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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월호 보기 손한나 (다음커뮤니케이션)
지난해 한글날, 모 음악사이트에서 출판사와 함께 공동으로 ‘시인들이 뽑은 가사가 아름다운 가요’를 선정해 발표한 적이 있다. ‘이소라-바람이 분다’, ‘요조-우리는 선처럼 가만히 누워’ 등을 포함한 몇 곡이 최종 선정됐다고 한다. 그중 한 싱어송라이터 가수의 노래가 무려 5곡이나 후보에 포함되기도 했는데, 그게 바로 ‘루시드폴’이다.
직접 곡을 짓고 가사를 쓰는 루시드폴의 앨범 중, 4집 <레 미제라블>은 특히 더 공감 가는 가사들로 채워져 있다. 제목인 ‘레 미제라블’은 프랑스 소설가 빅토르 위고의 동명 소설에 나오는 수많은 사람들, 특히 소외되고 불행했던 사람들의 모습을 통해 현재의 우리 이야기를 쓰고 싶어 붙인 것이라고 한다.
평범한 사람들의 평범한 모습을 가진 일상들로부터 시작된 그의 노래들은 우리 모두의 삶을 따뜻하게 위로한다. 또 쉽게 지나칠 수 있는 삶의 사소한 풍경들까지도 놓치지 않고 노래하고 있다. 수산 시장의 고등어, 집에서 키우는 강아지, 흔히 만나는 길가의 풍경까지도 모두 노래의 소재가 돼 루시드폴만의 색채를 입고서 아름답게 흘러나온다.
요즈음 난무하는 의미 불명의 자극적인 노래가 아닌 한글의 아름다움을 흠뻑 느낄 수 있는 노래들로 이번 겨울의 재생 목록을 채워 보는 것은 어떨까?Q