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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01월

[영화 소개] 용기를 내서 속마음을 말해 봐 - 라자르 선생님

과월호 보기 손한나 (다음커뮤니케이션)

모국 알제리에서 아내와 두 아이를 테러로 잃고, 캐나다로 망명 온 라자르는 초등학교의 임시 선생님으로 자원한다. 교실에서 담임선생님이 자살한 사건으로 마음에 상처를 갖고 있는 아이들에게, 알제리에서 온 이방인 라자르 선생님은 무심한 듯 조금씩 다가가기 시작한다.


누군가에게 내 깊은 속마음, 즉 상실과 상처, 결핍에 관한 이야기를 하는 것은 쉽지 않다. ‘이런 이야기를 했다가 다른 사람들이 나를 이상하게 보면 어떡할까?’, ‘나를 깔보거나 업신여기면 어쩌지?’ 하는 두려움 때문이다. 영화에서도 라자르 선생님은 아이들에게 테러로 죽은 자신의 가족 이야기를 하는 것을 망설인다. 아이들 역시 담임선생님의 자살에 관한 이야기를 하는 것을 머뭇거리지만, 누군가 용기를 내어 자신의 진짜 마음을 말하기 시작한다. 그렇게 소통이 시작되면서 아이들의 상처 역시 조금씩 치유되기 시작한다.


말하기 부끄러웠던 나의 어떤 감정들을 처음으로 친구들에게 말했던 날, 나를 감싸고 있던 작은 껍질이 깨어지는 느낌을 받았다. 아마도 고등학생 때였던 것 같다. 그때 처음 알았다. 상처를 누군가에게 말하는 것만으로도 조금씩 치유될 수 있다는 사실을 말이다. 이렇게 소통은 힘이 세다는 사실을 꼭, 기억해 두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