때 미래의 비전을 놓고 기도하면서, 이웃을 살리고 복음을 전하는 일에 광고를 사용하며 크리스천 광고인 협회를 만들어 주님께 드리겠다고 다짐했어요. 하나님께서는 제 기도를 들어주셨고, 지금까지 광고를 만드는 일을 하고 있어요.
Q. 그 과정에서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경험한 일이 있나요?
모든 순간이 하나님의 섭리이자 인도하심이었어요. 광고 의뢰가 들어오지 않을 때 기도하면 새로운 일이 생기곤 했어요. 항상 필요한 분들과 일할 수 있도록 연결시켜 주셨죠. 이외에도 사람으로 인해 시험에 들 때, 광고가 잘 만들어지지 않아 좌절하는 순간에도 하나님께서는 저를 포기하지 않으시고 비전을 향해 움직이게 해 주셨어요.
한번은 야외 촬영을 해야 하는 날에 태풍 소식이 있었어요. 주일로 촬영 일정을 변경할까 고민하다 감독님과 믿음으로 일정을 바꾸지 않기로 했죠. 신기하게도 하나님께서 촬영 당일에 맑은 하늘을 허락해 주셨어요. 그래서 이제는 힘든 일이 생겨도 낙심하지 않고, 좋은 일이 생겨도 교만하지 않으려 해요. 그저 하나님의 일하심을 믿고 최선을 다할 뿐이죠.
Q. 일하면서 가장 보람을 느낄 때는 언제인가요?
이웃을 살리는 NGO단체의 광고를 만든 적이 있는데, 광고를 통해 사람들이 연약한 이웃들에게 관심을 갖게 되는 모습을 보며 보람을 느꼈어요. 이처럼 좋은 아이디어로 광고가 만들어져서 긍정적인 반응을 얻거나 상을 받게 될 때 기분이 좋아요. 그리고 예비 크리스천 광고인을 양성하는 ‘비저너리’(Visionary) 프로그램을 4년째 진행하고 있는데, 그들에게 도움이 되고 있다는 생각을 하면 참 감사해요. 또한 회사 전체가 격주로 수요일마다 예배를 드리는데, 예배를 통해 동료들과 함께 은혜받을 때 행복하고요.
Q. 반대로 일하면서 힘들 때는 언제인가요?
아무리 많은 아이디어를 내도 채택되지 않을 때나 광고 제작에 문제가 생겨 밤을 지새우면서 완성하려고 애쓸 때, 진행하던 광고가 완성되지 못할 때 힘이 들어요. 너무 힘들어서 광고를 그만두겠다는 동료들을 보면 안타까운 마음이 들어요. 하지만 여러 번의 실패들이 모여서 성공을 만든다는 것을 알기 때문에, 이 모든 과정도 하나님께서 주시는 연단이라고 생각하며 인내를 통해 열매 맺게 하시리라 기대하고 있어요.
Q. 광고인이 되려면 어떤 소양을 갖춰야 할까요?
저는 광고가 크리스마스와 조금은 비슷한 점이 있다고 생각해요. 예수님께서 이 땅에 오신 목적이 하나님의 사랑을 전하기 위해서였잖아요. 그리고 오직 그 사명에 헌신하셨고요. 이 세상의 눈부시고 반짝이는 광고들도 모두 그 제품과 서비스를 알리기 위한 이들의 희생으로 완성돼요. TV나 온라인에서 보이는 광고는 많이 다듬어진 결과물이기 때문에, 단순히 재미있고 신나 보일 수 있어요. 그러나 광고를 만들다 보면 수많은 실패를 경험하게 되고, 버려지는 아이디어들도 너무 많아요. 또 생각지 못한 어려움을 해결해 나가는 과정이 있음을 알아야 해요. 그래야 지치지 않고 오래 일할 수 있죠. 광고에 대해 좀 더 알고 싶은 친구들이 있다면, 제가 쓴 책 《벌거벗은 광고인》을 추천해요.
Q.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를 꿈꾸는 십대에게 조언을 부탁드려요!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는 카피라이터 혹은 아트 디렉터를 오랜 기간 하고 나서 담당하게 되는 역할이에요. 축구로 치면 좋은 기량을 가진 선수가 주장이 되고 코치나 감독이 되는 것처럼 말이죠. 따라서 다방면에 관심을 갖고 성실하게 도전하며 광고를 사랑하는 사람이 돼야 해요. 저도 광고 공모전에 수차례 도전하면서 여러 번 실패를 맛봤어요. 보통 한두 번 실패하면 낙심하고 포기하게 되는데 정말 좋아하는 일이면 끝까지 할 수 있어요. 축구를 진심으로 좋아하면 아무리 추운 날이라도 운동하러 나가게 되는 것처럼요. ^^
Q. 끝으로 사명과 비전에 대해 나눠 주세요
탁월한 광고인으로서 세상을 이롭게 하는 광고를 만들고 싶어요. 그리고 이웃을 살리는 기관·단체의 광고를 돕고, 하나님의 복음을 광고하는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온전히 세워지길 소망해요. 또한 세상에 복음을 전하고 이웃을 살리는 일에 힘을 모으는 광고인들이 더 많아졌으면 좋겠어요. 코로나19로 인해 많은 어려움도 있지만, 전능하신 하나님을 높이며 함께 영광 돌릴 크리스천 광고인이 모이기를 꿈꾸며 기도하고 있어요. 제가 천국에 가기 전까지 이 사명을 잘 감당하고 크리스천 광고인 협회를 만들어 하나님께 올려 드릴 수 있도록 응원하고 기도해 주세요!Q
Creative Director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유사 명칭
광고 제작 책임자
하는 일
광고주가 의뢰한 제품이나 자료를 검토해 광고 전략을 수립하고, 제작 방향을 설정함. 아이디어와 시안을 토대로 광고를 완성하면 각 매체에 방송 및 게재되도록 전달함
업무 수행 능력
창의력, 예술적 감수성, 수리 능력, 유연성, 사회성 등
되는 길
전공에 제한이 없으며, 광고 회사 인턴 경험이 있거나 광고 공모전에서 입상하면 취업 시 유리함
지식
광고, 마케팅, 대중매체에 대한 지식 등
관련 학과
광고기획과, 광고홍보학과, 신문방송학과, 심리학과, 시각디자인과, 영상미디어학과 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