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업의 세계

2021년 07월

[미국 변호사] 예수님의 마음으로 나그네를 돌보다♥

직업의 세계 <박주현 기자>

십자가에서 돌아가신 예수님께서 부활하신 후, 제자들 앞에 나타나셨어. 그리고 사랑하는 제자 베드로에게 “나를 사랑하느냐”라고 물으셨지. 주님을 사랑한다고 고백하는 베드로에게 주님께서는 “내 양을 먹이라”는 사명을 주셨어. 이 사명은 베드로뿐만 아니라 예수님을 사랑하는 우리 모두에게 주신 사명이야.^^

이번 호 <큐틴>은 예수님의 마음으로 주님께서 보내신 양들을 돌보고 섬기는 변호사를 만나 봤어! 김현영 변호사의 삶에 나타난 하나님의 이야기를 함께 들어 보자!



Q. 구체적으로 어떤 일을 하시나요?

저는 난민 및 외국인 근로자와 관련된 각종 법률 사건을 담당하고 있어요. 난민은 전쟁이나 기타 폭력 등에 의해 자신의 국적이 등록된 나라를 떠난 무국적의 외국인들을 가리켜요. 난민들은 보통 난민 인정 신청 및 외국인 근로자와 관련된 각종 법률 문제에 직면할 때 언어적, 법률적, 심리적으로 많은 어려움을 겪게 돼요. 저는 이렇게 우리나라에서 나그네의 삶을 살아가는 이들을 법률적으로 도와주는 일을 하고 있어요.


Q. 언제, 어떤 계기로 이 길을 꿈꾸게 되셨나요?

대학원 1년차 때, 종교 박해와 난민 문제를 전문적으로 다루는 미국 변호사들과 함께 북한 인권 탄압 실태에 관한 작업을 진행한 적이 있어요. 다음 해 여름방학 때 그들의 초청으로 미국 버지니아주에서 인턴을 하며, 중국에서 가정교회를 열었다가 체포돼 복역 중이던 중국인 목사님을 석방시키는 프로젝트에 합류했고요. 그때 자료를 조사하면서 북한과 중국 등지에서 자행되는 기독교 박해 상황이 얼마나 심각한지를 알게 됐죠.

그 후 미국에서 각국의 종교 박해 사건을 주로 담당하는 기독교 변호사들을 초청한 국제 컨퍼런스에 참가하게 됐어요. 그러면서 기독교 박해와 난민에 대해 본격적으로 관심을 갖게 됐고 자연스럽게 이 분야에서 일해 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어요.


Q. 일하면서 가장 보람을 느낀 적은 언제였나요?

저는 아시아지역의 기독교 박해 문제와 관련된 일을 하고 싶어서 서울에 있는 변호사 사무실에서 외국인을 대상으로 일을 시작했어요. 신기하게도 별다른 노력을 하지 않았는데도 하나님께서는 제게 꾸준하게 난민 사건을 맡기셨죠. 그렇게 지난 12년 동안 난민뿐만 아니라 한국에 체류하는 힘없는 외국인들을 대리하는 각종 사건들을 담당했어요. 하나님께서는 법률적 문제 외에도 의뢰인들과 그 가족의 질병, 생계, 임금 체불, 주거 등 각종 문제에서 발생하는 여러 필요를 채우는 데 저를 사용하셨죠.

특히 체포, 고문, 수용소 감금 등 정부의 탄압을 피해 한국으로 도망 온 난민들은 본국으로 강제 송환될지 모른다는 극심한 두려움에 시달리는 경우가 많아요. 저는 이들을 정기적으로 만나 필요한 것들을 공급하면서 몇 시간씩 이야기를 듣고 상황에 맞는 성경 말씀을 찾아 나눴어요. 이를 통해 이들의 짓눌리고 병든 마음을 위로하고, 하나님께서 어떤 분이신지 알려 줬어요.

그렇게 사람들이 예수님을 알고 믿게 되는 하나님의 선하신 개입을 경험하면서, 하나님께서 왜 이들을 제게 맡기셨는지, “내 양을 먹이라”는 요한복음의 말씀이 무슨 뜻인지 자연스럽게 깨달아졌어요.


Q. 어려움이 생기면 어떻게 극복하시나요?

하나님께서 제게 맡기신 나그네들을 돌보면서 수시로 믿음이 벽에 부딪치는 것을 경험해요. 저희 사무실로 의뢰한 사건들 중에는 대응해야 할 시기를 놓친 사건이 많아요. 그래서 사건의 진행이나 예상되는 결과를 빨리 파악하고 현실적인 대안을 제시하는 것이 중요하죠.

그리고 국가마다 문화가 현저히 달라서 의뢰인들에게 한국의 현실과 문화를 가르치고 이해시키는 것도 필요해요. 또한 모든 과정에서 발생하는 의뢰인의 돌발적인 행동이나 사건 당사자와의 갈등도 대비해야 하죠.

한편, 몇 년을 돕고 관계를 맺어 온 의뢰인에게 배신을 당하거나, 담당 공무원에게 부당한 소리를 들을 때도 있어요. 이런 모든 위기의 순간마다 세상 방식을 버리고 말씀 앞에 철저히 저 자신을 부인해야만 이들의 아픔을 제 아픔으로 여기고 함께 이겨 낼 수 있어요.


Q.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가 있으신가요?

외국인 보호소에 있던 외국인 근로자를 대신해 만삭인 부인의 해산을 돕고, 퇴원 후 갓난아이와 함께 집에 데려와 6개월을 넘게 보살핀 적이 있었어요. 모슬렘이던 그분은 부인을 도왔던 사람들이 그리스도인임을 알고 예수님이 누군지 알기 위해 성경을 읽기 시작했고 그 후, 기독교로 개종했어요.


Q. 이 길에는 어떤 준비가 필요할까요?

먼저 ‘그리스도의 마음’을 갖추라고 조언하고 싶어요. 이 일을 하다 보면 수시로 스스로에게 묻게 돼요. “나는 누구인가? 그리스도인이다. 그렇다면 예수님께서는 이런 상황에서 어떤 마음으로 답하실까?” 그 과정에서 얻는 답이 이 일을 해낼 동기를 부여하고 포기하지 않게 해요. 그러니 평소에 예배와 말씀, 기도를 생활화하고 날마다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하는 훈련을 해 나가길 바라요.

한편, 외국어 공부를 열심히 하고 전도나 선교에 대해 자신만의 뚜렷한 생각을 키우면 좋아요. 교회에 외국인들을 위한 예배나 선교회 활동이 있다면 적극적으로 참여해 보세요.


Q. 앞으로의 비전을 나눠 주세요!

저는 한국이라는 낯선 나라에서 나그네가 된 예수님의 양들에게 말씀을 가르쳐, 우리 가운데 이미 임하신 하나님 나라를 보여 주고 싶어요. 또 하나님 나라를 일상에서 경험하면서 주님께서 부르시는 그날까지 살아가는 것이 제 소망이에요.


Q. 마지막으로 친구들에게 조언 부탁드려요~

우리 함께 말씀으로 매일을 살며 자신의 십자가를 지고 예수님께서 가신 그 길을 따라 걸어요. 혹시 그 길 어딘가에서 넘어지더라도 괜찮아요. 다시 일어나 걸으면 돼요. 그러니 포기하지 말고 천천히 끝까지 걸으세요. 그리고 그 길을 걷다가 주님의 때에 친구들과 함께 하나님 나라에서 예수님을 만나 기쁨의 찬송을 목 놓아 부를 날을 기대해요.^^



Attorney at Law

미국 변호사


하는 일

외국법에 대한 지식을 활용해 법률 사건의 당사자나 의뢰인, 국가 간 또는 해당 국가의 법률문제 등에 대해 조언하거나 다양한 법률 서비스를 제공함

업무 수행 능력

논리적 분석, 말하기, 글쓰기, 책임감, 꼼꼼함, 의사소통 능력, 행동조정 능력

되는 길

법학전문대학원 졸업 후 미국 변호사 시험에 합격 후 진출함

지식

법, 영어, 경영, 경제 등

관련학과

법학과, 행정학과

관련 자격증

미국 변호사 자격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