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UICK
과월호 보기 손한나 (카카오)
이 앨범이 발매된 때가 1997년이니, 벌써 20년이 다 돼가는 셈이다. 너무 옛날 노래들을 소개하는 건 아닐까 하는 우려가 있었지만, 시간이 지나도 청춘의 느낌과 고민들은 동일하다는 생각에 용기를 냈다.
이적과 김동률, 이젠 사십 대 아저씨가 된 두 뮤지션이 이십 대 젊은 날에 만들었던 노래들이다. 쓰린 첫사랑, 대학 합격자 발표날의 기쁨, 입대 전의 두려움, 내 옆에 남아 있는 친구와 우정에 대한 이야기, 청춘의 뜨거움, 비루한 현실의 벽을 넘어 하늘로 날고 싶은 꿈…. 지금의 우리와 별반 다를 것 없는, 아니 조금은 더 낭만적이었을지 모를 시절들이 열 곡의 노래들에 빼곡히 들어차 있다.
가수 인순이가 불러 유명해진 ‘거위의 꿈’ 역시 이 앨범의 노래가 원곡이다. 눈앞에 닥친 현실의 무게가 가끔은 힘들고 막막하지만, 이 청춘의 시간들은 그만큼 더 순수하고 열정적으로 모든 시간에 부딪치며 여물어져 가기에 더 빛나고 아름답다. 아마 지금부터 20년이 더 지나도, 이 노래들은 여전히 반짝이며 젊은 청춘들의 시간을 응원하고 있을 것이다.Q