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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05월

[음반 소개] 마음이 말랑말랑해지게! - 에피톤 프로젝트(긴 여행의 시작)

과월호 보기 손한나 (다음커뮤니케이션)

가끔 이어폰을 꽂고 음악을 들으며 길을 걷다가 지금 듣고 있는 이 음악들이 너무 좋아서, 목적지에 도착해 이어폰을 빼는 게 너무 싫을 때가 있다. 그래서 걸어가고 있는 이 길이 끝나지 않았으면 하는 생각이 들 때가 있다. 에피톤 프로젝트의 이 앨범을 들으며 유난히 그런 기분을 많이 느꼈던 것 같다. 지금은 꽤나 인기를 얻어 많은 앨범을 발매했지만 내게는 여전히 초기의 이 앨범이 최고로 남아 있다.


전자음과 어쿠스틱 사운드가 안 어울리는 것 같으면서도 어울리는, 감성을 자극하는 멜로디와 가사가 귀를 기울이게 한다. 앨범의 반 정도가 연주곡으로 채워져 있음에도 불구하고 각 곡의 사운드만으로도 너무나 다채로운 감정들로 마음이 꽉 채워졌다.


이런 기분이 밀려올 때면 조금 뜬금없지만 ‘음악의 기원’을 생각하게 된다. 대체 하나님께서는 어떻게 음악이란 걸 만드신 걸까? 천사들이 하나님의 영광을 찬양하기 위한 것이 음악의 시작이었을까. 소리들의 향연이 내게 이렇게나 수많은 감정을 줄 수 있음에, 충만해지는 이 마음을 느낄 수 있음에 그저 감사해진다. 햇살 따뜻한 5월, 마음이 말랑말랑해지고 싶다면 에피톤 프로젝트의 앨범을 들어 보자.Q