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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06월

[음반 소개] 하나님 안에서 누리는 작은 천국 -저 장미꽃 위에 이슬(2000)

과월호 보기 손한나 (카카오)

 하나님 안에서 누리는 작은 천국

십대의 끝을 지나고 막 20세가 됐을 시점에 내게 가장 필요했던 것은 ‘공동체’였다. 겉보기엔 즐거운 대학 생활을 보내고 있었지만 끝은 늘 허무했다. 대학에서 만난 친구들과는 모든 것을 나눌 수가 없었다. 주님의 자녀 된 나는 세상의 그들과는 결코 같아질 수 없다는 것을 새삼 깨닫고는 외로워했다. 그러다 뒤늦게 대학부에 등록했고, 그곳에서 하나님을 만나 훈련을 받았다. 드디어 모든 것을 나눌 수 있는 동역자들도 만났다. 연휴 때면 누군가의 집에 모여 함께 놀았다. 다 함께 손을 잡고 총무 오빠가 대표기도를 하며 자연스럽게 삶을 나눴다. 김치찌개를 끓여서 밥상을 차려 놓고 밥상 앞에 둘러앉아 찬송을 불렀던 적도 있다. 어느 때인가는 주사위 게임을 하다가 다들 너무 웃겨서 데굴데굴 구르며 배가 아플 때까지 웃었다. 그 자리에 있던 모두가 진심으로 즐거워함을 느끼는 순간, 이곳이 바로 ‘작은 천국’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정말이지 지금 죽어도 여한이 없을 만큼 그 시간은 완벽했다. ‘우리 서로 받은 그 기쁨은 알 사람이 없도다.’ 경험해 보지 않은 사람은 모른다. 하나님 안에서만 누릴 수 있는 공동체의 축복. 이 찬송을 들을 때마다 우리가 받았던 그 완벽한 기쁨과 함께 누렸던 작은 천국이 떠오른다.Q