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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09월

[영화 소개] ‘다름’을 극복하는 방법에 대하여 - 늑대아이

과월호 보기 손한나 (다음커뮤니케이션)

송중기와 박보영 주연의 영화 <늑대소년>이 십대들의 광적인 반응을 끌어내고 있을 무렵, 또 다른 ‘늑대+인간’의 이야기도 조용히 극장에서 상영되고 있었습니다. 바로 <시간을 달리는 소녀>와 <썸머워즈>로 많은 사랑을 받았던 호소다 마모루 감독의 신작 애니메이션인 <늑대아이>였는데요.


늑대아이는 늑대소년과 인간 여자 사이에서 태어난, ‘반은 늑대고 반은 인간’인 두 아이들이 자라는 과정을 담은 이야기에요. 화가 날 때면 늑대로 변해 버리는 너무나 귀여운 두 아이들이 때로는 자신의 정체성에 대해 방황하면서 결국엔 ‘자신의 세계’를 찾아가는 과정을 담았어요. 그리고 남들과는 조금 다른 아이들을 키우며, 그 시간들을 견뎌내는 ‘엄마’의 모성애에 초점을 둔 따뜻한 이야기랍니다. 비록 늑대소년처럼 이슈몰이를 하며 빵빵 터지지는 못했지만, 예술영화관에서 조용하고 꾸준한 상영을 이어오며 관객들의 찬사를 받은 작품입니다.


  영화를 보면서 ‘다름’과 그 ‘다름’을 받아들이는 방식에 대해 생각을 해 봤어요. 남들과는 다른 늑대인간 아빠, 그 아빠를 사랑하고 받아들인 엄마. 그 둘 사이에서 태어난 역시 평범하지 않은 아이들. 이 영화에서는 ‘늑대인간’으로 형상화되어 있긴 하지만, 실은 우리 주위에도 우리와 조금 다르다고 생각되는 친구들이 있지 않나요?
청소년들의 왕따 문제 역시 그 시작은 대부분 ‘다름’에서 출발한다는 생각을 해 본다. 조금 낯설고 불편하고 눈에 거슬리는 ‘다름’을 받아들이고 인정했을 때, 어떤 아름다운 일이 일어나는지 이 영화를 통해 조금이나마 느껴봤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