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업의 세계

2019년 02월

[인사 담당자]인재를 적재적소에 배치하는 전략가

직업의 세계 <김미은 기자>

 <큐틴> 친구들~ 혹시 “인사(人事)가 만사(萬事)다”라는 말 들어봤어? 알맞은 인재를 뽑아 적재적소에 배치해야 모든 일이 순리대로 잘된다는 의미야. 특히 큰 조직에는 수많은 부서가 있는데, 각 부서의 일을 담당하는 사람을 잘 뽑아서 관리해야 일이 원활하게 진행되지. TV에서 한 번쯤 인사 청문회를 본 적이 있을 거야. 나라의 고위 관직에 채용될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를 점검하는 일은 무척 중요하기 때문에 온 국민이 볼 수 있도록 인사 청문회를 열지. 이처럼 회사에서도 어떤 사람을 채용할지 결정하고 각 사람을 적절한 부서에 배치하는 인사 담당자들이 있어. 이번 호 <큐틴>은 국내 중견 기업에서 인사 담당자로 섬기며 회사를 위해 기도하는 이제윤 팀장을 만나 봤어.


인사 담당자는 어떤 일을 하나요?
인사 담당자는 회사에 필요한 인재를 뽑고(채용), 그 인재가 근무할 부서를 결정하고(배치), 그 사람이 일을 잘하는지에 대한 객관적 데이터를 마련하고(평가), 잘하는 직원은 더욱 동기를 부여하고, 성과 지표가 낮은 직원들은 더 잘할 수 있도록 독려해서 회사의 핵심 인재로 키워 내는(교육) 일을 해요. 인재 채용과 평가 지표를 만드는 것은 그 회사의 분위기와 문화를 만들게 되지요.
역사적으로 인사를 가장 잘했다고 평가되는 분은 세종대왕이에요. 장영실처럼 신분이 낮은 사람도 차별 없이 등용해 과학 기술의 꽃을 피웠고, 집현전 학자들을 뽑아 한글을 창제하는 등 나라와 백성을 위해 노력했지요. 하나님께서도 인사 전문가라 할 수 있어요. 아브라함의 자손으로 이스라엘을 번성케 하셨고, 모세를 통해 출애굽을, 바울을 변화시켜 땅끝까지 복음을 선포케 하시는 등 셀 수 없이 수많은 인재를 등용하셨으니까요.


언제, 어떤 계기로 이 길을 꿈꾸게 되셨나요?
어렸을 때 선생님이 되고 싶었는데, 가정 형편 때문에 더 빠른 취업의 길을 찾아야 했어요. 세무회계를 전공하고 회사에 입사해 11년간 회계 팀에서 근무했지요. 하지만 외향적인 제 성격은 숫자를 꼼꼼하게 다루는 회계와는 사실 잘 맞지 않았어요. 하나님께서 보내 주신 곳이기에 일단은 순종하며 최선을 다하는 동시에 인사 부서로 발령받는 것을 위해 기도했어요. 근무하는 동안 모든 부서 사람들과 원만한 관계를 맺고 주어진 일에 성실하게 임했더니 결국 인사 부서로부터 스카우트 제안을 받게 됐어요. 지금도 하나님께서 주신 응답이라 생각하고 더욱 열심히 일하고 있는 중이에요.


인사 담당자로서 언제 보람을 느끼나요? 힘든 점이 있다면 알려 주세요.
채용 공고를 내면 한번에 수천 장의 입사 지원서가 들어와요. 많은 서류를 일일이 검토하는 것도 쉽지 않고, 얼굴도 한번 보지 못한 사람을 평가한다는 것은 더욱 어려운 일이지요. 단순히 성적이 좋다고 해서 무조건 좋은 인재라고 할 수는 없으니까요. 우리 회사와 잘 맞는지를 살피려면 고려해야 할 사항이 많아요. 하지만 부서 배치 후 직원이 회사에서 두각을 드러내고 훌륭한 인적 자원으로 점점 성장하면 정말 큰 보람을 느껴요. 한편 모두가 수긍할 수 있는 객관적이고 효율적인 업무 평가 제도에 대해서도 끊임없이 고민해요. 매년 두 차례 업무 평가를 진행하는데, 모든 사람이 스스로에 대한 평가 결과를 수긍하지는 않거든요. 그래서 때마다 지혜를 달라고 간절히 기도해요. 그러면 늘 하나님께서 응답을 주셨고요.


일하시면서 하나님을 어떻게 경험한 에피소드가 있나요?
일은 하나님께서 주신 소명이기에 게을리할 수 없어요. 덕분에 특별 승진을 두 번이나 할 수 있었어요. 또 올해 사옥 이전 프로젝트가 있었는데, 원하는 부지를 얻기 위해서 타 회사와 경쟁을 해야 했어요. 매일 출근하는 시간과 주말마다 이전할 부지를 찾아가서 땅을 밟으며 기도했어요. 그 결과 수십 대 일의 경쟁률을 뚫고 저희 회사가 당당히 선정됐어요. 저 역시 사내에서 가장 영광스러운 상이라 할 수 있는 ‘자랑스러운 금강인상’을 받았고요.
프로젝트를 진행했던 관계자들이 “많은 업체들과 일했지만 땅을 밟으면서 기도하는 분은 처음 봤다”라면서, 믿지 않는 분들이셨음에도 기도의 힘이 크다고 입을 모았어요. 모든 것이 하나님의 은혜였고, 하나님께서 하셨기에 더욱 감사한 성과였어요.


인사 담당자가 되려면 구체적으로 어떻게 준비해야 할까요? 
전공은 무관하지만 보통 상경 계열에서 듣는 인적 자원 관련 지식과 노동 법률 지식이 도움이 돼요. 또 회계 전공자만큼은 아니더라도 최소한 재무제표를 볼 정도의 실력은 갖추라고 말하고 싶어요. 일반적으로는 경영학과, 행정학과, 법학과, 회계학과 등의 전공을 선택하면 회사에 취업하는 데 보다 많은 가능성을 갖게 될 거예요. 그리고 시사와 문화 전반에 걸쳐 두루 상식을 쌓아 가기를 추천해요. 직원들과 상담도 해야 하고 유능한 직원이 퇴사하려고 할 때 등 다양한 상황에서 상대방을 설득해야 하는 직업이기에 탁월한 대화 기법을 갖추는 것도 중요한 것 같아요. 한편 회사 내 인사 관련 비밀을 유지해야 하기 때문에 과묵하고 상대를 배려할 줄 아는 성품도 필요해요.


앞으로의 비전은 무엇인가요?
회사에 필요한 일꾼이자 하나님 보시기에도 기쁨이 넘치는 일꾼이 되고 싶어요. 그리고 그리스도의 향기를 드러내는 사람이 돼 저로 인해 예수님을 믿는 사람에 대한 인식이 좋아지고, 교회에 다니고 싶은 마음이 들게 만들고 싶어요.
또한 나만 잘 사는 것이 아니라 주변을 돌아보고 구제에 힘쓰며 작은 것이라도 나누는 그리스도인이 되고 싶어요.


<큐틴> 친구들에게 조언 한 말씀 부탁드려요.
성적이나 주변 환경이 남들보다 좋지 않다고 해서 실망하지 않기를 바라요. 하나님께서 요셉을 사용하신 것처럼 여러분의 인생도 어떻게 변화될지 몰라요. 저 역시 어린 시절을 힘들게 보냈지만, 하나님께서 제 인생을 인도하셨고 제가 꿈꾸던 일을 하나씩 이뤄 주셨어요.
마지막으로 무언가를 바라기만 하는 ‘호프 맨’(Hope man)이 되기보다, 작은 일이라도 실천하는 ‘두 맨’(Do man)이 되라고 말하고 싶어요. 무엇을 하고 싶고 되고 싶다는 생각만 하고 노력하지 않는 것은 공부하지 않으면서 성적이 잘 나오기를 기대하는 것과 같아요. 미래는 꿈꾸고 행하는 자의 것이며 기도하는 자의 것이니까요. 여러분의 꿈을 위해 응원하고 기도할게요.Q              



*** human resources manager
인사 담당자

하는 일
인사 발령, 채용, 인원 배치, 부서 개편, 인사 평가, 인재 개발 등 인적 자원에 대한 전반적인 업무를 수행함
업무 수행 능력
행정 프로그램 사용 능력, 창의력, 기획력, 전산, 사람 파악, 말하기
되는 길
전공의 제한은 없지만 경영학과, 행정학과, 법학과, 회계학과 등이 유리함
지식
인적 자원, 노동법 관련 지식, 인사, 교육 및 훈련, 의사소통과 미디어
관련 학과
경영학과, 행정학과, 법학과, 회계학과 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