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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12월

[영화 소개] 올 한해 당신의 소원은 무엇이었나요? - 에반 올마이티

과월호 보기 손한나 (다음커뮤니케이션)


“만약 사람들이 용기를 달라고 기도한다면 하나님은 용기를 주실까요? 아니면 용기를 발휘할 기회를 주실까요? 만일 누군가, 가족이 좀 더 가까워지게 해 달라고 기도하면 하나님은 갑자기 뿅~ 하고 묘한 감정을 느끼게 해줄까요? 아니면 서로 더 사랑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해 주실까요?”
부끄러운 고백이지만, ‘더 사랑하게 해 달라’는 기도를 한 적이 있다. 내 안에 사랑이 부족하다고 느끼고 있었고, 사랑이 더 많은 사람이 되고 싶었다. 그러던 어느 날 ‘에반 올마이티’ 영화의 유명한 이 대사가 생각나면서 영화가 다시 보고 싶어졌다. 평범하게 살아가던 주인공이 어느 날 갑자기 신의 명령(?) 때문에 도시 한복판에 방주를 만들며 벌이는 우스꽝스러운 에피소드가 가득한 이 코미디 영화를 보다가, 저 대사가 나오는 순간 나는 그만 눈물을 뚝뚝 흘리고 말았다. 그러니까 응답하신 기도와 거절하신 기도 속에 담긴 하나님의 마음을 조금은 알 것 같았다고나 할까. 하나님이라면, 뿅~ 하는 마음이 아니라 사랑할 기회를 마련해 주실 것이 분명했으니까. 내가 사랑하기 힘들다고 생각했던 이들까지도 진정으로 사랑할 수 있을 때 나는 비로소 ‘사랑 많은 자’가 될 수 있는 거겠지.
한 해가 끝나가니, 지난 시간들을 되돌아보게 된다. 2013년, 우리가 하나님께 했던 기도는 어떤 것들이었을까? 우리가 간절히 품었던 마음의 소원은 무엇이었을까? 어쩌면 하나님은 우리의 그 기도를 들어주시려고 이미 ‘어떤 기회’를 우리에게 허락하셨던 건 아니었을까? 그 기회를 잘 찾아내고, 거절하신 기도를 응답하신 기도로 바꾸는 것은 아마도 우리의 몫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