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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07월

[음반 소개] 서정적 멜로디로 청춘을 노래해 - 윤덕원 1집(흐린 길)

과월호 보기 손한나 (다음커뮤니케이션)

수년 전 ‘브로콜리 너마저’라는 인디밴드가 뭇 청춘들의 감성을 강타하던 시절, 그들의 노래가 뭔가 괜한 ‘청춘의 허세’인 것만 같아 굳이 들어보려 하지 않았던 기억이 난다. 그렇게 몇 년이 지나고 ‘브로콜리 너마저’의 핵심 멤버인 윤덕원의 솔로 앨범을 우연히 접하게 됐다. 쑥스럽지만 나는 이제야 뒤늦게 윤덕원과 그가 만든 ‘브로콜리 너마저’ 앨범의 매력에 풍덩 빠져버리게 된 것이다!


2000년대를 살고 있는 청춘의 모습들을 노래하지만, 그 멜로디와 가사에는 ‘애어른’ 같은 정서가 남아 있는 느낌이랄까, 윤덕원의 어색하지만 뭔가 슬픈 목소리도 그렇다. 사실 청춘이란 ‘허세’가 충분히 용인되는 시절임에도 나는 왜 그렇게 그 허세를 거부하려고만 했는지. 묘한 아쉬움이 밀려왔다.


상대적으로 더 유명하고 대중음악상도 2번이나 수상한 ‘브로콜리 너마저’의 앨범 대신 윤덕원의 솔로 앨범을 추천하는 이유는 ‘브로콜리’의 가사들에 약간의 허무주의가 녹아 있어서 썩 마음이 가지 않았던 탓이다. 청춘은 절대 허무하지 않다고 생각하기에! 그에 비해 최근 그의 솔로 앨범은 조금 더 서정적이고 시적인 매력이 있어 추천하기에 충분한 듯하다.Q