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월호 보기

2015년 08월

[음반 소개] 너희의 가장 빛나는 시간 - 에프엑스(f(x)) 2집(Pink Tape)

과월호 보기 손한나 (다음커뮤니케이션)

아이돌 걸그룹인 에프엑스(f(x))의 2집 앨범 ‘Pink Tape’ 얘기를 좀 해 볼까 한다. 처음 이 앨범의 티저 영상이 나왔을 때 그 묘한 청춘의 분위기가 좋아 몇 번을 돌려봤었고, 그 배경음악이었던 ‘미행’은 오랫동안 내 핸드폰 벨소리가 되기도 했다.


아이돌 음악이라는 편견을 깨고 꽤 많은 평론가들로부터 찬사를 받은 앨범이지만, 내게 이 앨범이 조금 더 특별한 이유는 ‘Goodbye Summer’라는 노래 때문이다. 교실 복도, 축제, 여름 바다, 졸업식 등 가사 속에서 스쳐가는 단어 하나하나가 지난 시간들을 떠오르게 한다. 가끔 깊은 밤에 이 노래를 듣게 되는 날이면, 홀로 한없이 과거 여행을 하기도 했다. 교복을 입은 나, 짝사랑에 힘들어 했던 나, 아침 일찍 등교해 문제집을 풀던 나, 초코파이를 먹으며 독서실을 가던 나.
그때의 나는 어서 빨리 졸업해 20대 대학생이 되고 싶었는데, 지나고 보니 교복 입던 때가 가장 좋다는 어른들 말씀이 틀린 게 하나 없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집에 와 TV 리모컨이나 만지작거리며 먹고살 걱정이나 하는 어른이 돼 버린 지금, 가끔 그때의 내가 너무 그립다. 공부에, 사랑에, 친구에 힘들어 하던 마음이 전부였던 그때가 너무나 그립다. 돌아갈 순 없으니 이 노래를 들으며 한없이 아련해진다. 그래서 말해 주고 싶다. 너희들이 조금 더 즐겁고 소중하게 이 10대의 시간을 보내길 바란다고. 그리고 지금이, 너희의 가장 빛나는 시간이라는 것도.Q