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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월호 보기 손한나 (다음커뮤니케이션)
자극적인 가요 NO! 건강한 웰메이드 가요 YES!
아직도 끝없이 반복되는 후크송과 아무리 트렌드라 해도 이젠 좀 지겨운 일렉트로닉 사운드, 그저 선정적이고 자극적인 가사만 가득한 가요에 질렸다면 이 앨범을 한번 들어보자. ‘노리플라이’는 건반과 보컬을 담당하는 ‘교회오빠’ 권순관과 기타와 프로그래밍을 담당하는 ‘기타선생님’ 정욱재로 구성된 남성 듀오이다.
각자 음악활동을 하다가 언젠가부터 한국 대중문화에서 실종된 건강한 청년 문화를 되살리려는 지향점과 독실한 크리스천이라는 공통 분모로 팀을 결성하고, 2006년 유재하 음악경연대회에서 은상을 수상하며 이름을 알리게 된다.
한 앨범에 실린 11곡의 노래가 하나같이 너무너무 좋다면 과장처럼 들릴지도 모르겠지만, 이건 정말이지 너무도 분명한 사실이다. 모든 곡이 훌륭하다. 타이틀곡인 ‘그대 걷던 길’부터, 폭발적인 스케일이 인상적인 ‘world’, 브라운 아이즈가 부럽지 않은 매력적인 팝발라드 ‘흐릿해져’ 등 단 한 곡도 버릴 곡이 없다. 대중성과 음악성 양쪽 모두에 탁월한 감각을 보이는 ‘웰메이드 가요’라는 말이 아깝지 않은 수작이다.
2009년에 소개된 1집을 발표하고, 2010년에 2집까지 발매했지만, 현재는 정욱재의 군입대를 이유로 팀 활동은 잠정 중단한 상황이다. 하지만 권순관은 얼마 전 단독콘서트를 했고, 곧 솔로 앨범도 나올 예정이라 하니 그의 아름다운 노래들을 다시 들어볼 날을 기대해 보자. Q