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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월호 보기 손한나 (다음커뮤니케이션)
나는 계절 중에서 봄을 가장 좋아한다. 추위를 많이 타는 탓도 있지만, 겨울이 지나고 더 이상 몸을 움츠리지 않아도 되는 햇살이 찾아오면 마음까지도 덩달아 따뜻해지는 기분이다. 그리고 봄이 되면, 어김없이 생각나는 찬양이 한 곡 있다. 이젠 십 년이 훌쩍 지나버린 음반이지만 나의 고등부 시절에 언니, 오빠들과 함께 모여 이 찬양을 듣던 기억이 난다.
우린 참 어쩔 수 없게도 기쁜 일이 있을 때보다 힘든 일이 있을 때 하나님을 더 간절히 찾는다. ‘하나님 저 좀 도와주세요!’라며 하나님께 매달리게 되고, 힘든 상황에 놓여야 마음이 절박해지며 예배나 기도, 큐티, 찬양에도 더 힘을 내는 것 같다. 이런 스스로의 모습을 볼 때면 하나님께서 내게 이런 시련 아닌 시련들을 주시는 이유를 알 것 같기도 하다. 주님께서는 이렇게라도 나의 기도를 듣고 싶으셨던 것은 아닐까?
힘든 시간이 지나고 나면 언제 그랬냐는 듯 무심한 일상으로 돌아가겠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추운 겨울의 끝에 따스한 봄을 예비해 놓으신 하나님의 약속이 있다는 사실은 아무리 큰 시련과 염려 앞에서도 나를 단단히 서 있게 하는 은혜와 든든함이 된다.
‘내가 염려했던 지난날들과 영원히 계속될 것만 같았던 추운 겨울은 주님의 약속대로 흔적도 없고 내 하나님 행하신 일 만물이 찬양하누나’ 이제 정말 곧, 봄이다. 주님께서 따스함을 약속하신 봄.Q