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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월호 보기 손한나 (다음커뮤니케이션)
일곱 살 아이의 지능을 가진 아빠 ‘샘’은 카페에서 허드렛일을 하며 아내가 버리고 간 딸 루시를 홀로 키운다. 육아는 서툴지만 하루하루 커 가는 딸과 함께 보내는 일상의 소소함이 그에게는 작은 행복이다. 하지만 루시가 일곱 살이 되자, 사회복지기관에서는 샘이 루시를 양육하는 것에 대해 이의를 제기한다. 일곱 살 지능의 샘이 성장해 갈 루시를 제대로 키워낼 수 있겠냐는 것. 이로 인해 샘이 앞으로 딸을 돌볼 능력이 있다는 것을 증명하지 못하면 루시는 다른 가정으로 입양될 수도 있는 상황에 처하게 된다.
영화를 보다 보면 자연스레 ‘나의 아빠’가 생각이 난다. 아빠는 내게 어떤 존재인지, 나도 모르는 사이에 아빠 마음을 아프게 한 적은 없었는지를 되돌아보게 된다.
어쩌면 우린 지금도 가끔 몸이 아프고 장애가 있다는 이유로, 혹은 경제적으로 부유하지 못하거나 폼 나는 직업이 아니라는 이유로 나의 아빠와 다른 친구들의 아빠를 비교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남들보다 지능이 부족하고 잘나지 못한 샘이었지만 딸을 향한 사랑만큼은 누구보다 절대적이었는데! 사람들은 그저 눈에 보이는 단편적인 조건들로 그 사랑의 크기를 재고 있었던 건 아닐까?
루시를 연기한 어릴 적 다코타 패닝의 깜찍함과 성숙함, 지능은 다소 모자라지만 가슴 절절한 부성애를 가진 샘으로 분한 숀 펜의 연기가 모두 인상적이다.(2002년 작, 12세 관람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