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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월호 보기 손한나 (다음커뮤니케이션)
예 레 미
음악의 장르보다 메시지와 의도가 중요
이번 달에 소개할 음악은 앨범이라기보다는 ‘예레미’라는 프로그레시브 록밴드다. 프로그레시브 메탈 음악이라는데 그 안에 담긴 메시지는 정통 복음이라니, 뭔가 낯설다. 기타리스트 조필성을 주축으로 하는 밴드 예레미는 한국뿐 아니라 미국과 일본, 아시아 전반에서 실력을 인정받는 테크니컬 록밴드로, 짙은 종교적 색채에도 불구하고 일반인들에게도 그 실력을 인정받고 있다.
‘록음악’이라고 하면 좋지 않은 시선으로 바라볼 수도 있겠지만, 음악을 들을 때 중요한 건 그 음악이 주는 메시지나 그 음악을 만든 사람의 의도가 아닐 지. 뉴에이지 사상을 담아 만든 음악은 아무리 아름다워도 뉴에이지 음악이지만, 복음적 메시지를 담아 만든 음악은 시끄러운 사운드라 해도 기독교 음악이다. 아름다운 선율은 모두 좋은 음악이고 시끄러운 록음악은 무조건 나쁘다는 식의 ‘편견’은 오히려 영적인 분별력을 더 흐리게 할 수도 있다. 예레미의 음악만 해도 그들의 외모(!)나 장르와는 다르게 노래 속의 메시지나 밴드 결성 의도는 너무나도 ‘복음’에 근거하고 있기 때문이다.
모든 정규 앨범들이 수준급이지만 출애굽 과정 전체를 앨범에 녹인 Exodus Part2 앨범이라든가 주요곡과 라이브곡만을 따로 모은 베스트앨범도 있으니 마음이 가는 앨범을 먼저 선택해 보자. 혹 드림씨어터나 심포니X를 들으며, ‘왜 국내에는 이런 밴드가 없을까?’ 라는 생각을 했던 형제자매들이 있다면 강추한다. Q